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거의 매번 참 어려웠던 세계사 수업.
요즘 아이들에게는 어떨까 하다가 [나의 첫 세계사 여행]을 읽어보게 되었다.
서두를 읽어보니 직접 세계사를 가르치시는 중등 선생님들과
초등 선생님들이 협력하여 만든 책이라는 것에 호감이 갔고
초등 고학년을 위한 세계사 입문을 의도한 책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한 권이라고는 하지만, 또 내가 읽은 것은 유럽, 아메리카 한정이라고는 하지만
한 권에 방대한 인류의 역사를 담은 책을 정독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일단 내가 아닌 아이의 입장에서 읽어보려고 노력했는데
그러다 보니 몇 가지 눈에 띄는 점이 나온다.
전 세계의 역사를 다룬 것이 아니고
지역을 유럽, 아메리카 2곳으로
한정했다고는 하나
끊임없이 변하는 시대 상황을 담다 보니
수없이 나오는 낯선 인명과 지명들이 아이들에게 쉽지 않을 것 같다.
가령 삼국지를 볼 때의 기분이랄까?
역시 세계사는 쉬운 것이 아니야… 하는 생각이 절로 들면서
큰 줄기를 따라가는 맥락을 생각하기 이전에
일단 여러 번 들여다보고 익숙해져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내가 세계사를 공부할 때는 미리 관련 책을 읽어두지 않아서
기본 지식이 없이 일단 진도를 익혀야 했었고
당면한 시대의 상황을 억지로 외우며 고생했다.
그럴 필요 없이 초등 때 느긋하게 책을 보면서
인명과 지명에 익숙해지면 편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래서 이런 책이 기획된 거겠지...
책을 읽다 보니 예전과 확실히 다르구나 하고 느꼈던 점으로, 달라진
용어가 있다.
21쪽 알렉산드로스
100쪽 면벌부
192쪽 아스테카
나는 알렉산더 대왕 (Alexander the Great), 면죄부, 아즈텍으로 배웠는데
그간 표기법/명칭이 바뀌었나 보다.
한 편으로 면죄부와 면벌부라니
죄를 면해주는 것과 받아야 할 처벌을 면해주는 것에는 차이가 있어보이는데
명칭이 바뀐 이유가 궁금하기도 하다.
167쪽에서는, 미국을
미합중국이라고 알고 있는데
정식 명칭 United States of America를 언급하면서
미국 연방 공화국이라고 설명해서 좀 의아했다. 뭔가 이유가 있겠지...
이렇게 내가 ‘아는’ 것과
다른 부분들이 자꾸 나와서
이런 부분을 보면서 아이에게 예전 얘기해주면 안 되겠구나 싶다.
괜히 (지금과는 다르니 ‘잘못된’) 명칭을 알려줬다가 혼란을 줄 수도 있겠으니…
곳곳에 나온 그림들이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는, 쉬어가기 같은 느낌이
있고
또
[한 걸음 더] 코너나 [출발 세계 속으로] 같은 부분은
아이들이 좀더 생생하게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려 한 것이 보인다.
처음 생각처럼 입문서처럼 여러 번 보면서
세계사의 흐름을 차근차근 이해하면 좋겠다.
계속 생각했지만
방대한 역사를 한 권에 마무리하는 어려운 작업을 해낸 저자들이
대단하기만 하다^^
네이버 도치맘 카페에서 서평 이벤트로 책을 읽어보고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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