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모유 수유를 오래한 우리 아이.

밤중수유 탓인지 이가 삭기 시작했더랍니다.

처음엔 이를 열심히 닦이면 되겠다 싶었지만 애가 커갈수록 단 음식도 많이 찾게 되고

군것질 후 갑자기 잠이 들어버리면 이도 제대로 닦지 못한 채 꼬박 보내기도 했지요

그리하여 지금은 어금니도 썩고 앞니도 썩어버렸네요ㅜ.ㅜ

치과에 데려가서 치료를 받아야겠다 생각하곤 있지만 예전에 아이 아빠가 치과 진료를 받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기에 무척 무서워하더라구요

드르륵 거리는 기계소리, 그리고 잇몸에서 흘러나오는 피들이 아이에겐 충분히 공포스러웠을것 같아요

그래서 아직 치과진료도 못 받아보았습니다.

며칠전에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우선 치과에 진료 예약을 했는데 소아 전문 치과여서 인지

예약이 찼다고 해서 또 미룸..

그렇게 차일피일 미루다가 든 생각은 우선 아이의 치과에 대한 공포심도 줄여주고

단 음식을 먹는것이 얼마나 좋지 않은지..그리고 충치가 얼마나 무서운 건지 아이에게 먼저 알려주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무엇보다 가끔잊기도 하고 귀찮아서 안한다고 떼도 쓰는 양치질을 잘하게 하고 싶었답니다.

 

그럴때 만난 <나와라, 충치괴물> 은 우선 우리 아이 같이 양치질을 싫어하면서 단 음식을 좋아해서 이가

썩은 아이에겐 효과가 좋을거라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일본 작품이어서인지 히메코, 다루마,마네키네코와 같은 이름으로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읽어주는

 저로서는 입에 잘 붙지 않아서 읽으면서 버벅거리기도 했답니다.

 

그렇지만 내용만큼은 신선하면서 반전의 재미가 있어서 참 기발했어요.

다루마는 충치괴물에게 자신은 사탕이나 초콜릿등을 무서워한다고 이야기 하면서 충치괴물이 칫솔을

무서워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칫솔을 모두 모으게 됩니다.

그리고 충치괴물에게 칫솔을 던지면서 싸우게 되지요.

충치괴물은 다루마가 무서워한다고 이야기 한 사탕이랑 초콜릿등을 마구 던지고 그렇게 둘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싸움을 하게 되는데요

이 부분이 참 읽어주면서 재미가 있었어요

"노란칫솔 받아라!

여기 초록 칫솔 나가신다

이번에는 분홍 칫솔이다

파란 칫솔도 받아라!!" 라고 다루마가 이야기 하면

"사탕 맛좀 봐라.

과자도 받아라~!

이번에는 껌이다~!

초콜릿도 간다!"

라고 같은 음률로 이야기를 하거든요.

읽을때 큰 소리로 리얼하게 읽어주니 아이의 집중도가 팍팍 높아지면서 까르르 넘어갑니다!

물론 던지는 시늉도같이 해주면 효과는 배가 되지요.

 

마지막으로 커다란 칫솔을 던진 다루마~!

충치괴물은 쏜살같이 도망을 가버리고 말지요

충치괴물을 이겼다는 생각에 뿌듯한 다루마는 충치괴물이 던진 맛있는 사탕과 초콜릿등을 수레에

담아서 실어 나르고 그 날밤에 모두 먹어버리고 말았답니다.

그래서 이가 아파서 밤새 고생한 다루마......

이를 지켜본 히메코는 "다루마, 도대체 너랑 충치괴물중에 누가 이긴거니?"라고 묻습니다

정말..누가 이긴거지요?

충치괴물은 물리쳤지만 결국 단 음식을 잔뜩 먹은 다루마가 밤새 이가 아파서 고생을 했으니

다루마가 결국 진것이라 할수 있겠네요.

충치괴물을 물리친 다루마의 모습에서 읽는 아이들은 승리감에 쾌재를 부르겠지만 뒤에 단것을 많이 먹어서

오히려 고생한 다루마의 모습은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랑 넘 비슷하여 순간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책을 읽은 후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마침 책에 등장하는 초콜릿과 껌이랑 사탕은 아이가 너무나 좋아하는 음식이기에 이 음식들이 충치를 만든다는 것을

아이에게 끊임없이 이야기 해주었지요.

이 날도 마이쮸를 사서 한가득 다 먹어버린 아이.

"채린아 이렇게 단것 많이 먹으면 어떻게 된다했지? 이가 까맣게 썩고 엄청 아플거야. "

"맞아~! 10개만 먹어야 되지 엄마~~?"

라고 말해버리네요.

그리곤 슬그머니 양치질을 하러 들어갑니다.

이미 단 음식을 맛보고 그 맛에 길들여져서 쉽게 끊지는 못할거라 생각해요

그렇지만 음식을 먹고 나면 재빨리 양치질을 해야 한다는 것은 이렇게 좋은 책을 통해서 계속 알려주면 아이는 스스로

깨닫고 이에 좋지 않은 음식은 자제하겠죠?

치과 진료받으러 가기전에 아이와 치과에 관한 책을 자주 읽으면서 이야기 나누어야겠어요.

치과는 아프게 하는 곳이 아니라 우리의 아픈 이를 아프지 않게 치료해주는 곳이란 것을 말이죠an style="FONT-SIZE: 12pt; FONT-FAMILY: 994268_12">나와라 충치괴물 책의 특이한 점 중에 하나는 뒷 페이지에 일본이란 나라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페이지가 따로 있어서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 알아볼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구요

마지막에 던져준 질문을 다시금 스스로 생각해볼수 있도록 페이지가 구성이 되어 있어서 아이들의 사고력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저녁 아이에게 읽어주면 책에 등장하는 무시무시한 충치괴물 때문에라도 열심히 양치질을 하러 달려가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만드네요.

 

<책을 읽은 후에>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이를 건강하게 만드는 음식과 나쁘게 하는 음식을 분류하는 놀이를 해보아도 좋답니다.

예전에 아이와 활동놀이 한 건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같이 활용할 수 있을것 같아서 혹여나 독후활동에 도움되실까

 싶어서 자료로 올려봅니다.

 

음식의 이미지를 준비해요. 이를 상하게 하는 단 음식들과 건강하게 해주는 음식들을 나누어서 준비하구요

이가 강조되어서 그려진 그림을 준비합니다. 스케치북에 대충 얼굴 모양을 그리고 코팅지를 입혀줍니다.

그리고 쉽게 지워지는 보드마카랑 지우개 용으로 사용할 휴지나 매직블럭등을 준비하구요.

 

이때 얼굴 이미지는 같이 게임하는 사람의 수 만큼 준비하면 된답니다.

아이랑 엄마랑 둘이하면 두개를 준비하는거지요

이미지들을 모두 엎어놓은 채로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뒤집어놓은 이미지를 한개 골라서

봅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음식의 종류를 보고 이를 상하게 하는 음식이면 펜으로 이를 한개 까맣게 칠하는거지요

줄줄이 단 음식만 고르게 된 채린이는 이렇게 이가 많이 썩어버렸어요

이에 좋은 음식이 나오면 지우개로 한개씩 지워나가는 놀이에요.

두사람 이상이 게임을 할 경우 밑에 엎어놓은 음식들이 모두 없어졌을 때에 각자의 얼굴 이미지 판을 보고

썩은 이가 적은 사람이 이기는 식의 게임이지요.

아이에게 게임처럼 접근하면서 이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구분해보도록 하고 경각심을 조금은

느끼게 해주는 놀이랍니다

여자라면 누구나 개미와 같은 잘록한 허리를 동경하지요.

저 또한 예외는 아니지만 아줌마가 되고 보니 갈수록 살은 배쪽으로 몰리니 개미허리의 근처도 따라가지

못할 만큼 두리둥실한 허리를 자랑하게 되네요.

그래서일까요?  개미허리라는 제목만으로 저의 시선을 확~ 사로잡더군요.

한번쯤 개미허리는 왜 그렇게 잘록할까? 라고 생각했을 법한 주제를 상상력이 가득한 책을 통해서 만나볼수

있었기에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되었구요.

그럼 내용을 살짝 살펴볼까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개미는 부지런하고 일벌레라는 편견을 살짝 엎어주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 아주아주 옛날 개미는 지금처럼 땅에서 먹을 것을 찾아다니며 먹이를 저장한것이 아닌 토끼의 몸에 붙어 살면서

토끼의 피를 빨아먹고 살았다고 합니다. 토끼의 몸에서 전혀 내려오지 않고 일해서 먹을것을 찾는것이 아니니

당연히 그때의 개미는 허리도 두리둥실..

몸도 통실통실~~ 일러스트 하나로 그 모든 성격이 다 드러날 정도였네요.

그런 개미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토끼는 궁리를 하다가 마을에 내려가 밥을 가지고 옵니다 그리고 개미들에게 그 밥을 먹으라고 하지요.

그때서야 토끼몸에서 하나둘씩 내려오는 개미들.

눈앞으로 밥을 갖다 줘야 먹는 게으른 개미의 모습을 재미나게 보여주네요.

토끼의 몸에서 내려온 개미들이 밥을 먹으려고 하는 순간 토끼는 밥을 올려놓은 나뭇잎을 들고 뒤로 물러나고

다시 앞으로 걸어나가면 토끼는 뒤로 물러나는 식으로 하여 개미들의 약을 올린답니다.

그리고 나무위로 올라가서 밥을 먹으면서 떨어뜨린 밥알 하나때문에 개미들은 거의 쓰러집니다.

맛있는 밥의 맛을 보니 더욱 먹고 싶은데 토끼는 그 뒤로 사라지고 말았거든요.

맛을 모르면 모를까...맛있는 것을 맛본후엔 정말 얼마나 먹고 싶겠어요

토끼만을 기다리던 개미들은 결국엔 자신들이 먹을것을 찾아나서고 세상엔 먹을것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뒤부터 열심히 일하고 땅속에 저장하는 부지런한 개미가 되었답니다

그리고 개미허리가 잘록해진 것은 토끼를 기다리다가 너무 배가 고파서 그렇게 되었다네요~!^^

신선한 소재와 함께 잔잔하고 밝은 수채와 그림들이 어울러져서 경쾌한 느낌이 드는 책 개미허리.

책 표지도 제목이 있는 부분엔 천으로 감싸져 있어서 참 깨끗하고 예쁜 책이란 느낌이 들어서 내내 아이의 손에서

사랑을 받은 책입니다.

자기는 개미허리처럼 날씬하지 않다고 이야기 하면서 "엄마 허리도 안 날씬하지?" 란 말 한마디로 정곡도 찔러주고
메뚜기를 들고 나르는 개미의 모습을 보고는 왜 메뚜기를 먹는지 궁금해하면서 자연관찰책중 개미에 관한 것을 찾아달라고

성화도 부렸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에게 이 책을 보고 어떻게 생각했냐고 물어봤더니 대뜸 한다는 소리가

"어~ 열심히 일하면 먹을것도 많아지고 살도 안쪄~"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저보고도 컴퓨터만 하지 말고 열심히 일하라고 말하는 딸아이.

아무래도 올해엔 다이어트에 꼭 성공해야 할것 같습니다.

풍부한 상상력으로 아이의 감수성을 더욱 키워줄수 있는 개미허리~!

넘 재미있게 잘 보았네요.

 

제목부터가 특이한 육육삼십육.

카툰이라서 읽는데 부담스럽지 않아서 더욱 좋았던 책입니다.

드라마에서나  봄직한 멋진 남자와 예쁘고 완벽한 여자가 가득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라 더욱 공감이 간다고 할까요?

직장맘인 평말숙은 일에 있어선 커리어우먼이지만 덜렁거리고 음식 솜씨 꽝에 절대 완벽하지 않은

엄마의 모습입니다.

물건도 잘 잃어버리고 청소를 몰아서 하고는 그 상태를 유지하라고 딸을 쏘아보기도 하고

시 부모님과의 갈등이 될법한 것들도 평말숙이기에 자연스럽게 웃고 넘어갈만한 이야기로 만들어주네요.

특히 갑작스럽게 방문한 시 어머니에게 청소가 말끔히 된 집을 보여주지만..알고보면 침대가득...

어수선한 모든 짐들을 이불에 덮어서 모아둔 것을 보고 꼭 저를 보는것 같아서 재미있었어요.

뭔가 모자란 것이 있는 인간적인 모습들에 더 끌리는것 같네요.

 

그리고 유능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아빠 나메기의 모습에서도 가장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네요

가끔은 고뇌하고 또 가끔은 아무 생각없이 사는것처럼 태평스러워 보이는 모습.^^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내용중 하나가 있는데요

주말시간 가족과 함께 놀이동산에 가서 시간을 보내는데...정말 신나게 노는 아내와 아이의 모습뒤로

가방을 지키고 있는 아빠, 유모차를 지키고 있는 아빠와 사진만 연신 찍어주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왜 그렇게 서글퍼 보이던지요.

아마도 대부분의 아빠들 모습이 아닐까 싶어서 지금 내 옆에 있는 신랑에게 좀 더 잘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귀엽고 천진한 말썽꾸러기 마토와 그의 평범하지 않은 친구들 이야기도 빼놓을수 없는 매력입니다.

하는 행동하나하나가 얼마나 우습던지..

엄마 아빠와 마치 친구처럼 어울리는 이 가족들의 모습이 참 정겨워 보였네요.

 

이외에도 할머니 할아버지, 병원원장 할아버지 및 과일장수 아저씨등..

우리 주변에서 볼수 있는 그런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억지스런 웃음이 아니라 잔잔하게 배어나오는

웃음을 낼수 있었어요 

 

그리고 중간중간 김도현님이 쓰신 이야기들은 평범하지만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

참 편안하게 볼수 있었어요.

 

지금 너무나 평범하게 흘러가는 하루하루도 참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끔 해주는 육육삼십육.

 

아직 제목이 주는 의미는 잘 모르겠지만 정답이 정해진 구구단(6곱하기 6은 36이라는 식으로 ...)과

달리 우리의 인생은 정답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게 아닌가 혼자 미루어 짐작해봅니다.

 

지금 내가 사는 모습이 그냥 살아가는 일반적인 모습이다..라고 생각할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게끔 해주는 육육삼십육..정말 재미나게 읽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