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12월말에 만났던 외롭지만힘껏인생을건너자하루키월드 초판1쇄본입니다.

책덕후는 이렇게 초판1쇄 이런 것 의미부여하고 참 좋아합니다 하하하~ 

늘 신정설을 쇠러 친정거제도를 가는데 그때 같이 고향바닷가에서 달출판사 책을 찍어봤지요.

시인장석주가 쓴 하루키월드는 참 공감이 가고 따뜻하면서 쓸쓸한 느낌을 받았어요.

 

 

바람의노래를들어라부터 색채가없는다자키스쿠루와그가순례를떠난해까지 하루키소설은 다 챙겨봤어요.

그가 쓴 에세이는 사서 본 기억이 없구요.

어쩌다 서점에서 들춰본 기억은 나는데 재즈뮤지션 나오고 그래서 패스했던 기억나요.

그때는 재즈가 어려웠거든요.

소설가 하루키가 좋았던 이유는 뭔가 상실감이 느껴지는 청춘의 모습을 날 것 그대로 그린 느낌의 소설이랄까?

상실의 시대라고 문학사상사에서 펴낸 소설을 대학다니면서 읽었는데 살짝 충격을 받았던듯.

그 이후로 그가 쓴 소설이라면 다 사서 읽었던거 같아요.

그의 데뷔작 바람의노래를들어라부터 해변의카프카 색채가없는다자키스쿠루와그가순례를떠난해까지.

단편이고 장편이고 다 봤다지요.

 

 

 

 하지만 장석주님이 바라보고 분석한 하루키는 제가 알던 하루키소설세계보다 더 심도 깊은 접근이더라구요.

하루키소설가가 2009년 예루살렘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수상소감으로 밝힌 벽과계란이야기는

무엇이든쓰게된다라는 소설가김중혁이 쓴 에세이에서도 봤거든요.

하루키가 소설을 계속 쓰는 이유에 대해서도 하루키월드책을 보고 알게 되었어요.

정말 70이 다 되어가는 소설가시지만 늘 생각은 젊고 새로우신듯 해요.

 

 

 어쩜 시인이시라 그런지 차례를 딱 보면 1부2부3부 그리고 후기까지 다

챕터제목들이 한편의 시 같더라구요.

1부 봄날의 곰같이 하루키를 읽는 것

2부 두 개의 달이 뜬 세계

3부 고양이와 재즈 그리고 마라톤

후기-날시도 좋은데 하루키 소설이나 읽어볼까요?

정말 책제목부터 끌려서 책을 펼쳐들었지만 소제목들도 넘 맘에 들더라구요.

이 소제목들을 컨텐츠라고 해야하나요?

하루키소설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장석주가 만난 하루키월드를 읽는다면

무라카미하루키 소설과 소설가를 더 가깝게 느끼지 않을까 싶어요.

 

 

 

 2부중 불확실한 삶의 지평에 서다 를 읽다가 맘에 들어서 찰칵 해봤어요.

하루키소설안에 주인공들이 가지는 세계에 대한 태도는 "모든 사물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 것.

모든 사물과 나 사이에 적당한 거리를둘 것 그것뿐이었다."라는 말에 드러나 있듯,세계에 너무 깊이 개입하지 않기,혹은 적당한 거리 두기로 요약할 수 있다.

하루키소설의 주인공은 심각하거나 무거운 것을 견뎌내지 못하고 그것에서 비켜선다. 

 

 

 제가 아직 읽지 못한 작품이지만 꼭 읽어야할 1Q84 와 기사단장죽이기는

외롭지만힘껏인생을건너자,하루키월드책에 많이 인용되고, 예문도 많이 나오고 그렇더라구요.

장석주시인이 조곤조곤 이야기 해주는 하루키소설과 함께 저도 힘껏 세상을 건너보자~싶은 생각 불끈 나더라구요.

2009년 예루살렘 상을 수상하면서 수상소감으로 "내가 소설을 쓰는 이유는 개인이 지닌 영혼의 존엄을 부각시키고 거기에 빛을 비추기 위함입니다"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 높고 단단한 벽보다는 깨지기 쉬운 알의 편에 서고 싶습니다."라고도 말했구요.

장석주시인은  아무리 벽이 옳고 알이 그르더라도 기꺼이 그렇게 할 품성을 가진 작가라고

그는 삶을 향한 건강한 의욕과 세계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를 가졌다고 할수 있다고 후기에서 밝혔어요.

내 기억 속에서도 하루키는 언제나 '젊은' 작가이고

 언제나 그의 소설을 기다리는 행복한 독자일거랍니다.

 

달출판사에서 나오는 에세이들 참 좋아하는데

이번에 나온 산뜻한 노랑에 파랑 피터캣 고양이표지에 눈이 띠용~해졌답니다.

앞으로도 한국작가가 본 외국작가론을 어렵지 않게 풀어낸 에세이들도 많이 만들어주세요.

 

 

너무 너무 감사하게도 #북티크서교점 애서 #정이현 작가님과 함께 하는 낭독북티크 를 참여하게 되었다.

 

11살8살아들둘 육아맘이지만 목요일 7시반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수요일이 제일 추웠네 아니네 목요일이 한파 최고점이네 금요일이 더 추워지네

 

참 많이도 춥단 말을 달고 살았던 겨울날들이었다.

 

#정이현작가 의 #에세이 는 처음 읽었는데 그녀의 단편소설집과 장편소설만큼이나 너무 좋아서

 

또 그녀의 음성이 너무 듣고파서 북티크서교점을 찾았다.

 

 

 

 

 

 

정이현 작가님과 함께 한 낭독북토크 얘기도 하면서 우리가녹는온도 책도 이야기하면 어떨까 싶어서

 

그날의 사진들을 여기 올려본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북카페를 참 좋아한다.

 

북카페가 홍대 합정주변에 많이 생겼지만 특히 북티크는 늘 와야지 했던 곳이었는데

 

칼바람 매서운 날 들어선 북티크서교점은 내가 녹는 온도에 맞게 딱 맞춤한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핫초코를 기다리며 우리가녹는온도 책을 또 쳐다보고

 

내가 갖고온 책 정이현 #이야기산문집 도 꼭 안아보았다.

 

좀 여유있게 출발해서 첫줄에 앉을 수 있었다.

 

#정이현이야기산문집 은 그들은~으로 시작해서 그녀주변사람들의 이야기가 쓰여진다.

 

사실 그대로 쓰진 않고 약간의 각색이 들어갔지만 정말 내 이야기 같은 에피소드가 많다.

 

그리고 정이현작가님의 속내를 보여주는 나는~으로 시작하는 이야기가 덧붙여진다.

 

#정이현산문집 을 읽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 더욱 더 조용히 집중하는 따뜻한 온도가 느껴진다.

 

 

 

 

 

 

 

 

달출판사에서 준비한 꽃다발과 우리가녹는온도책의 민트색이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 감탄 또 감탄!

 

우리가녹는온도 책을 12월중순에 다 읽고 또 읽었지만 읽을 때마다 너무 따뜻하고 좋단 사실.

 

 

 

 

 

 

 

 

정이현 작가님의 책 프롤로그에도 눈이야기가 나오고

 

10번째 마지막 에피소드에도 눈 플러스 사람이 나오거든요.

 

낭독북토크에서 작가님이 눈이야기도 시작했으니 눈사람으로 끝나고 싶었다고 그러더라구요.

 

 

 

 

 

 

 

속초여행을 떠나려는 윤과 선이야기 참 와닿았답니다.

 

누군가에게 여행은 계획대로 실행하기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냥 아무런 계획없이 끌리는대로 돌아다니는거겠지요.

 

윤과 선은 여행에 임하는 자세가 너무 달라서 서로에게 거리감과 간격을 느끼게 되는거죠.

 

 

 

 

 

 

 

이 날 독자님들이 돌아가면서 낭독을 하기도 했거든요.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북티크서교점 점장님의 목소리로 안과밖 에피소드 그들은...을 읽고 정이현 작가님이 나는...을 읽었고요.

 

 

 

 

 

 

 

[제가 하나 마나 한 얘기 하나 해드릴까요?

 

속이 상할 때는요.따뜻하고 달콤한 걸 먹으면 도움이 되더라구요.제 경우에는요.

 

그렇다고 상한 마음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잠시 잊을 수 있으니까요.]

 

해미의 척추가 고장나서 운동하러 간 곳의 트레이너님과 나눈 대화

 

그 둘의 관계는 기능적인 관계이고 해미는 그녀의 이름도 모르고 있었지만

 

 마주 보고 맑은 웃음을,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는 부분이 참 따뜻했어요.

 

 

 

 

 

 

 

[ 사라진 것들은 한때 우리 곁에 있었다.

 

녹을 줄 알면서도,아니 어쩌면 녹아버리기 때문에 사람은 눈으로 '사람' 을 만든다.

 

언젠가 죽을 것을 알면서도 오늘을 사는 것처럼.]

 

이 부분을 읽으며 그 연민에 대하여 그런 마음을 글로 써서

 

우리가 읽고 위로를 받게 해준 정이현작가님께 너무 감사했다는거~

 

정이현작가님께 입덕완료요!-원래 좋아했지만- #우리가녹는온도 때문에 더 팬이 되었어요.

 

 

 

 

 

 

 

이렇게 작가님과 독자들의 낭독북토크는 무르익었답니다.

 

읽어야 할 책이 많아서 두번이상 읽는 책은 별로 없는데

 

우리가녹는온도는 두번이상 아니 열번이라도 더 읽을 것만 같습니다.

 

 

 

 

 

 정말 마지막으로 준비 되지 않았는데 북티크서교점 #최초딩점장님 의 제안으로

내가 꽃힌 우리가녹는온도한구절 읽기! 했었답니다.

바로 위 부분이 #최초딩 님께서 완전 맘에 들었던 책속구절이었다네요.

[그 사소한, 커피의 온도에 대해 생각한다.

 이 넓고 넓은 세상에서 나 말고 단 한사람은 나만의 그 온도를 기억해주면 좋겠다고.]

이때 내가 키우려는 식물은 유독 금세 시들어버린다고 말하고 다닌다.

이 부분이 나와 너무 닮아서 와닿았다고 독자님이 읽어주셨어요.

 

 

 

 

 

왼쪽은 정이현 작가님 오른쪽은 북티크서교점 #최초딩점장님

 

 

 

 

 

최근에 실연한 독자님은 정이현에세이를 보고 너무 위로를 많이 받았다고

감사하다고

[상대방이 싫어졌다는 이유만으로 도망치는 것이 아니다.

그 옆의 내가 싫어서 도망치는 경우도 있다.]

이 부분을 읽어주셨답니다.

 

 

 

 

 

 

10개의 에피소드마다 [그들은] 과 [나는]이 있는데 이야기산문집은 읽는 우리는 어떤 생각들일까?

낭독북토크 시간을 통해서 조금은 알게 되었답니다.

정이현소설가님의 소설들도 참 좋지만 에세이도 정말 소설못지 않게 너무 좋다고 알려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달출판사 의 신간 우리가녹는온도 꼭 읽어보세요.

 

 

 

#나의아름다운연인들 이 책이 출간되면서 파주에서 사진전이 열렸었다.

 

책속에는 70년대 80년대 90년대초반까지의 사진들이 들어있다.

 

지금 2017년을 사는 우리의 부모님들 연애시절 이야기들.

 

연애이야기라는게 다른 이들에게는 하나도 특별할 것도 없고 하나도 새롭지 않은 이야기들이겠지만

 

그 연애를 하고 있는 당사자들에게는 세상살며 단한번뿐인 경험과 특별한 추억과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일거다.

 

지금의 나는 그때의 부모님이 궁금하다.

 

#엄마 #아빠 가 73년에 중매로 만나서 부산 송도해수욕장에서 데이트를 했다한다.

 

섬마을 총각처녀가 부산서 데이트 했으니 그땐 큰 맘 먹고 부산가는 배를 탔겠지.

 

젊은 남녀는 74년1월10일 결혼식을 하고 그 해 10월31일 오빠를 낳고

 

 77년3월9일 둘째이자 양념딸로 날 낳았다.

 

81년1월19일남동생까지 낳고 엄만 더 이상 임신하지않겠다며 수술했다한다.

 

그 이후로 울 아빠는 울산현대자동차 도장부에서 일을 하고 엄마와 울 삼남매는 부산에서 학교를 다녔다.

 

교육열 높은 부모님들 덕에 울 오빠와 나 동생은 부산에서 초중고를 다녔고

 

동생은 고등학교1학년 초에 다시 거제도로 전학을 갔다.

 

그 이후로 나는 대학생활을 하숙도 하고 자취도 하면서 지냈고 부모의 간섭을 정말 싫어하는 딸이었다.

 

지금 나에겐 엄마아빠가 다정히 찍은 사진 한 장 없다.

 

12월31일 김여사생신날 친정거제도 가서 한 장 챙겨오련다.

 

지금은 연락이 닿지 않는 가수 김광진팬클럽 회원들과 정답게 찍은 사진

 

영화음악동호회사람들과 칵테일바에서 찍은 사진 등등은 아직도 사진첩에 있는데

 

왜 나의 엄마아빠사진은 한장도 없을까?

 

 

 

 

 

엄마의증명사진 아빠의증명사진 나란히 놓고 보니

 

증명사진이 필요해 지하철에서 급히 찍은 엄마사진과

 

멋부리기 좋아하는 한량 아빠사진이 참 차이난다싶다.

 

돌아다니는걸 좋아하는 아빠뒤에서 묵묵히 가정경제를 책임지고

 

 삼남매 잘 키워준 울 엄마 사진을 보니

 

울 아들둘에게 더 잘 해야겠단 생각 든다.

 

 

 

#달출판사 에서 나온 #책 을 보며 울컥울컥 몇번 했다.

 

부모님 젊은시절 사진과 함께 부모님의 그때를 들려주는 각기 다른 목소리들

 

모두가 한결같이 #부모님사랑합니다 를 외치고 있었다.

 

우리 부모님들도 반짝반짝 빛나던 연애시절이 있었겠지.

 

 

 

나의 아이들 앞에서도 남의편과 다정하고 정답게 사랑하는 모습 많이 많이 보여줘야지.

 

 그래야 손주 볼수 있겠다ㅋ

 

부부가 사랑하는 모습이 아이에겐 큰 안도와 안정감을 줄테니.

 

그리고 반려자도 찾을테니까.

 

내가 더 나이 들어 내 아들이 #엄마아빠그땐어땠어 물어보면

 

 정말 사랑했던 시절이었다고 아직도 사랑은 계속 되고 있노라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