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을 배경으로 쓴 소설들이 많은 요즘. 과연 이 소설은 어떤 내 용일까? 어디에 초점을 맞춘 걸까? 하는 호기심으로 첫 장을 넘기게 되었다.

 

현직PD인 작가가 쓴 소설이라 더욱 기대가 되었다.

고교시절을 추억하게 되는 성장소설 같기도 하고 소년, 소녀들의 사랑이야기 같기도 하고 뒤로 갈수록 친구의 죽음을 둘러 싼 추리소 설 같은 복합적인 소설 같다.

 

압구정 소년들 4인방과 세화여고 3인방들의 이야기.

 

박대웅: 구정고등학교 전체 1등. 압구정 소년들 리더. 서울대 법대 졸업후 사법고시에 패 스하고 미국 유학 후 한국에서 ESP 엔터테인먼트 설립.

서연희: 주인공 현우주의 첫사랑. 고교시절부터 연예활동. 박대웅과 결혼 후 연예활동을 접음. 한강에서 자살.

현우주: 주인공. 압구정 소년들 밴드의 싱어. 서연희의 자살에 의문을 갖고 사건을 파헤친 다.

이소원: 서울대 의대 졸업 후 성형외과 의사로 활동. 고등학교 때부터 현우주를 짝사랑함.

 

갑작스런 서연희의 자살로 압구정 4인방과 세화여고 3인방 중 2이 만나게 되고 슬픔을 나눈다. 우주는 영희의 자살을 미심쩍어 하고 조사하게 된다.

조사해가면서 하나씩 알게 되는 진실들은 거대한 사건과 얽혀있을 것만 같다는 두려움을 주지만 우주는 끝까지 파헤친다. 밴쿠버에서 대웅의 입을 통해 듣게 되는 진실. 대웅이 연희를 죽게 했다는 진실. 그 뒤에 감춰진 또 하나의 진실. 대웅이 연희와 상민의 사랑을 이룰 수 있도록 연희를 놓아주었다는 진실을 알게 된다.

 

계속 괴물로 비춰지던 대웅이 진심으로 연희를 사랑했고 연희의 행복을 위해 도와주었다는 사실을 알고 대웅의 마음에 감동받았다. 진실로 사랑한다면 그 사람의 행복을 빌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는 내내 막힘없이 술술 읽혔다. 재미있는 소설 한 편 읽은 것 같다.

<자기주도적으로 크는 아이>라는 부제가 눈길을 끌었다.

표지 그림을 처음 본 느낌은 ‘시리’라는 꼬마 남자 아이가 무척이나 개구쟁이일 것 같다는 생각. 그리고 ‘훈스껠리’라는 강아지 또한 ‘시리’에 못지않은 활발한 강아지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둘 간에 있을 친밀한 관계형성~

 

‘시리’는 생일날 아침 엄마, 아빠로부터 ‘훈스껠리’라는 강아지를 선물 받았다. ‘시리’는 뛸 듯이 기뻐했다. 아이들은 예쁜 강아지를 가져보는 게 소망이라는 점에선 어느 나라 아이건 간에 똑같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요즘처럼 형제,자매가 별로 없는 때엔 더더욱 외로움을 덜어주고 애정을 나눌 존재가 필요하므로. 우리 아이들도 늘 강아지 사달라고 조르던 게 떠올랐다.

 

‘훈스껠리’는 무척 활발한 강아지였다. 엄마, 아빠는 고민 끝에 ‘훈스껠리’를 유치원에 보내기로 결정하고 드디어 ‘훈스껠리’는 유치원에서 하루를 보낸다. 선생님은 ‘훈스껠리’를 도저히 맡을 수 없다며 다른 강아지들까지 흥분시키는 나쁜 강아지라고 한다.

 

‘베르따’라는 강아지 앞에선 순하고 착한 강아지가 되는 ‘훈스껠리’.

유치원선생님도 ‘베르따’는 훌륭한 우등생이었다고 칭찬하셨다.

‘훈스껠리’의 선생님은 ‘베르따’가 된다. ‘훈스껠리’는 하루하루 착한 강아지가 되어간다.

 

‘시리’는 ‘훈스껠리’의 교육과정을 보면서 함께 자기주도적으로 성장해 간다는 이야기~

늘 개구쟁이 철부지 일 것만 같은 우리 아이들. 적절한 시기와 대상을 만나면 스스로 성숙해 간다는 교훈을 주는 책이었다.

 

소설 <달콤한 불행>의 저자 케빈 A. 밀른을 기억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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