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아이들의 여름방학이 일주일이나 훌쩍 지나갔다.

나는 아이들도 아니면서 괜히 '특별휴가'라도 받은 양 설레고 '무슨 과제를 해야하나?'하는

고민을 할때가 있다.

독서지도사란 직업상 아이들 과제도 독후활동쪽으로만 잘 떠오른다.ㅎㅎ

작년 여름엔 여행보고서가 큰 역할을 했었는데,, 올해엔 딱히 여행 계획을 잡지 못했다.

원래부터 책을 무척 좋아하는 녀석들인지라 틈만나면 독서하며 시간을 보내지만

이번 여름방학엔 내 아이들에게 제대로 독서지도를 해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나름 목록을 정해보았다. 방학때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 고민되는 부모님들께 참고가 되면 좋겠다. 절대로 학교에서 내주는 필독서목록에 연연하지 말것을 당부한다. 독서지도사로써.

1. 미리 쓰는 방학일기

 아이들은 방학이라도 편치가 않다. 이곳저곳 학원에, 과제물에, 그리고 매일 변함없이 써야하는 일기까지.... 시골 할아버지댁에 가고 싶어하는 아이들과 숙제가 밀려 힘들었던 예전 방학의 기억을 떠올리는 엄마, 그리고 손자들을 기다리는 시골의 할아버지댁. 아이들은 미리 숙제를 다 마치고 할아버지댁에 가서 신나게 놀자고 하는데...

2. 조각보 이불

 <새로운 작가상>대상 작품으로 표지의 그림처럼 서로 다른 무늬와 색깔들의 조각들을 맞추어 한땀한땀 바느질을 하여 아름답고 따뜻한 이불이 만들어지듯이 가족이란 울타리안에 모여살지만, 서로 다른 성격으로 또 다른 이유들로 힘들고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는 동화책이다. 부모의 이혼으로 상처입은 아이들이 새엄마와 화해하며 '가족'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성장동화

3. 밤티마을 시리즈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작가이다. 똑같은 소재를 가지고도 어쩜 그리도 가슴깊이 울림을 주는 문장을 만들어내시는지... 밤티마을 시리즈엔 해체된 가족(큰돌이네)들이 겪는 아픔과 어려움들이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잔잔하게, 사실적으로 그려져있다. 우리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필독서로 알고있는 '명작동화'에 그려져있는 '계모'에 대한 이미지를 180도 바꿔놓은 책이다. 팥쥐엄마의 따뜻한 마음과 배려, 순수한 사랑에 절로 가슴이 훈훈해지는 참 좋은 동화.

4. 프린들 주세요

이 책엔 기존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기 좋아하는 주인공이 나온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창조되기 이전엔, 아니 발견되기 이전엔 모두 無에 지나지않았다. 누군가에 의해 발견되어지는 순간, 비로소 '그 무엇'의 의미를 갖는 것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공통으로 쓰고 있는 펜에 '프린들'이란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는데... 이 책을 읽은 후 내 아들의 요청에 의해 잉크와 펜을 사주었다는^^ '엄마 프린들 사주세요~"

5. 들꽃아이

길벗어린이에서 최근에 새로 나온 그림책이다.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다가 몇 번이나 목소리가 잠겨서 감정을 추스르며 읽어주느라 힘이 들었었다. 참된 교육이란 무엇이며, 사제간의 사랑과 믿음, 그리고 자연에 대한 사랑과 경이가 문맥마다 깊이 느껴지는 정말 좋은 책이다. 초등 전학년과 부모님들도 함께 읽으면 많은 이야기 거리가 있을 것이다.

6. 생각을 색칠하는 사고뭉치

논술관련 동화책이다. 와~ 이런 책도 있구나! 하고 감탄한 책들중 한권이다.

이미 알고있는 동화들을 패러디해 아주 재미있고 다양한 사로를 끌어내도록 구성되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은 다양한 관점에서 사물을 관찰하고 폭넓게 사고할 것이다.

7. 우리 역사 첫발1권,2권

사회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참 많다. 3학년부터 사회책에 조금씩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언급되기 시작한다. 역사란 직접 체험할 수 없는 지나간 시간들이기에 더욱 어렵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더구나 실제했던 역사라는 것이... 이해하지 못하고 외우기만 했던 지난날 역사교육을 떠올려보면 마음이 답답하다.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간단하면서도 재미있게 동화처럼 쓰여진  이 책은 지루하지 않게 읽히면서 어느새 역사에 대한 상식을 늘려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