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직업에서 곤란을 겪지 않는 법:20대에 만나야 할 100가지 말

 

직업이 있고 자신의 생계를 책임질 수 있다는 게 감사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청년 실업은 물론이거니와 중 장년층의 실업 문제도 심각하다. 명예퇴직 시기가 점점 당겨지고 있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현 시대와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취업합격의 기쁨도 잠시 모든 게 낯선 신입에게 직장은 전쟁터이기도 하다.

총성 없는 전쟁터에서 살아 남기 위한 직장인의 처절한 몸부림.

TV에서 나오는 여유롭게 일하는 직장인들의 모습은 환타지 속의 모습일 뿐이다.

직장 생활에서 가장 큰 고민거리는 인간관계라고 한다. 업무는 그다지 힘들지 않는데 인간관계가 힘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들이 많다. 일은 하다 보면 요령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관계는 사람이라는 종의 특성이 고정된 게 아니라 하루에도 수 십번씩 변화무쌍하기에 적응하기 더 힘들다.

자기계발을 게을리 하면 도태되고 그러면 직장에서의 입지는 점점 밖으로 밀려나게 된다.

내면과 외면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자만이 직장생활도 좀 더 잘 할 수 있다.

이 책은 직업에 대한 조언들이 잠언처럼 간결하게 정리된 책으로 제목과는 달리 20대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이 읽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던 직장생활을 한 적이 있었다. 그 인고의 시간들을 견뎌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습득하고 사람들 사이에서도 상처를 덜 받는 방법도 터득했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책 내용 자체가 주제와는 다르게 무겁지 않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심오한 설명이 아닌 간단하고 명료한 조언들이 머리 속에 쏙쏙 들어오게 만드는 책이다.

직업 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소재들이 있어 직장인이든 취업 준비생 이든 모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시중에서 읽을 수 있는 비슷비슷한 내용이 아쉽다면 아쉬운 점이 되겠다.

꼭 책처럼 살아야 정답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참고 해보는 것은 괜찮을 듯 싶다.

 

 

제대로 된 자서전을 읽어본 적이 있었나? 인물 이야기라고는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위대한 인물, 즉 위인전 밖에 읽어본 적 없는 내게 이 책은 도전적인 의미로 다가왔다.(일단 책 두께부터 대단했다)

검은 배경에 작가의 일그러진 얼굴로 가득 찬 책표지가 신선하면서 보통 사람의 이야기는 아닐거라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

로저 애버트는 영화평론가로 세계 최초 영화 저널리즘 퓰리처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이런 유명한 사람을 이 책을 접하지 전까지 나는 몰랐다.

뭔가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을 받았다. 왜 나는 전혀 몰랐던거지?

그의 어린 시절부터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묘사가 잘된 글솜씨가 경이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어쩜 그렇게 자세히 기억을 해낼 수 있는지, 내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굵직한 몇 가지 사건만 기억날 뿐, 이 책처럼 마치 어제 있었던 일을 기술하는 것처럼 적을 자신은 없다.

책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관심사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던 로저 애버트의 인생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의 가족, 학창시절 생활, 친구, 직업 등에 대한 그야말로 인생의 전반적인 이야기가 잔잔하게 흘러 나온다.

열정적이고 불꽃같던 삶을 살던 그에게 영화 속 비극의 주인공 같은 일이 일어난다.

갑상선암이라는 병은 그에게서 말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인간의 원초적인 즐거움인 먹는 행위마저 못하는 삶을 안겨준다.

어린 시절 중이염 치료를 위한 잦은 방사선 촬영이 원인인 듯 하다.

사람이 좋지않은 일을 겪으면 무너지고 좌절하든지, 그것을 발판삼아 장애를 뛰어넘고 긍정적으로 살든지 하는데 작가는 역시 강한 정신력으로 이에 굴하지 않고, 희망을 버리지 않으며 자신의 분야에서 열정을 쏟아낸다.

한 사람의 인생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나오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지 이 책을 통하여 더 깊이 깨달을 수 있었다.

방대한 페이지 속에 존재하는 로저 애버트의 삶이 소설처럼 느껴진다.

절망 대신 선택한 긍정의 미소가 존경심마저 불러 일으킨다.

책을 읽고 있는데 어떤 분이 오시더니 책 표지를 보고는 기분 좋아지게 만드는 미소를 가진 사람이라고 내게 말했다.

병으로 정상적인 모습은 잃었지만 보통의 사람보다 더 깊은 감동이 느껴지는 얼굴을 가지고 있는 표지가 책이 감동에 한 몫 하는 듯 하다.

 

 

<소심불패>

은퇴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자녀를 밑으로 들어가는 돈은 늘어만 가는데 고정된 수입은 끊긴다면 이 얼마나 막막한 상황인가? 청년실업자의 취업에 대한 외침은 대답 없는 메아리가 되어 떠돌아다니는 시대. 먹고 살기 빠듯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TV에서 나오는 연인들의 사랑싸움은 배부른 투정처럼 보이고 대리만족의 허구처럼 느껴진다. 예전에는 식구 수가 많았어도 지금처럼 살기 힘들다고 목숨까지 포기하는 경우는 드물었는데 기껏해야 자녀 한 둘인 핵가족의 시대에 살기 힘들다는 말은 입에 버릇처럼 붙어버렸다. 아무래도 시대가 변해서 그럴 것이다. 농경사회를 탈피한 디지털시대에 이런 불만은 어린아이의투정과는 다른 문제다.

하루에도 수 많은 가게가 창업을 하지만 대다수 문을 닫는다.

소위 난다 뛴다는 사람이 창업전선에 뛰어들지만 실패의 쓴 맛에 좌절하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처음부터 크게, 모든 것을 바꾸려고 하기 보다는 내 식구 제대로 먹여 살리겠다는 소심함으로 창업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흔히 ‘소심’하면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의미가 강하다. ‘저 사람 소심하네’ ‘뭐 저리 소심하게 일하나’ 등.

하지만 이 ‘소심’은 철저한 계획과 분수에 맞는, 무리하지 않는, 안전함이라는 다른 의미가 되기도 한다.

작은 실패도 하지 않겠다는 꼼꼼함이 성공을 부르고 그 작은 성공이 모여 큰 성공을 이룬다.

뭐든지 그러하듯 기초가 부실하면 실패하고 만다. 기초를 튼튼히 다져 현장에 뛰어 들어서야 한다.

사업의 목적과 규모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 소자본 창업하는 CEO가 대기업에서 사용하는 경영전략을 쓴다는 건 사업이치에 맞지 않다.

1인기업, 소자본 CEO를 위한 맞춤전략이 이 한권의 책에 담겨있다.

매뉴얼적인 지침서라기 보다는 소자본 CEO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들이 명언처럼 간결하게 제시되어 있는 책이다.

대기업의 CEO가 되길 바라는 욕심보다는 내 식구 먹여 살리겠다는 꼼꼼함을 겸비한 소심함이 소자본 CEO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마음가짐 일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