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가 도착하자 문을 열어준 작은애가 학원에 가기 전 공부방에 살짝 넣어놓고 간 책이다.

아무도 보지않은 책을 제일 먼저 찜한 아이의 마음을 생각하며 살짝 표시안나게 먼저 읽어보았다.

표지에 그려진 컴퓨터 모니터안에는 여러 과자들의 실적이 그래프로 보인다. 판매실적일까? 한 장 넘기면 불량운동회 모습이 그려져있는데 참으로 의미심장한 느낌이다. 각종 과자들과 패스트푸드 식품들, 아이스크림 등이 장애물 넘기 경주를 하는 친구들을 응원하고 있는 모습이다. 트랙의 군데 군데에 놓여있는 장애물들이 나타내는 의미는 무엇일까?

인공색소의 위험성이라든지 질나쁜 수입식품의 문제, 심각한 문제가 되고있는 트랜스지방의 유해성에 대해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 머뭇거림없이 다음차시 수업안에 제일 먼저 등록하였다.

과자나 햄버거 등 아이들이 직접 사먹을 수 있는 것들도 문제지만, 각종 튀김음식들을 직접 해주기도하고, 사주기도 하면서 별로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부모들도 꼭 보아야할 책이라 생각한다. 요즘 광우병 쇠고기 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데, 분식점에 앉아서 또는 패스트푸드점에 앉아서 아이 입에 한가득 독소음식들이 들어가는걸 지켜보며 광우병을 걱정하는 것은 너무나도 애석한 일이다.

                            행동대원증

                         부터 항상 음식을 먹기 전에 그 식품이

                          한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안전성 검사가

                          않은 식품은 절대로 먹지 않겠습니다.

                         들에게도 알려 주겠습니다.

이미 트랜스 지방의 유해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긴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더욱 맛있는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지킬 수 있는 아이들이 되어주길 간절히 바래본다.

참 기발하고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표지의 그림.

해골이 그려진 파란색 셔츠와 아빠의 표정에서 과연 책속에 어떤 내용이 들었을까? 하는 의문을 품게 만든다.

첫 장의 아빠와 아들은 참 행복해 보인다.

아빠 팔을 철봉삼아 매달린 좀 우량아인 아들과 인상좋게 보이는 말라깽이 아빠의 모습이 정답게 보인다. 그리고 페이지가 넘어갈때마다 놀이터가 필요한 친구들이 하나씩 등장한다. 처음엔 그리도 편안해 보이던 아빠의 얼굴이 친구들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튼튼한 철봉으로, 세상에서 가장 빠른 미끄럼틀로, 목마로, 침대로 변신하며 너무 힘들어진 아빠는 실눈을 뜨고 잠든척한다. "아빠 바쁘니까 너히끼리 놀아"라는 말보다는 말없는 그 제스처가 훨씬 인간적이지 않을까 생각해본 페이지다.

이 책에서 주의깊게 봐야 할 부분은 친구들이 하나씩 늘어날때마다 점점 부피가 큰 동물들이 등장하는 점층법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토끼, 악어, 곰, 코끼리가 등장해 아빠놀이터에서 맘껏 뛰노는 모습에서 아이들의 정서를 배려한 따듯한 작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고, 인간의 몸을 이처럼 기발한 그림으로 표현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한다.

"아빠 놀이터에서 놀면 재미있겠다." 미끄럼틀로 변신한 아빠 놀이터를 보면서 작은애가 말한다.

"내일이면 주말이잖아. 오시면 그렇게 놀아."

"아빠가 빨리 오시면 좋겠어요!" 기대에 찬 얼굴로 말하는 작은아이를 꼭 껴안아주며 뽀뽀해주었다.

표현력이 부족한 남편이 이 책을 읽은 후 잠깐이라도 아이들에게 놀이터가 되어주길 기대하며 주말을 기다려야겠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

두 녀석중 둘째가 욕심을 냈다.

큰 녀석은 '공부'에 대한 부담감때문인지 미적거리며 뒤로 물러나앉고

둘째가 책상에 앉아 책장을 펴고 들여다본다.

 

제깐엔 구구단을 뗀 자신의 실력을 맘껏 자랑하고 싶었으리라.

근데, 두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손을 들고만다.

 

정형화된 풀이방법외에 달리 알지못했던 다양한 계산법에 놀라웠다.

우뇌를 활용해 주판을 상상하면서 계산한다든지,

사각형의 넓이로 계산하는 법, 또 구두끈 곱셈은 원리를 파악하고보니 간단하면서도

재미있고, 속도도 단축시킬 수 있어 참 좋은것같다.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선긋기 곱셈은 놀랍기 그지없다.

 

그동안 해왔던 단순한 연산에서 벗어나

좌뇌와 우뇌를 동시에 적절히 사용하며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천재계산 트레이닝을

주변의 많은 부모들에게 추천해야겠다.

 

"아하, 이런 계산법도  있네요." 감탄하면서 새로운 계산법을 익히고 있는 큰아이가

다시 수학왕에 등극할 날도 멀지 않은것같다.

그리고,,

문제를 풀어내며 논리적인 설명도 곁들이는 형을 바라보는 동행의 존경스런 눈빛이란...

보너스치곤 참 크고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