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오란 표지속 개구진 표정과 함께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든 아이의 얼굴에 내 아이의 얼굴이 오버랩된다.

특히 치아가 빠진 모습에 웃음이 난다.

우리 아이도 이제막 하나 둘씩 유치를 빼고 있는중인데 옥수수 알갱이가 드문드문 빠진듯한 아이의 이가 귀엽기도하고 우스꽝스럽기도 하다~

 

지난주 큰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입학식을 치르고 벌써 학교에 다닌지 일주일이 지났다.

과연 아이가 학교생활에 얼마나 잘 적응할까 궁금했는데 다행히 아이는 학교생활을 무척 즐거워했다.

그런데 한날 아이가 진지한 표정으로 나에게 나무라듯 말을 전했다.

"엄마! 그런데 학교 선생님 하나도 안무서워요!! 우리가 떠들어도 안때리구요, 실수해도 안때려요"

"뭐라고?!!" 뜬금없는 아이의 이야기에 무슨 말인가 싶어 되물었는데 실상을 이랬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가기 훨씬전부터 아이가 흐트러지거나 잘못할때마다 나도모르게 "너 그러면 선생님한테 혼난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얼마나 무서운데, 호랑이 선생님이야"라면서 어린 아이에게 망태 할아버지 팔아먹듯 만나보지도 않은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을 내세운 것이다.

순간 귀찮은 마음에 아이에게 약간의 겁을 준다는 것이 그만 초등학교 생활에 가장 중요한 선생님의 이미지를 아주 부정적으로 만들어 준것이다. 다른사람도 아닌 엄마인 내가 말이다 ㅠㅠ

[백점만점 1학년]의 민우 역시 툭하면 엄마에게 "선생님께 혼난다"는 말을 들었던지라 학교가 도깨비 소굴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했으니,, 이런 엄마가 비단 나만은 아닌가 부다.

아이 훈계에 엄한 선생님을 팔아먹는 엄마들은 모두 각성할지어다 ^^

이렇게 [백점만점 1학년]은 이제 막 1학년이 된 아이에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과 그아이가 느낄 만한 감정에 관한 이야기가 모두 다섯가지 에피소드에 담겨있다.

선생님과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등 가장 중요한 인간 관계에 관한 이야기와 그 속에서 배우는 감정적 교류는 물론이고 급식과 숙제, 또 모둠활동 등 필수적인 초등교육과정에 관한 이야기도 담겨져 있다.

급식 이야기의 경우 이야기 속의 이야기 형식을 취한 점이 무척 특이하고 흥미롭게 느껴졌는데

우리 아이들도 한층 더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태식이라는 친구를 통해 나와 조금 다른 아이를 이해하는 마음도 가져봤을 것 같다.

 

학부형이 된지 1주일째

나는 내 아이가 백점만점에 백점을 맞는 아이가 되길 바란다

하지만 그보다 더 바라는 것은 아이가 더불에 활동하는 즐거움과 기쁨을 알고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성실한 그런 백점만점 아이가 되는 것이다.

 

어제 첫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식에 다녀왔습니다.

집에 데리고 있을때는 몰랐는데 동급생 사이에 쭈볏쭈볏 멋적게 서있는 아이의 모습이 어찌나

어리게만 느껴지던지요,,

과연 이 아이가 공식적인 첫 사회 생활, 첫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염려가 되기 시작하더군요.

사실 이런 생각은 이미 작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같은 나이의 아이를 가진 엄마들끼리 만나면 서로 아이가 한글을 떼었는지, 더하기 빼기는 얼마나 하는지

영어 교육은 시작했는지 등등 온통 초등학교 입학과 그에 따른 학습 준비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지요.

이렇게 학교 교육이라고 하면 막연하게 국어, 산수 등 학습적 계획만 가지고 있었는데,

막상 어제 아이의 담임 선생님 말씀을 듣고 보니 제 생각이 짧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흔한 얘기로 아이에게 고기를 잡아주기 보다는 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라는 말씀

즉 아이가 "스스로""자립적으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집에서 많이 길러주기를 바란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인성과 더불어 이러한 사고의 자립이 가능하면 자연스럽게 학습의 성취도 역시 뒤를 따른다고 말입니다.

 

[입학 준비를 위한 그리기 100선]이란 제목을 보면서 "그리기"에 관한 책이구나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막상 아이와 함께 활용을 하다 보니 단순히 그리기를 위한 책이 아니구나 하는 감탄이 따랐습니다.

그리기라는 도구를 사용한 사고력 확장의 개념이 담긴 책이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실제 이맘때 아이가 이해 가능한 지문과 그림과제를 이용하여 아이에게 스스로의

"생각"과 다양한 "표현"을 유도하는 방식이 무척이나 신선했습니다.

특히 초등교과서와 연계한 무척이나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다양한 사고의 확장이 가능했고

 사고력 발달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거침없이 신나게 수박, 바나나, 사과를 그렸지만 결과물을 보고 자기 스스로도 구도가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 들었던지 엄마를 보면서 쑥스럽게 웃는 재완군.

무엇인가를 시도하기 전에 충분한 생각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겠죠 ^^ 

 

 

아이가 나타낸 표정의 변화는 의외로 생생하면서도 정확했습니다.

하지만 여러장 활용하다 보니 단순한 색의 사용과 아주 작게 표현하는 아이의 그림에서

어딘가 모르게 위축되고 좁아져 있는 아이의 심리를 엿볼 수도 있었어요.

이렇게 아이의 심리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와 함께 그림을 그리는 것이 중요하구나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종이를 이용해서 멋진 생일 모자를 만들어 봤는데요, 이런식으로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보는 것도

아이의 사고에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입학준비를 위한 그리기 100선]을 접하면서 아이가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생각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즐겁게 활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인 제가 학습이라는 한쪽 면에만 치우쳐서 정작 제일 중요한 아이의 생각 주머니가 자라는 부분은 놓치고 있지는 않았나 하는 반성과 환기를 시켜주는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사고력과 표현력 더불어 적응력 등 활용하기에 따라 여러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멋진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