갈수록 흉악하고 도저히 믿기 힘든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

상식을 벗어난 사람들만이 그런 뉴스의 주인공이 되는 것만은 아니다.

평소 모범적이고 멀쩡한 사람이 사건이 당사자가 될 수도 있다.

시간에 쫓기고 경쟁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는 마음의 휴식이 필요하다.

나 역시 항상 마음은 바쁘고 초조해 하고 작은 일에도 상처를 잘 받는 성격이다.

분명 원인이 있을 거라는 판단하에 심리에 관한 책들을 들쳐보곤 했다.

그러다 만난 '내 안의 아이' 라는 존재에 대해 마주쳤다.

사람들은 저마다 내면에 어린 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겉모습은 어른이 되어도 사라지지 않고 다락방의 꽁꽁 숨겨진 상자속의 물건처럼 숨어 지낸다.

나이를 먹고 사회인으로 가정까지 꾸려 나가고 있어도 내 안의 아이는 여전히 상처받은 채 울고 있다.

사실은 그 아이의 존재를 알고 있어도 모른채 하고 있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제 성인이야, 더 이상 어리광은 아무도 용납해주지 않아'

아이를 피하고 도망쳐 다니며 어른 행세를 하지만 그 상처받은 내면의 아이를 사랑해주지 않는다면 진정으로 성숙한 인간이 되는 건 무리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불편하고 항상 위축되어 남의 눈치를 보며 가정은 불행해진다.

내면의 아이는 우리의 관심을 바라고 사랑을 필요로 한다.

어린 시절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채 자라버린 우리의 삶은 무언가 불안하고 문제점을 안고 살아가게 만든다.

평화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틱낫한 스린은 그런 내 안의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자비심을 가지고 사랑하라고 한다.

외면하지도, 도망치지도 말고 아이의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돌봐야 한다고 말이다.

내 마음에 집중하고 내 안의 상처받은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해야 자라는 몸만큼 어른이 될 수 있다.

아이의 존재를 보지 못하는 무지로 우리의 삶은 괴로워진다.

항상 깨어있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책은 삶이 어렵고 힘든 이유를 내 안의 아이라는 존재에 대해 설명하고, 그 아이를 치유하기 위한 7가지 수행법(물건 치우기 명상법, 호흡 수행법, 편지쓰기 수행법 등)에 대해 알려준다.

내면의 다섯 살 짜리 아이가 더 이상 혼자 외롭게 방치되지 않도록 사랑으로 보듬어 줄 수 있는 수행을 열심히 해야한다.

 

고통없는 삶이 존재할까? 불교에서는 인생을 고해(苦海)라고 할 만큼 인간의 삶은 고통의 연속이다.

그 사이사이 기쁨의 찰라도 있으나 고통은 우리의 동반자 같은 존재다.

주위를 둘러보면 나름대로 재미있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과연 저 환경이었다면 행복했을까? 의문을 가져보면 답은 열에 아홉은 아니다 였다. 타고난 성격 탓일까? 빛보다는 어둠이 익숙한 나라고 생각했다.

소위 말하는 잘 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열등감을 느끼며 스스로를 우습게 생각한 내가 안쓰러웠다.

비록 나라는 존재가 자의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이 주어진 삶을 고통에 허덕이며 비참하게 살고 싶지는 않았다.

너의 성공의 의미와 나의 성공의 의미는 다르다. 타자라는 존재의 행복의 조건이 나라는 존재의 행복 조건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작가는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한다.

하지만 그 역시 열등감과 패배의식에 젊은날, 아픔으로 시간을 보냈다.

사춘기 시절 160cm 겨우 넘는 키로 키콤플렉스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 콤플렉스의 근원은 키가 아니라 열등감이었으리라.

원하는 대학입학에 실패, 사회를 나와서도 그의 직장생활 역시 평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들은 지금의 프레데릭 르누아르(작가)라는 한 존재를 만들게 도와준 것이다.

좌절과 아픔 속에서 작가의 재능은 빛을 보았고 꽃을 피웠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철학자들의 삶에 대한 자세를 작가의 진심어린 문체로 따뜻한 위로를 불러일으킨 책이다.

아픈 사람만이 아픈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말로는 '너를 이해한다' 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아픔을 경험하지 못한이가 정말로 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삶에 대한 철학적 시각이 난해하게 해석되지 않아 좋았다.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철학이라는 학문적 관점의 거부감이 아니라 실제 삶에서 깨우치고 위로 받을 수 있는 내용이라 마음이 따뜻해졌다.

태어남, 기쁨, 고통, 아픔, 죽음 등 피할 수 없는 운명일지라도 이 모든것이 성숙의 한 과정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이 따뜻한 여유, 얼마만에 느껴보는 감정인지 모르겠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경건해지고 위로받는 기분이었다.

언제나 타인을 밟고 먼저 일어서길 강요하는 세상에서 나라는 존재의 무한한 가치과 사랑을 깨닫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물질에 휘둘리지 말고 존재의 의미를 잊지말며 삶을 살아가야겠다.

이 책을 읽는 모두가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영혼적으로도 성숙된 존재가 되길 바라본다.

우리들은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생산자인 시대에 살고 있다. 책인 각종 방송매체에서 언급되고 있는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학생시절 교과서에서 배운 공산주의와 자본주으의 장단점이 시험문제로 나왔던 생각이 난다.

전 세계적으로 불황의 시대다. 거품 가득찬 경제의 뒷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시점이다.

많인이들이 자본주의의 폐해를 질타하며 오늘도 뉴스에서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경제의 어두운 이야기가 흘러 나온다.

잘 살고 싶으면 누구에게나 잘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 말은 그럴사하지만 학연, 심지어 탯줄을 잘 잡고 태어난 재벌2세에게 이길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싶다. 너도 나도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열심히 일을 해도 어째서인지 사는 것은 예전보다 힘들게 느껴진다. 분명 사회는 발전하고 있고 생활에 편리한 도구는 늘어났지만 서민들은 여전히 살기 힘들다. 경제의 의미가 생사(生死)와 직결되고 있다.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그럴수록 서민의 마음은 부자들의 탐욕으로 늘어난 재산을 보며 증오심은 커져만 간다.

근본을 망각한 자본주의의 역할이 빈부격차를 커지게 만들고 그 이름마저 먹칠 한다.

경제의 거대한 흐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자본주의란 부자들의 허울 좋은 전시물일 뿐이다.

이 책은 경제위기 때 마다 질타를 받는 자본주의가 과연 문제인지라는 커다란 의문 아래서 시작한다.

저자는 최근의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자본주의의 문제라는 보다는 정부의 정책과 개인의 행위에서 바라본다.

그들을 처벌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자본주의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자유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이들의 일방적인 깎아내림으로 보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민주자본주의에 대해 대중의 오해와 비판에 대해 하나하나 반대의견을 제시한다.

자본주의의 어두운면을 인정하지만 결과론적으로 수십년 전의 경제 상황과 비교하며 자본주의의 우수성을 깜사고 돈다.

가치관과 입장에 따라 바라보는 차이는 엄청나게 달라진다.

월가의 점령시위 등에 경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이들의 문제로 몰아가는 저자 역시 한 쪽으로 치우친 시각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모두를 100% 만족 시킬 수 있는 정책은 없다. 그나마 제시된 정책 중 자본주의의 이점이 크게 부각되어 시장경제의 큰 흐름을 꿰찰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면의 추악한 진실도 은폐하기보다는 꺼내서 받아 들이고 인정하는 자세 역시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