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을 포함해 세 남자와 한 여자가 사는 우리집 풍경은 다소 건조하고 딱딱해 보일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몇 년전에 아예 텔레비전이랑 헤어지고 거실에 서재를 꾸미면서 현관을 들어서면 보이는 것은 책 뿐이기에...
베란다 가득 펼쳐놓은 각 종 화초들과 창너머로 보이는 낮은 천보산의 모습이 다행스레 멋진 풍경이 된다.
독서지도사인 나는 다른 무엇보다도 책에 욕심이 많다.
하루도 책을 읽지않으면 뭔가 할일을 하지 못한것같은 느낌에 아무리 늦어도 꼭 몇 페이지라도 읽고 불을 끈다. 어젯밤에도 늦게 작업(역사지도 만들기)을 마치고, 결국 3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어제 도서관에서 빌려온 몇 권의 책중에 린다 수 박의 '사금파리 한조각'2권을 읽고 있다. 목이가 민영감이 빚은 도자기를 가지고 궁궐의 감도관을 찾아 떠나는 긴 여정이 궁금하여 그냥 잠들 수가 없었다.
나의 큰 아이 선우는 어제 꽤 두꺼운 분량의 책을 대출해오더니 저녁 내 다 읽고 오늘 학교에 갔다. 또 어떤 책을 빌려올까? 오랜동안 큰 아이는 판타지 소설에 빠져있는듯 하지만,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 때때로 역사책과 위인전, 동화 등등 편독하지 않고 골고루 잘 읽는 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