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 놓아둔 사과 한 알로 시작되는 저자의 상상력이 당최 끝이 없다.

책을 보는 내내

너는 어디까지 생각할 수 있니? 상상력의 끝판을 보고 싶니?

하고 계속 저자의 질문을 받는 듯한 기분으로 책 내용에 푹 빠져들게 된다.

 

엄마가 식탁에 올려둔 사과를 보며

주인공 아이가 하는 속생각을 따라가노라면

나도 같이 읽는 아이도 절로 킥킥 웃게 된다.

 

이제 우리도 사과를 보게 되면

이게 정말 사과일가 맞나? 혹시 사과가 아니라 다른 건가?

절로 궁금해할 판이다.

각 장마다 가득한 기발한 아이의 생각은 자꾸 웃음을 부른다.

 

3밀리미터의 외계인을 보며 이렇게 작은 외계인이 대기권을 무사통과하려면? 하고

그 방법을 궁금해했고 덩달아 밀리미터 단위도 직접 재봤는데 그 과정이 너무 재미있다.

사과에 물을 주면 우리도 멋진 사과집을 얻을 수 있을까?

당장 공터 하나 마련하고 싶어진다.

 

특히 사과에게 형제들이 있다는 상상, 그 중에도 사과 형제들의 이름은

우리도 곧바로 따라해보게 만든다.

일본 작가의 책이니 이 부분은 아마 번안을 했겠지.

하지만

사과, 샤과, 서과, 셔과...

이렇게 시작되는 사과 형제들의 이름을

한참 본문 내용을 따라가며 큰 소리로 읽다 보면 절로 웃음보가 터진다.

사꽝과 싸광에 싸과와 샤꽈 형제라니!

그리고는 너무 자연스럽게 우리도 쎠꽈, 샹광... 하고 그 이름을 더 궁리해보게 된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자는 책들이 참 많은데

이 책은 상상력 그 자체임을 웅변하는 듯한 참 멋진 내용이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도 책의 장면들을 보며 함께 생각해보게 만드니

굳이 연필 집어들어서 뭔가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너무 멋진 창의력 교재같다.

 

이게정말사과일까, 주니어김영사, 상상력

 

HOWSO? 교과서에 나오는 한국역사탐구는 총 40권이던데요.

35~40권을 제외한 책이 모두 우리 나라 한민족의 역사를 다룬 내용이더군요.

그 중 19권부터 32권 정도까지 조선 시대를 다루니

이 19권은 조선의 태동을 담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요.

책 머리글에서, 조선왕조실록을 중심으로 한 내용을 다뤘다고 하네요.

아이와 함께 읽어 보니,

이미 다 배워서 알고 있는 건데 다시금 정독해보니 새삼 책 내용에 빠져들게 되네요.

그런데 어릴 때 읽던 때와 다른 점이 자꾸 보이는 것이...

조선의 태조 이성계는 하늘의 점지씩이나 받은 위대한 인물인가 본데

그의 야심 때문에 죽은 이들이 어찌나 많은지요.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 기존 세력과의 목숨을 건 싸움이야

어쩔 수 없는 일이었겠지만

19권 내용 대부분이 전쟁과 세력 다툼이다 보니

너무 쉽게 죽이고 죽는 분쟁의 내용이 나와요.

아이는 재미있다고 푹 빠져서 보는데 참, 이 역사라는 장르가 이제 보니 만만치 않네요.

 

고려가 망한 후 왕씨들을 바다에 수장한 것이나 두문불출이라는 말이 유래한 사연 등,

다시 읽어보니 조선이라는 나라가 이렇게 태동한 거였구나, 왠지 실망도 드네요.

어렸을 때는 이런 것까진 생각지 못했으니

제 아이도 그냥 평범한 동화책 읽듯 술술 넘어갈까요?

후세의 교훈을 위해 역사를 알아야 한다지만

이 모든 일들이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니고 실제 일어났던 사건이라는 점에서

너무 어릴 때부터 역사 알기를 시작할 것이 아니라

나름 적정 나이가 되어야 읽으면서 내용을 소화할 만 하겠다 싶었습니다.

 

[개성 왕씨가 본 성을 바꾸고 숨어살게 된 슬픈 사연을 알 수 있었던 장면]

 

[고려 왕실에 대한 충심으로 두문동에 숨어살았던 충신들의 슬픈 최후] 

 

이렇게 만만치 않은 내용들을 만화로 표현한 덕에 그나마 순화된 것일까 싶기도 하고

순화한 장면임에도 왠지 더 나은 방법은 없었을까 싶은 부분도 있고...

어쨌든 아이는 그런 엄마의 생각은 전혀 모르고 책이 재미있다고

연거푸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건 HOWSO?에 지적할 만한 점이라기 보다

요즘 세상이 너무 무서워져서

작은 일에도 가슴이 콩닥거리게 되는 소심한 엄마의 마음이라고 생각해봅니다.

 

어린이를 위한 만화다 보니

사이사이에 어려운 표현이 나오면 아래에 한자를 포함한 설명이 나옵니다.

사병(私兵)처럼 몇몇, 아이가 생소하다고 물어보는 말도 좀 있었는데요

전반적으로 초등 2학년인 아이가 그리 어려워하지 않고 혼자 봤어요.

 

[아래 사진처럼 홍건적, 동국과 같이 설명이 필요한 단어를 만화 아래에 설명해줘요]

 

중간중간 나오는 설명이 딱 필요한 부분에 나와있어서

가령 최영 장군의 말로에 대한 내용이 만화로 나오면

바로 그 다음 장에 '歷史(역사)공부방'이라는 지면을 둬서

최영 장군의 죽음에 대한 내용을 다뤘어요.

이 부분을 읽고 나면 최영 장군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되지요.

만화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고 만화의 본 내용을 더 잘 알게 해주는 효과가 좋았어요.

 

한 가지, 역사공부방을 보다가 이성계의 호적이 문서로 남아있다는 것에 놀랐어요.

조선은 조선왕조실록을 남길 만큼 기록이 잘 남겨져 있는 나라라고 생각은 했는데

그 오래 전인 첫 번째 왕의 호적까지 남아있다니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용비어천가를 배울 때  

이성계의 탄생에 대한 꿈이나 서까래 꿈,

어려서부터 비범한 인물이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

그가 고려 왕조를 무너뜨리고 왕이 될 만한 인물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함이었다고

들은 기억이 나네요.

고려 태조 왕건의 조상은 신화를 통해 비범한 인물임이 드러나는데

이성계의 아버지와 그 아버지, 또 그 아버지는 확실한 계보를 갖고 있으니

더 이상 위대한 신화만으로 이 땅의 백성들을 설득하기엔 무리였나 싶었어요.

 

[태조 이성계의 호적]

전주 이씨 계보가 어디까지 올라갈까요? 저 긴 문서에 담긴 내용이 너무 궁금했어요.

 

이렇게 전체 40권 중 딱 한 권을 읽은 참인데요

너무 재미있게 보고 나니 다른 책도 너무 궁금해요.

1권부터 순서대로 우리 나라의 역사를 다시 보고 싶을 정도로 내용 구성이 좋습니다.

다른 책에는 피와 분쟁의 역사가 좀 적었으면 하지만...

이미 알고 있는 우리 나라의 역사를 생각하면 그런 부분은 많지 않겠지요?^^

이런 잘 만들어진 책을 보고 자라난 아이들이 역사를 잘 이해하고

과거를 교훈삼아서

미래 세대에는 좀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램이 생기네요.

그래서 앞으로 나올 책에는 그렇게 인류의 평화와 발전을 도모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를 꿈꿔봅니다^^

 

 

 

 

네이버 도치맘에서 서평 이벤트로 책을 받아보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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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만화로 Why? 시리즈는 두 말이 필요 없는 베스트셀러지요.

과학 분야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엄마도 아이도 호평하는 좋은 책이에요.

그런데 이번엔 위인전을?

 

빌 게이츠 책을 처음 봤을 때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더 관심있게 책을 읽었네요.

그 동안 Why?의 다른 시리즈를 너무 재미있게 봤던 차라

이 책도 호감부터 갖게 됩니다.

 

일단, 독자에게 롤 모델을 제시하려는 의도에서

왜 빌 게이츠라는 인물이 롤 모델로 적합한지,

그의 본받을 점을 제시한 후 어린 시절부터 보여주는 구성이 마음에 들었어요.

결과를 먼저 보여주고 왜 그럴까? 하는, 'Why?'로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제시해주는

방식이 좋더라고요.

아무래도 뒷부분을 읽을 때 앞에 본 질문을 의식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빌 게이츠에 대해 이 책으로 처음 봤어요.

유수의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뛰어난 두뇌와

워런 버핏 같은 인맥을 소개해줄 수 있는 어머니의 존재가 아무래도 부럽네요.

빌 게이츠가 컴퓨터에 친숙할 수 있었던 배경도 대단해보였어요.

아이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고 싶은 건 어떤 부모라도 마찬가지이겠지요.

그 덕분에 평생의 친구도 만날 수 있었으니까요.

갑자기 마음이 작아지네요^^;;

 

이렇게 풍족한 환경의 덕을 보았던 빌 게이츠가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모습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감화를 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런 게 위인전의 본의같기도 하고요.

 

저학년 아이에게 책을 읽는 재미를 주는 게 만화라고 생각하는데

만화라 하기 전에 구성이 좋아서 절로 책장을 넘기게 됩니다.

학습만화로서 꽤 잘 만들어진 책이라 생각해요. 다름 아닌 Why?잖아요^^  

 

네이버 도치맘 카페에서 책을 받아보고 아이와 함께 읽어본 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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