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여유로운 주말 아침이었어요.
밥 먹고 사과 깍아먹고 있는데 응가,뿌지직 뽕! 책이 왔어요.
책을 보여주니 17개월10일째인데 웅이가 외계어로 막 말을 하네요!
맘에 드는 부분 그림은 손으로 콕 찝어가면서 사과 먹어가면서요!
웅이한테 딱 맞는 책이었답니다.
큰북작은북에서 아기발달그림책으로 젤 처음 나온 책이더라구요.
오도독오도독 당근, 냠냠 짭짭 치즈, 쪽쪽 꼴깍꼴깍 우유, 오물오물 바나나, 사각사각 사과, 꿀떡꿀떡 고구마~~
여러가지 먹을 것들이 토끼,생쥐,고양이,원숭이,돼지와 여자아이가 먹는 장면이 나오니 웅이가 바로 반응을 보이더라구요.
아직까지도 입이 짧아서 많이 안 먹는 웅이 십킬로그램 안된다고 하면 모든 엄마들이 많이 먹여야겠어요~하던데 이렇게 맛있게 먹는 모습의 그림책을 보여주니 효과 바로 오던걸요.
평소에 사과 두 개 양 손에 쥐고 먹다가 하나는 던져버리고 하나는 오물거리다가 어금니도 거의 다 난 상태인데도 뱉어버리거든요.
최근까지도 사과 갈아줬는데 이젠 귀찮아서 그냥 주는데 반은 먹고 반은 버리기 일쑤였답니다.
근데 토요일 아침 그 책을 읽어줬더니 사과 두 조각을 다 먹었더라구요^^
18개월 되면 괄약근 조절이 가능해진다고 들었어요.
이 책 자주 읽어주면서 같이 끙끙~~해야겠어요!

 

전 아이를 키우면서 최근들어서 아이책 출판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결혼 전에는 단편소설집이나 소설책을 많이 읽었다면 점점 아이와 함께 읽는 책을 찾게 되더라구요.
해와나무 아기그림책은 17개월10일째인 웅이한테 딱 적당한 책이었어요.
책을 읽는다는게 아니라 책을 갖고 노는 즐거움을 일깨워준 책이라고 할까요?
아이키우는 엄마 집에 가게 되면 어떤 책을 아이한테 보여주는지 물어보고 책 구경도 많이 하는 편인데 최근에 보리세밀화 책을 본 적이 있었어요.
와~생생하게 그렸다~~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그 이태수작가분이 이번에 해와나무아기그림책을 그리고 썼더군요.
만져봐 불어봐는 기역니은으로 펼치면서 보는 책인데요~아빠한테 보여주려는지 웅이 손이 바쁘네요 ㅋ
디자인이 넘 이쁘구요!아이한테 흥미 유발이 잘 되더라구요.
두번째 누구꼬리일까?는 제가 누굴까?누구지?하면서 책을 보여주는데 웅이가 막 덤벼들어요.아빠가 사진 찍는게 신기한지 책보다가 아빠쪽을 흘끔 보네요.ㅋ
마지막 병풍처럼 펼쳐지는 책은 웅이가 거꾸로 들고 열심히 보고 있어요.
아직도 글씨를 그림처럼 생각하고 있는 거 같아요.
알록달록한 바탕색과 세밀한 그림 즐거워하면서 책을 갖고 놀고 있어요.
그리고 책의 뒷면에 도서판매수익금 일부는 한우리봉사단과 아름다운재단 등에 기부된다고 써있더군요.
아이한테 더불어 사는 것의 의미를 알려줄 수 있는 책이네요. 
자연을 소중히 하고 아껴야한다는 사실을 어릴 때부터 자연세밀화를 통해서 알려줄 수 있게 해줘서 좋았습니다. 

 

해와나무아기그림책, 이태수

굴소년단의 음악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난 에브리싱글데이나 오브라더스나 그런 인디밴드들의 음악을 좋아하고 씨디 한 장씩은 갖고 있는 편이었다,
이번에 인터파크에서 굴소년단의 이피앨범을 듣고 감상후기를 쓸 이벤트를 한다기에 처음 응모했는데 당첨이 된거다!
깜짝 놀라면서 5월30일토요일날 씨디를 돌리기 시작했다.
17개월 아들래미는 혼자서 잘 놀고 남편은 약간 피곤한듯 낮잠을 자려고 하는 찰나 굴소년단 유유자적에너지!
흠~~남편은 낮잠을 포기하고 이사 온지 얼마 안된 우리집에 여러군데 똑딱거리며 못을 박기 시작하고 난 여기엔 이거 걸어달라 저기엔 저거 걸어야지~~하면서 좀 시끄럽게 떠들게 되었다.
굴소년단의 음악은 전자음이 많이 나지 않는 청량한 느낌이었고 주말 오후 약간은 여우로운 한때 딱 어울리는 그런 상큼하고 신나는 느낌이었다.
6트랙 비슷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주변의 인디밴드들이 피처링을 해주고 코러스를 해준거 보니 인간성들도 좋은 삼십대인듯 하다.
굴소년단의 음악!나처럼 해놓은 것도 이룬 것도 많이 없는 그런 삼십대들의 등을 톡톡 두드려주며 시끄럽지 않게 그러나 너무 맥빠지지 않게 마음의 위로해준다고나 할까?
난 계속 굴소년단의 유유자적 에너지를 리피트하고 있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