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십번씩 감정이 요동을 친다. 저 사람이 말이 기분나쁘고 행동이 기분이 나빴다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또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내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하과 미움이 생긴다.
저 사람은 왜 저럴까? 당연히 저러면 안된다는 걸 모르나?
오로지 나의 기준에서 판단한다. 그 기준을 벗어나면 눈 밖의 사람이 되어버린다.
저녁이 되면 하루의 이런저런 일을 되새기면 그렇게 화낼만한 부분들이었나 반성하곤 한다.
타인의 기준에 나 역시 이상한 사람일지도 모를텐데, 모두 다 나름의 삶의 방식이 있는데 그걸 무시하고 멋대로 정의내버린다.
나의 이익만 생각하고 집중해버린다.
그것이 다른이의 고통이 되고 아픔이 될 수도 있는데 모른척 한다.
유명대학을 나와도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나랏님들이 많다. 해박한 지식은 소유하고 있을지 몰라도 그것을 제대로 실천하고 이롭게 활용하지 못하고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그 능력을 쓴다는게 이유일 것이다.
알고 있는것과 실천하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
실천이 없는, 활용할 수 없는 지식은 그 무엇도 아니다.
생명평화의 상징인 도법스님이 화엄경 '보현행원품'을 주제로 강연했던 내용들이 책으로 나왔다.
비록 강연을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책으로나마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다.
날마나 좋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들이 아름다운 말씀으로 가득한 책이다.
요즘은 소유의 시대다. 갖지 못하면 뒤쳐지고 인간존엄의 고귀성까지 위협한다.
더 많이 가지길 바라고 더 많이 소비하길 바란다.
유명 디자이너의 가방을 소유한 사람을 부러워하고, 남이 가지지 못한 물질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남보다 우월하다는 착각을 한다.
모두 어리석은 집착일 뿐, 중요한 점을 놓치며 살고 있는 것이다.
이 세상은 자연의 거대한 원리안에서 움직인다. 작은 풀 한포기도 귀중한 생명이 있고 누구도 그것을 함부로 밟을 수는 없다.
겉으로는 절에도 열심히 다니고 기도도 하지만 그것이 끝이면 의미가 없다.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고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 진정한 지식의 습득일 것이다.
책에서 말한다. 소원 이루어 달라고 절에가 기도하고 불상에 꽃도 올리지만 실상 아내(남편, 부모)에게 온 마음으로 정성을 쏟으라고.
아내가 웃고 평화로워 질거라고.
실상은 내버려둔 채 허울좋은 지식만 좇아가기 보다는 내 주변을 사랑하고 실천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온갖 미사어구로 꾸며진 책이 아니라 스님의 담백한 말씀이 문체로 스며들어 실천의 중요성의 의미에 대해 강렬한 메세지로 다가왔다.
부처로 사는 10가지 방법, 어쩌면 그것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오르지 못할 나무를 쳐다보는 것처럼 어렵고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덜 소유하고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실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