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기대치가 상당히 컸던 책이였다.
너무나 보고 싶었고, 꼭 읽어야만 했다.
이 책의 평이 서로 엇갈린다는 것을 읽기 전에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내 평이 어찌 결론지어 질지도 기대가 되었다.
내 기대치에 비하면 조금 낮고, 악평에 비하면 별점을 많이 주고 싶다.
<스타일>이란 책을 뭐라고 정의하면 좋을지 아직 마음의 결정이 나질 않고 있다.
백영옥작가는 책이 좋아 인터넷 서점 북에디터로 근무를 하면서 수많은 책을 읽고, 작가의 길을 걷게된 그녀가 부럽기만하다.
여주인공 이서정은 <A>라는 잡지사의 기자다.
너무 밝은 성격도, 어두운 성격도 아닌 약간의(?) 아픈 기억과 일반사람들과 다를바 없는 소시민이다.
캐릭터가 정말 리얼해서 좋았다.
보면 알겠지만, 현실의 내 친구나 내 모습이기도 하다.
꾸민도, 가식도, 진실성과 현실성을 고루 갖추고 있는 이서정이란 캐릭터는 현대의 여성의 표본인 것이다.
화려해 보이고 우아해 보이는 직업을 가졌지만, 속은 문드러 질대로 문드러지고, 지칠대로 지친 곧 가라앉을 것 같은 백조이다.
매달 화려하고, 완벽한 한권의 잡지를 만들기 위해 막노동 같은 섭외작업과 아이디어 회의, 밤샘 작업으로 피폐한 삶을 살아가는 이시정의 모습이 우리네 삶과 다를바 없다.
44사이즈가 되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밥을 굶고, 다이어트약을 복용하는 모습들이 현재의 여성들의 안타까운 삶을 대변하는 것 같이 보인다.
날로 옷들은 작게 제작되어 출시되고, 말라도 뚱뚱하다는 망상을 하는 현실과 먹음직스러운 음식 앞에서의 갈등, 명품의 유혹과 현실과의 괴리를 엿볼수 있었다.
현재 우리는 명품에 열광하고 다이어트를 위해 미쳐가고 있다.
진정 우리가 추구해야만 하는 스타일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였다.
내가 무엇을 원하고, 갈구하며, 나를 위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길를 바란다.
스타일에 정석은 없다고 본다.
명품이고 유행하는 옷과 가방이라도 거리에서 자신과 같은 옷을 입고, 가방을 맨 다른이와 마주친다고 생각해보자.
획일화된 것은 진정한 스타일이 아니다.
자신이 원하고 추구하는 것만이 자신의 스타일 일뿐이다.
난해하고, 몽상가적 책보다는 훨씬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