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100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아이가 하나, 둘을 세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100이라는 숫자를 알게되었다.
이제부터 아이의 세상에서 가장 큰 수, 가장 완벽한 수는 "100"이다.
큰아이가 숫자 100을 알고부터 숫자 백은 늘 아이 입에 붙어 있었다.
무엇인가 많은 것을 의미할때도 "백만큼 있어요~"라고 말했고
간절히 원할때도 "엄마 백만큼!!"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더니 언젠가부터 가장 훌륭한 사람 혹은 가장 부자인 사람들은 아파트 100층에 살 것이라는 막연한 확신을 하기 시작했다.
100층 이상의 건물이 있다고 말해줘도 아이의 생각은 늘 100층짜리 집에 머물렀던 것 같다 ^^
그만큼 동심의 세계에서 100은 가장 이상적이고 완벽한 숫자인가 보다.
[100층짜리 집]이라는 아이의 동심이 그대로 실현된 책을 발견했니 그 내용이 무척이나 궁금했다.
높이를 강조하는 책답게 세로로 펼치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한층 한층 각각 다른 집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과는 달리
10층씩 같은류의 친구들이 살고 있다는 점이 솔직히 처음에는 약간의 실망을 주었다.
하지만 거듭해 읽다보니 앞서한 생각은 어른인 나의 입장이었단 반성이 들었다.
왜냐하면 바로 그 점이(10묶음) 100까지의 숫자를 처음 접하는 유아들이 별다른 부담이나 혼동없이 숫자 100의 이해하기에 무척 훌륭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동시에 같은 듯 다른 아기자기한 집안의 모습들도 아이의 관찰력이나 상상력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었다.
게다가 각기 다른 집모양을 통해 도형에 대한 개념도 심어줄 수 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오래 전부터 아이는 가끔씩 고층 아파트 그림을 자주 그렸다.
지금도 아이는 아파트의 크기와 상관없이 높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더 잘살고 더 부자라는 착각을 하고 있다 ^^;;(21층에서 15층짜리 아파트로 온 후로 아이는 우리집이 가난해졌다는 소리를 자주한다 ㅋㅋ)
어른인 내가 보기에는 다소 터무니없어보이는 높이에 관한 아이들의 환상
하지만 바로 그 환상이 우리 아이들의 끝없는 상상과 창조의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100층짜리 집]은 우리 아이의 동심이 완성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