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치료 3급 과정을 마쳤다.
그림을 통해 내면의 나를 발견하던 순간들..
때론 당혹스럽고, 창피하고, 내 속의 가엾은 나를 쓰다듬으며 아픔도 공감했다.
다양한 모습의 페르조나를 이용해 진짜 나는 꼭 꼭 숨어있었다.
독서치료를 통해서도 배웠지만, 먼저 자신의 내면의 상처들을 치유받을 수있어야 진정한 치료자로
거듭날 수 있다.
신기했다.
쓱쓱 마음가는대로 그려놓은 그림속에서 내 안에 숨어있는 문제들을 직면하는 것.
내 자신의 문제이기에 내 그림을 해석해가면서 느껴지는 그 놀라움은 실제적인 것이었다.
확답은 받지 못했지만.. 아마도 내년 상반기에 2급 과정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를 가져본다.
내가 배운 지식으로 섣부른 잣대를 만들지 말 것. 나의 신념이다.
똑 같은 아이의 그림도 그때 그때의 컨디션에 따라서 필압과 터치가 다르다는 걸 항상 기억하자.
그리고..
좀 더 내 안의 숨어있는 억압된 감정들을 지혜롭게 풀어내자고..
어디에서건.. 누구를 만나건..
해사한 햇님이 베란다의 화초들을 비춰준다.
싱그럽다.
독서를 하면서 따끈한 물에 반신욕을 마치고 늦은 아침을 먹었다.
행복이란 것.. 별것도 아닌데.. 이런게 행복인데 말이다.
지금 현재의 기분을 가감없이 나눌 수 있는 그이가 옆에 있다면.. 씁쓸하게도 언제나 미완성의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