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하다.
로알드 달 이라는 작가의 상상력은 정말 뛰어나다.
예전에 도서관수업에서 영화만 봤었는데, 사실 원작을 나중에 본다는것은 좀 흥미가 떨어진다. 그러나 이 책은 정말 상상이상이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초콜릿을 만들어내는 윌리웡카의 초콜릿공장에 초대되는 다섯명의 친구들과 그 부모들속에 끼니를 때우기도 힘든 절대빈곤층인 찰리네가 포함되면서 흥미는 배가 된다. 황금티켓을 손에 넣게 되는 과정도 정말 흥미진진하고, 그 전에 찰리의 어린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조할아버지의 지원은 정말 눈물겨울정도다.
세상에서 가장 크고 훌륭한 초콜릿공장의 후계자를 찾기위한 이벤트 였다는 것을 알기전에는 사람들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았던 윌리웡카가 왜 이런 공장견학 이벤트를 마련하는걸까? 궁금했었다. 단지 황금티켓을 활용한 초콜릿판매를 늘리려는 수단은 아니었나? 오해할 정도였으니까.. 그러나 전혀 상관없다고는 볼 수 없으리라. 윙카의 초콜릿이 그야말로 불티나게 팔려나갔으니까.
그러나 상술처럼 보여지는 황금티켓과 공장견학 이벤트 뒤엔 윌리웡카의 고뇌가 숨어 있었다. 당연한 귀결이었고, 참 다행이다 싶었지만 세상의 모든일이 맘과 뜻대로 안되듯, 만약 찰리가 아닌 다른 아이가 마지막까지 남아있게 되었다면? 그래서 윌리웡카의 초콜릿공장의 후계자가 되었더라면 결과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하나같이 어딘가 모자란 아이들과 부모들이 찰리의 경쟁상대로 나온다는것이 이 책의 최대 약점인것같다. 하기야 절대 독자가 아이들이니 눈높이 차원에서 이해하기 쉬운 설정도 필요했으리라 이해는 된다.
책을 읽고 나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찰리 외에 네 명의 친구들에 대해 하나하나 파악해 이야기하며 왜 찰리가 후계자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이해하고 있는 아들이 대견하게 느껴졌다. 기발한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찰리와 함께 한 윌리웡카의 초콜릿공장 견학이 무더운 여름 한낮을 시원하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