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쉽게 길러 먹는 열두 달 베란다 채소밭>

웬만큼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는 세상이다. (물론 아직도 극빈자들은 하루 먹고 살기 힘든 경우도 태반일 것이다)

배가 든든하다 못해 과잉 영양소가 몸과 마음에 병을 일으킨다.

너무 많이 먹어서 병이 나고 그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자연으로 눈을 돌린다. 이런 웰빙 열풍을 타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업무에 사람이 쫓기지 않고 느긋하게 삶을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삶.

일을 하고있는 와중에도 불안한 마음은 항상 함께 했다. 심장은 이유없이 지나치게 빨리 뛰고 초조한 마음은 위장병을 초대한다.

엄마같은 항상 내 편이 되줄것만 같은 자연속에서 살기를 꿈꾼다.

나 역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면 공기 좋은 외곽으로 나와 텃밭을 가꾸며 몸과 마음에 좀 더 신경쓰는 그런 삶을 꿈꾼다.

그래서일까? 거창한 밭이 아니더라도 베란다를 활용한 채소밭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비교적 적은 공간과 저렴한 비용으로도 원하는 정직하고 건강한 수확물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이 책은 네이버 원예․재배 부문 파워 블로거가 쓴 책으로 초보자도 쉽게 채소밭을 기를 수 있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다.

쉬운 설명으로 마치 이웃집 언니가 알려주는 듯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는 배려심이 묻어나는 책이다.

일 년 열두 달 다양한 작물을 채소를 키우며 숱한 실패와 끈기로 얻은 노하우가 잘 정리되어 있다.

처음부터 결과물을 얻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실수를 줄일 수는 있을 것이다.

생명을 책임감 있게 키운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작은 화분 하나 기르더라도 금새 게으름 피우고 돌보지 않으며 죽어버린다.

단지 흥미 위주의 호기심으로 다가가기 보다는 좀 더 진실 되고 책임감을 지고 채소밭을 가꾸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계절과 별개로 사시사철 채소밭을 곁에 두고 정성을 쏟을 수 있는 베란다 채소밭.

생명을 책임진다는 마음가짐 역시 기를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다양한 사진들과 노하우가 집약된 책으로 초보자에게 답안지 같은 책이다.

우리집 베란다도 멋진 채소밭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그래머 코믹스>

한글도 제대로 떼지 못한 아이들이 영어를 배우고, 수능 에는 영어 과목이 단독으로 배정됐고, 취업을 하기 위해선 토익의 고득점도 기본이 되는 세상이다. 눈 뜨고 눈 감는 날 까지 영어가 함께 한다.

영어는 대한민국에서 기본으로 평가받는 어엿한 하나의 기준이 된 것이다.

그렇게 수 십 년을 영어와 함께 해왔어도 외국인 앞에서 대화하기가 두렵고 문제지에 적힌 지문은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다.

토익시험장에서 만나는 꼬부랑 글씨는 머릿속을 뒤엉키게 만들고 식은땀마저 흐르게 한다.

영어가 뭐길래 어딜가든 발목을 붙잡는 것인가.

학교를 졸업한지 10년이 다 되가는 시점에서 다시 영어를 공부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어렴풋이 문법이 기억나지만 이해없는 그저 외우기만 하는 공부는 역시 재미없고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시중에 나온 재미있다 쉽다 라고 극찬하는 영어책을 봐도 부담스러운 마음은 가시지 않았다.

<그래머 코믹스>는 그야말로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머리 부여잡고 씨름하지 않아도 되는 부담 없는 교재다. 문법의 어려움을 만화를 통해서 유머스럽게 소개하는데, 공부하는 게 아니라 마치 만화책을 읽는 것처럼 재미있고 웃기다. 문법을 의인화하여 적절하게 표현하는 솜씨에 감탄이 나왔다.

만화 형식의 문법책 역시 많이 있지만 이 교재처럼 재미있으면서 설명이 쉬운 책은 드물다.

공책을 꺼내고 필기를 하며 몇 번이고 동그라미 치는 공부가 아니라 한 번 쓱 읽고 또 쓱 만화책처럼 부담 없이 손이 가는 그런 책이다.

총 3권으로 구성됐고 작고 가벼운 무게지만 그 안의 내용은 두꺼운 여는 토익책 처럼 내용은 알차게 채워졌다. 현란한 수식어로 가득 찬 교재가 아니라, 일단 만화형식이라 부담이 덜 간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설명 또한 재치 있게 마치 개그 프로그램을 보는듯한 재미가 느껴져서 좋다.

작가의 바람대로 곁에 두고 여러 번 읽다보면 영문법의 기본 개념이 서서히 잡힐 것 같다.

공부에 왕도는 없다고 한다. 꾸준히 열심히 하는 자를 누가 이기겠는가?

영어를 정복한다기 보다는 영어와 나란이 웃으면서 함께 나아가는 실력을 이 책응ㄹ 통해서 쌓을 수 있을 것 같다.

동양고전이 뭐길래(한 권으로 시작하는 동양고전 핵심 명저 25)

종영된 TV프로그램에서 ‘중용’ 에 대한 강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었다.

강사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중국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어서인지, 동양고전하면 나부터가 논어, 맹자, 노자, 순자 등이 저절로 떠오른다.

이 책은 25권의 고전을 한 권에 담아내고 있다. 고전 한 권 읽고 해석하기도 벅찬데 저자는 책 한 권에 모두 담아내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그렇다면 내용이 부실하지는 않을까? 현학적인 문체가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비교적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지는 파악이 가능했다.

역사적 사건은 변하지 않지만 그 의미는 시대마다 변할 수 있다.

고전 역시 재해석되고 변한다. 저자는 기존의 해석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새로운 해석을 선보이기도 한다. ‘고전’ 하면 어렵다는 느낌이 먼저 든다. 학문적이고 그다지 실용적이지 않을 거라 여겨졌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 고전이 현대의 이데올로기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사실이 신선하고 놀라웠다.

고리타분한 옛날 책이 아니라 변신 가능한 마법의 책처럼 느껴졌다.

다만 책 내용이 그리 쉽게 이해되는 편은 아닌 게 아쉬웠다. 내가 가지고 있던 기존 지식의 부족함 탓인지, 생소한 용어도 많이 만났고 책을 100% 소화해냈다는 자신은 없었다. 아예 처음 들어보는 고전까지 있을 정도니 말이다.

유기체처럼 사람마다 재해석 되는 고전의 매력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책은 팔경(역경, 시경, 서경, 예기, 춘추, 악경, 이아, 효경)과 오서(논어, 맹자, 대학, 중용, 소학), 십이자(묵자, 노자, 장자, 순자, 손자, 한비자, 상군서, 전국책, 공손룡자, 양주, 추연)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자 나름대로 고전의 높이를 낮추어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시도는 매우 좋았지만 나에겐 아직도 벅찬 ‘공부’처럼 느껴졌다. 처음 소개된 고전 ‘주역’ 까지는 술술 잘 읽었는데 그 뒤부터는 조금 벅찬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한 권으로 이런 고전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 수 있게 된 점은 매우 반갑고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