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건강 브리태니커>

한마디로 괴짜같은 책이다. TV에세 보던 별난 사람들을 만난 것처럼 저자의 의도가 참신하고 흥미를 유발한다.

저자는 급성 폐렴으로 인해 ‘몸 개조’ 프로젝트에 착수하게 된다.

‘정신’ ‘영혼’ ‘신체’를 업그레이드 하는 마지막 종목, 몸의 전면적 개조.

총 26장의 몸 개조에 대한 실험 결과가 유쾌한 콩트를 읽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마지막 27장은 일종의 소감문 역할이라고 할까?)

사람은 한 번 아프고 나서야 몸(건강)에 대해 관심을 기울인다.

과학적으로 움직이는 우리 몸의 경이로움이 실험실의 보고서마냥 딱딱했다면 읽기 힘들었을 것이다.

다행히도 저자의 배려심 덕분인지, 아내 덕분인지 마티고모 덕분인지 모르겠으나 방대한 페이지임에도 불구하고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저자의 모든걸 체험하고자 했던 시도가 신선하면서 어린아이 같았다.

먹고 살기 바빴지 신체기관이 이렇게 부지런히 작동하고 있을 줄이야~ 새삼 놀랍고 고맙고 기특한 나의 몸!

변비가 없는 나의 장이 고마웠고 매일 한 시간씩 러닝머신에서 달려주는 두 발이 고마웠다.

각 장기에 대한 궁금증이 신기하게도 풀리는 느낌을 받았다.

건강이란 신체외 정신이 모두 건강한 상태를 말한다는 정의에서 나의 현재 건강 상태는 그리 양호한 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티고모처럼 독소를 조심하고 유기농에 관심을 보이지만 스트레스 관리에서 나의 건강점수는 많이 깎였을 것이다.

유독 스트레스에 민감한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나 역시 아마 그런쪽이 아닐까 싶다.

책에서 소개하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5가지 방법들을 실천해보려 한다. 밑져봐야 본전 아니겠는가

첫째 셀프마사지, 둘째 걱정 아웃소싱하기, 셋째 명상, 넷째 애완동물 기르기, 다섯째 일하는 도중에 차분히 기도 드리기

어렵지 않은 것들이다.

업무와 사람에 치여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던 때가 있었다.

그때 사용한 방법으로 일종의 명상을 했는데 저자도 명상을 소개해주니 나의 방법이 전혀 틀린것은 아닌 것 같다.

건강한 사람도 내일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아무리 몸에 좋은 유기농 채소만 먹어도, 위생을 청결히 하더라도 말이다.

그렇다고 육식을 과도하게 한다던지 몸을 상하게 하는 행위들을 하는 어리석음은 버려야 하지 않을까?

건강에 대한 집착이 스트레스가 된다면 그야말로 아이러니한 일이 될 것이다.

어찌됐든 우리는 이 세상을 건강하게 살다 가길 원한다.

내 몸을 부하직원 부리듯이 대하기 보다는 친구처럼 사랑과 관심으로 대한다면 분명 좀 더 건강하게 시간을 채울 수 있지 않으까.

 

인간은 자연과 동떨어져 살아가기 힘든 존재다.

엄마의 품처럼 모든 것을 수용하는 자연의 위대한 사랑은 돌아온 탕아도 따뜻하게 반겨준다.

거침없이 발전해가는 시대에 자신을 잃어버리고 사는 이들이 많다. 좀 더 빨리 좀 더 많이 좀 더 이기기 위해 살아온 우리들.

어느 순간 이게 아니다 싶은 감정을 느낀 순간이 있을 것이다. 휴식을 취해도 피로하고 긴장감은 가시질 않는다.

휴식마저 휴식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죄인마냥 살아간다. 우리는 과연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농사짓는 교수’로 알려진 저자의 음식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바쁜 생활 속에서 잠깐 만나는 친구처럼 위안을 준다.

소울푸드, 말 그대로 영혼의 음식. 마음에 위안과 여유를 주는 음식.

농ㅇ가주택서 직접 텃밭을 일구며 얻은 식생활의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는 책이다.

그 사람이 먹는 음식을 보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한다. 먹는 음식에 따라 몸 역시 달라진다.

음식에 대한 생각과 마음가짐. 여러 정보가 알차게 담겨진 책으로 채식을 실천중인 내게 매우 유익했다.

세상에는 어찌나 맛있는 음식들이 많은지, 식탐이 강한 내게 과식은 어쩔 수 없는 선택같이 느껴진다.

음식에 대한 감사보다 그저 맛을 탐했던 모습.

이 밥 한공기가 식탁위에 오르기까지의 수많은 이들과 자연의 노고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돈만 내면 미각을 자극하는 음식들은 언제든지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채식을 시작하게 되면서 알게 된 사실들(항생제가 과다 사용된 사료를 먹는 가축들, 위생이 불결하고 척박한 사육시설들)은 결국 인간 역시 자연의 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로컬푸드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며 환경도 보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요즘은 인터넷서 로컬푸드를 주문해서 먹을 수 있다.

일주일 분량의 음식이 박스에 담겨져 배달되기도 한다.

좀 더 안전한 음식이 마음에도 위로가 된다.

책은 소울푸드 레시피도 설명해준다. 재료에 대한 효능과 식품첨가물에 대한 부분까지 찔러준다.

책을 읽다보면 도대체 무얼 먹고 살아야 하는지 생각이 들만큼 우리가 먹는 음식은 포장되고 감춰져 있다.

모두가 텃밭을 일구어 먹고 살 수는 없다.

최소한 나의 몸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자연이 소리치는 고통의 외침은 외면하지 말자는 것이다.

나를 위로하고 휴식을 주는 음식. 사랑과 정성이 담긴 음식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해주는 치유서 같은 책이다.

 

삶을 사랑하는 기술 철학을 권하다

인문학 열풍이 대단하다. 먹고 마시는 최소 생존의 관심에서 마음(정신)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요즘이다. 심리학 책 한 권쯤은 누구나 읽어보지 않았을까? 사람의 이 마음은 나이가 들어도 방황한다.

나 역시 서른 해를 넘었지만 사춘기의 열병처럼 마음이 어지럽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제대로 그리고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인지, 두려움을 극복할 수는 없는지, 하루에도 수 십번은 생각한다.

내 삶은 의문 투성이다. 현실적 멘토가 없는 상황에 내게 책은 스승과도 같은 존재였다.

삶과 철학, 그 긴요한 연관성.

고대 철학자들의 삶에 대한 관점을 현재의 시각으로 해석한 이 책은 내게 잔잔한 깨달음과 도움을 주었다.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 운동하는 것처럼 우리의 영혼도 가꾸어야 한다.

 

책 앞부분은 <아테네 학당> 이라는 그림이 실려있다. 이 그림에 등장하는 삶의 스승들. 그들의 철학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삶을 주기도 할 것이다.

이 고대철학은 현대의 심리학에까지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인간은 현상이 아니라 현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 때문에 불안해진다.” 라고 했는데 이 말에 영감을 받은 엘리스는 인지행동치료의 핵심인 ‘감정의 ABC 모델’을 개발 했다고 한다.

눈으로 읽고 머리로만 생각하는 철학은 쓸모가 없다. 한 때 유행했던 강신주의 <철학이 필요한 시간>이라는 책에서 저자는 말한다. 철학은 상처에 직접 메스를 들고 도려내고 치료하는 것이라고. 회피가 아닌 직접적으로 마주한 것이다.

철학은 책상에 앉아서 머리로만 상념하는 게 아니라 끊임없는 연습으로 자신에게 행하는 의술 같은 것이다.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알고 다독일 줄 알아야 한다.

나 역시 완벽주의자 성격으로 삶이 힘들었다. 무슨 일이든지 계획에서 한 치라도 틀어지면 모든게 무너지는 기분이었고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길 원했다. 아름다운 옷을 입기 위해 운동은 하지만 정작 두려움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이겨낼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은 키우지 않았던 것이다.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자신이 믿는 철학이 가장 힘든 상황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당장 버려야 해요, 그건 개똥철학이니까요.” p.113

나는 어떤 철학을 마음에 품고 살아갔던가? 새삼 낯이 뜨거워지는 순간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이 있었는데 우리에겐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그렇지 못하는 일이 있다는 것이다. 그 통제불가한 일에 매달려 인생을 낭비하는 어리석은 행위는 그만해야겠다는 가르침을 얻었다. 그림처럼 완벽한 생활을 기대했던 내게 이 책은 매우 유용한 책이었다.

시험을 치기위해 조금 나아보이는 지성인이 되기 위한 철학보다는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실용적인 의미를 깨달을 수 있어 읽는 내내 마음이 기뻐지고 단단해지는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