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부터가 심상치 않다.

잔뜩 화난 엄마앞에 눈물을 뚝뚝 흘리고 서있는 남매.

사납게 일그러진 표정과 눈매, 특히 강조된 큰 입을 보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힐것같다.

구입한지는 좀 오래된 책이다.

아이들과 복닥거리며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부딪치게 되는 여러 갈등들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사놓았던 책이다.

’아이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법’과 이 책을 자주 들추어보던 시기가 있었다.

내가 얼마나 부족한 엄마인지 너무나도 직설적이며 뼈아프게 일깨워주는 책이다.

그리고 아동의 발달에 따라 나타나는 아이들의 행동특성들과 그에 따른 문제들이 자세하게 제시되어 있고, 상황 별 해결방법도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어떤 선생님보다 가정에서의 교육이 중요하다는 점, 특히 엄마의 영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에대해...

어떤 문제가 있을 때, 감정을 전달하는 화법이나 의사소통 방법들,

화를 다스리기 위한 마스터플랜까지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지금까지 고집해왔던 부적절한 사고방식, 행동방식, 언어습관을 바꾸기위해 부단히 노력할 때

행복한 아이들 모습을 좀 더 자주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되고, 앞서 내 자신 스스로를 칭찬할 수

있는 멋진 엄마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학원에서 돌아온 녀석들이 ’승급’을 했다고 자랑이 한창이다.

나는 책상앞에 펼쳐놓고 샤프로 밑줄을 그으며 보던 ’화내는 부모가 아이를 망친다’의

책장을 덮어 슬그머니 내려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