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으로 다양한 활동중이신 법륜스님의 강의를 들으면 아..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세상이 좋아져 굳이 강연을 찾아가지 않아도 영상을 통해 스님의 강연을 듣노라면 웃음이 나올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각양각색의 고민들을 스님의 지혜의 눈으로 풀어주시는데 저런 시각도 있구나 하며 놀라기도 한다.

우선 스님의 <깨달음> 이라는 책을 만날 수 있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스님의 말씀이 모두가 좋아하지도 않을 뿐더러 심지어 비난을 받기도 한다.

경계를 짓지 않는 스님의 말씀은 평범한 우리가 이해하지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은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감사하다는 마음이 절로 우러나오게 만든 책이다.

살믄 과연 고통스럽기만 한것인가?

욕심, 집착, 아집... 행복해져야만 한다는 강박관념.

행복과 불행의 기준은 무엇인지?

'하늘' 이라는 단어는 좋은 단어인가 나쁜 단어인가.

'하늘' 은 가만히 있을 뿐, 그것을 좋고 나쁨으로 구분짓는 것은 우리들이다.

우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비'는 그냥 비일 뿐이고 우산이 없는 사람에게 비는 싫고 나쁜 것으로 정의내린다.

'비'는 그냥 '비' 일뿐인데 말이다.

이야기 하나하나 무릎을 치게 만들고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들며 사랑하는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하게 만든다.

이 좋은 선물을, 말씀을 혼자 알기에 미안하고 내 곁에 있는 현재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본다.

고통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을 고통이라 정의내리고 그 덫에 갇혀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일 뿐.

장황하고 어려운 법문이 아닌 친절한 선생님의 가르침처럼 부담없이 다가오는 말씀이라 누구든지 받아들이기 어려움을 없을 거라 생각한다.

 

웰빙, 힐링, 웰다잉, 산업화를 거쳐 정신적 위로가 커다란 삶의 주제로 다가온 시대다.

대학생들은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에 여념이 없고 직장인들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승진을 위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노력한다.

삶의 목표, 이 아름다운 생애의 목표가 돈과 직장명성, 권력으로 변질되고 있는 듯 하다.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 행복이란 타인과의 비교에서 우위를 고수하거나 화려하고 풍족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물질적 능력 등 그것들이 우리들의 행복을 지켜줄 것이라 믿는다.

1차적 기본적인 욕구(의,식,주)가 충족되지 않는 경우보다, 생활하는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불안지수가 더 높지 않을까 싶다. 

백 만원을 호가하는 점퍼를 입는 친구들 사이에서 자신의 따뜻한 몇 만원짜리 점퍼가 스스로를 창피하게 만들고 불행하다고 믿게 만든다.

동기의 빠른 승진에 자괴감이 들고 그 자괴감을 불안으로 이어져 삶의 목표가 돈이 되고 경쟁의 승리자가 되는 것이고 권력을 손에 쥐는 것이 되기도 한다.

왜 우리들은 불안해 하는 것일까? 

남보다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1cm라도 더 높아야 불안은 사라지고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날마다 나아진다는 건 타인과의 비교가 아닌 스스로가 어제의 나보다 나아졌는지, 그 나아짐이 단지 영어단어 하나 더 외우고 시험점수 몇 점 더 올리는 것이 아닌, 길가에 핀 이름모를 꽃 한송이를 보며 미소지을 수 있는 사소하지만 삶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마음가짐의 변화에 초점을 두는게 더 옳은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인생은 고통의 바다라는 말이 있다. 불안과 인간은(생명을 가진 모든것) 뗄레야 떨 수 없는 관계일지도 모른다. 

그 불안이라는 동반자를 미워하고 회피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불안을 마주하고 정정당당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생각만큼 삶은 고통이 아니고 바닥으로 떨어지지는 않지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마음이 죽는 순간까지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저자는 불안이 나쁜것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불ㅇ란은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며 좀 더 발전할 수 있게 만드는 긍정적인 면을 알려준다. 

피할수록 불안은 더 커지고 우리를 괴롭힐 뿐, 불안을 똑바로 쳐다보고 최선의 노력을 하자. 그렇게 노력하면 불안은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거름이 된다. 

불안은 더 큰 불안으로 키우기 보다는 건강한 불안으로 만들어 최고의 삶으로 이끌 수 있도록 우리는 할 수 있다.

선뜻 손 내밀기 힘든 책표지, 머리가 잘린 여인 목에서 피가 솟구치고 그 피를 받아 마시는 또 다른 여인들.

도대체 이 그림은 무엇을 의미하나? 친절하게도 책을 펼치자마자 표지그림에 대한 설명이 있다.

머리가 잘린 여인은 친나마스타여신, 자신이 몸에서 완전히 절단된(친나) 머리(마스타)를 들고있는 샥티의 모습.

머리, 즉 마음, 생각이 끊어진 상태를 표현하는 이미지로 마음을 넘어서 실재를 경험하라는 메시지를 준다고 한다.

지금 내가 경험하고 느끼는 것은 과연 허상인가?

'비갸나 바이라바 탄트라' 라고 산스크리트어로 기록된 책이 있다고 한다.

해석을 하자면 마음 그 너머로 가는 방법이라고 한다.

총 163절로 돼있는데 112절이 '가시를 빼귀 위한 가시' 112가지 명상기법이라 한다.

의식의 보이지 않는 문을 여는 112가지 방법들.

위빠사나에 대한 책을 읽은적이 있다. 극도의 스트레스에 심신이 무너져 내리기 일보 직전에 만났는데 그것은 새로운 세계였다.

흔히 화가나면 화에 휩싸여 언성은 높아지고 이성은 마비가 됐는데 그 '화'라는 감정을 제3자가 바라보듯, 마치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하듯 지켜본다.

아, 나는 이렇게 화라는 감정이 일어났고 이 감정은 이런식으로 흘러가고 있구나.

자꾸 인식을 하니 스트레스 상황 속에서도 굉장한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 책에 소개된 명상방법들은 혼자서 수행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고 느껴진다.

스승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한다면 모를까.

책을 읽다보면 혹시 명상에 빠지다 저 광활한 우주 안에서 의식이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기우가 느껴져서이다.

내가 우주고 우주가 나다. 이 정교한 움직임 속에서 나의 심신은 작동하고 있다.

생각할수록 신비하고 궁금해진다. 내면이라고 불려지는 것에 대한 실체가.

호흡 한 번 하는 것조차 수행이자 명상의 한 방법이 된다. 의식하지 않아도 숨은 끊김없이 되풀이된다. 숨이 끊기면 그것은 죽음이라는 뜻이 될테니.

바쁜 현대인들은 자신이 어떤식으로 호흡을 하는지 알고 있을까.

배에서 얼어나는 깊은 복식호흡을 하는 이들이 얼마나 되며 그것을 인식하느 이 또한 얼마나 되겠는가.

들숨이 날숨으로 변해 나가기전 바로 그 순간, 책은 그 순간을 알면 '엄청난 사건'을 경험할 것이라 말한다.

꾸준한 수행으로 어느 날 각성이 예리해질 수 있다고 한다.

살아있는 것도, 죽어 있는것도 아닌 그 순간을 알아채는 명상법.

차크라를 오르는 에너지를 느끼는 법, 눈을 감고 내면에 있는것을 보는 법, 몸을 천천히 읊조리는 법, 언어를 보는 법....

108번뇌라는 말이 있다. 우리 머리속은 한시도 쉬지않고 생각을 해댄다.

망상에 가까운 쓸모없는 생각들에 머리가 무거워지고 피곤해진다.

스스로도 제어하기 힘든 부분이다. 말에 집착하고 의미를 부여한다.

어떤말에도 집착하지 말라, 문자에 너무 메이지 말라.

<가시를 빼기 위한 가시> 일 때만 말은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