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수박돌이가 거인에게 잡혀있는 동안 거인에게 했던 수박돌이의 행동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답니다.
어쩜 수박돌이도 거인의 세계에 이주해온 사람일수 있는데 자기가 원치않게 잡혀서 간 동굴에서 거인의 집청소를 도맡아 하고먹을 음식도 챙겨주고 과일도 주고요.

우리나라에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을 우리들은 나와 다른 존재 낯설다는 이유로 아니면 힘이 없는 나라에서 왔다는 생각으로 넘 함부로 대하지 않았는지 생각해봅니다.
거인이 아플때도 수박돌이의 영험한 능력으로 거인이 나았을때 거인은 마음을 고쳐먹죠.
이제 안 잡아 먹고 수박돌이의 소원 한 가지를 꼭 들어줘야겠다구요.
그때 수박돌이는 할아버지,할머니를 보살펴 드릴 수 잇도록 집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말했죠.
거인에겐 무척 슬픈 일이었지만 수박돌이를 돌려보냈답니다.
우리나라에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이 아니었다면 우라들이 고스란히 그 노동을 껴안게 되는게 현실일텐데 우리들은 거인의 모습을 보며 뭔가 깨달아야하지 않을까요?
아이가 재밌게 볼수 있는 내용이면서도 태국의 전래동화로 어른들한테도 큰 교훈을 전해주더군요!
정인출판사에서 색동다리 다문화 시리즈로 계속 나오게 될 다문화 책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습니다.

소설 읽으면서 중간부분까진 솔직히 몰입도 안되고 집중도 안되었네요.
김헌영소설가는 어디서 들어본거 같은데 김현영은 누구지?하는 맘도 있었구요.
그래도 손을 뗄수는 없더라구요.뭔가 간절히 하고픈 말이 있는 듯한 소설 속 화자의 말투도 그랬고 생소한 의료폐기물이랄지 알머리,육손이,수거물,폐기처분,인간찌꺼기 등등의 단어가 섬뜩한 느낌이 들면서도 제 가슴에 사무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인트로 부분에서 보이지 않는 우리가 본 것들의 기록이라고 했는데 책 다 읽고 조형래씨와 작가님과의 대화에서 소솔 속 화자가 태아령이었단 사실을 알았어요.
의미심장한 내용들이었어요.60세가 되면 생애전환기로서 나이검사-테스트-를 받아서 59세로 체크되면 다시 영춘보험료를 내면서 민간에 살수 있고 60세가 넘었다고 체크 되면 폐기처분장으로 직행하는거지요.
김현영이 창조해낸 세계는 끔찍했지만 작가님의 좌담내용을 보니 저도 약간 공감 가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늙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 거기서부터 시작했던 소설이었구요.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언젠가 나에게도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하는 공동체적이고 다정다감한 마음씀씀이도 느낄수 있었답니다.
소설의 중간에 와서야 이 얘기가 과거로 계속 회기하고 있구나 깨달았구요.각 챕터마다 달려있던 숫자를 보고서 이야기의 흐름을 알게 되었어요.
그냥 시간 배열순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면 다소 식상할수 있는 내용이었는데 치밀한 구성을 통해 이야기를 더 흥미롭게 풀어갔더라구요.
소설에 등장하는 폐기처분장도 아니고 민간이 사는 곳도 아니고 지도자층이 사는 곳도 아니었던 '우리동네'가 좋았어요.
어미였지만 어미소리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수가 그 동네로 흘러들어와서 엄마란 이름으로 불리게 된 곳이요.

저도 엄마가 되고 나서 우리의 미래가 될 아이가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지더라구요.
내 아이에게도 사랑을 듬뿍 주며 살고 싶고 내 주변의 아이들도 내 아이가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만큼 관심을 가져주며 살고 싶습니다.
5월 가정의 달이라고 분주하고 정신없던 나날들이 지나가고 좀 차분하게 앞으로의 삶에 대해 고민해볼 시점에 만난 소중한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