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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조상들은 몸과 토양이 하나라는 신토불이(身土不二) 사상으로 토양을 일구어 왔다. 현대에 맞게 재해석해 보면, 현재 우리의 몸은 산성화되고 오염된 토양처럼 각종 공해를 안고 살고 있는 셈이다. 유기농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것도 오염된 우리 몸을 바로 잡고자 하는 본능적인 몸부림일지도 모른다.
건강한 먹을거리는 건강한 식습관과 함께 할 때 그 효과가 배가된다. 하지만 도시인들의 아침은 바쁘다. 출근 준비를 해야 하고 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 달려야 한다. 그래서 도시인들은 아침을 거르기 일쑤다. 특히 한참 공부를 해야 하거나 일을 하는 연령대에서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농진청에서는 아침밥과 관련된 흥미로운 조사를 했다. 아침식사를 하는 수험생들의 평균 수능성적이 더 높다는 것이다. 오래 전부터 아침밥 먹기 운동을 펼쳐 온 일본에서도 이와 비슷한 실험이 있었다.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불시에 시험을 본 결과, 매일 아침밥을 먹는 학생들의 성적이 월등히 높게 나타난 것이다. 과연 아침밥과 학습능력과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학습량이 가장 많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아침밥의 효과를 측정해 보기로 했다. 먼저 아침식사를 하지 않은 상태의 뇌파를 측정했다. 뇌파는 두뇌 활성상태를 나타내는 척도이다. 다시 밥과 국으로 차려진 한식 상차림으로 식사를 한 뒤 두뇌 활성도를 측정해 보았다. 측정 결과, 밥 먹기 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붉은 점들이 밥을 먹은 후 곳곳에서 나타났다. 뇌 활성도가 높아진 것이다.
“양질의 식사를 하고 난 이후에 뇌파의 활성도 특히 에너지의 강도가 크게 향상됨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은 사고라든가 인지라든가 기억이라든가 집중에 관련된 에너지들이 높게 나타나면서 학습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은 식사를 통해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다. 특히 아침은 잠자고 있던 모든 세포가 일시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시간인데, 이때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곳은 바로 뇌다. 수천억 개의 세포로 구성된 뇌는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보총방법은 식사를 하는 것이다. 오랜 공복시간 후 아침 식사를 하지 않을 경우 뇌세포는 제대로 활성화될 수 없다.
아침 식사로는 빵보다는 밥을 먹는 게 좋고 밥 중에서도 현미가 많은 것이 좋다. 혈당이 높은 용량으로 상승하게 되면 신체능력이라든가 뇌 활동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 빨리 높게 올라가는 것보다는 일정한 양이 일정한 속도로 향상되는 게 도움이 된다.
“건강하게 사는 게 뭐 별거 있나요. 좋은 거 많이 먹고, 잠 잘 자고, 아침 거르지 말고 자연과 더불어 기분 좋게 사는 거겠지요.”
바쁜 현대사회는 건강하게 먹고 사는 것마저 포기하게 만든다. 하지만 농부 안승환 씨는 자연 속에서 건강한 삶의 의미를 찾는다. 자연의 시계에 따라 자연 그대로를 먹는 것이다. 우리가 찾고 있는 건강한 식생활은 소박한 농부의 밥상을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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