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도끼다.

사실 처음 제목을 접했을 때는 의도가 뭔지 잠깐 생각을 해야 했던 책이다.

도끼가 주는 이미지 때문이었는지 표지도 하얗고 까맣고..

하지만 표지에서 카프카가 했다는 그 말을 읽은 후 나는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트려 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되는 거야 1904년, 카프카
페이지 : 표지 안쪽

그러고 보니 나는 책을 한번도 도끼처럼 강렬한 것으로 여겨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좋았다. 참 좋다. 인상적이다. 글귀가 아름답다. 표현이 유려하다.. 뭐 이런 미사어구로 표현하는 것이 거의다 였던듯..

생각해보니 사춘기무렵 읽었던 책 '데미안'이 나의 도끼였던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 책을 도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행운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마찬가지로 작가또한 자신의 책이 누군가에게 도끼가 되는 행운을 경험하는 것도 흔치는 않을 터..

이 책은 무디어졌던 우리의 두뇌와 감성에 한번쯤 정신을 차리게 하는 미약하나마 도끼의 역활을 할 수 있는 책일 수 있겠다. 소개하는 김훈, 이철수, 카프카, 알랭드보통, 고은, 밀란 쿤데라, 니코스 카잔차스키, 알베르 카뮈등의 글을 다시 찾아보게 하는 힘이 있는 책이니까.

 

인터넷에서 책을 구매하는 것 말고도 가끔은 서점에 나가 책을 보곤 한다. 흐름도 알 수 있고 정신도 맑아지는 효과가 있으니..그런데 요즘 느낀건 최근 인문학 열풍이라고 하더니 정말인가보다. 서점 베스트 셀러 코너에 논어에 관한 책만 여러권이다.

논어'라 하면 웬지 구닥다리 같고, 어렵고, 지루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터에 서점 진열대에 올라온 책들을 집어 보면서 나름 재미있고 신선하게 해석된 논어의 글귀들을 보며 좀 제대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하루 한장, 논어 경영..

중국의 경영학자라는 사오위'가 지은 책인데 1월부터 12월까지 매일 매일 요일별로 한 구절씩 읽고 뜻을 음미하며 해석하고 고민하도록 편집된 것도 좋다.

단 아쉬운 게 있다면, 이 책은 논어 중에서 경영에 관한 부분만 발췌해서 쓴 것이기 때문에 해석상 약간 무리가 있다는 느낌도 들어서 나는 "홍익출판사"에서 나온 "논어"와 함께 비교해 가면서 읽어보았다. 이 책은 아마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듯 하다. 설명이 조금 쉽게 되어 있고 한문 글귀는 맨 뒤에 따로 분리가 되어 있어서 찾아가면 읽는 맛도 있는 책이다.

그러면서  같은 글이지만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다르다는 것도 알 수 있었고 연관된 다른 내용들도 함께 읽을 수 있어서 훨씬 좋았던 것 같다.

비 경영인이면서 이 책을 읽어보고자 한다면 다른 논어  책자와 함께 펴놓고 읽는것이 훨씬 더 재미있을 것이다.^^

 

지난해 광풍이었던 청춘콘서트에서 안철수 만큼이나 내 시선을 끌었던 사람.

하지만 다소 현학적인 표현과 빠른 말투 때문에 가끔은 거부감도 있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 박경철을 책으로 만나보고자 집으로 모셔놓고 찬찬히읽

어보기로 했다.

흠.. 하지만 솔직히 말보다도 더 어렵다는 느낌이 들었음을 고백한다.

내가 경제가 철학, 인문에 대한 지식이 짧아서인지 모르겠으나.. 암튼.. 한번에 후루룩 읽어내기에는 좀 어려웠다...

자기 혁명은 아직 나에게 먼 길인가보다 싶어하며 읽다 쉬다 읽다 쉬다 반복하다가 드디어 얼마전에 다 읽었다.

미래를 고민하고 있는 청년들, 끓는 피에게는 분명 훌륭한 자기 계발서가 되겠지만 평범한 주부로 살아온 나에게는 조금 어려웠다.

그가 책 머리에서 하는 말  "젊음에겐 철학자의심장으로 고뇌하고,시인의 눈으로 비판하며, 혁명가의열정으로 실천할 특권이 있다!'...

그 젊음이 부러워진 책이다..

또한 나와 같은 또래임에도 세월앞에 무릎꿇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무엇가를 갈구하는 그의 삶의 태도가 부러웠다.

"변화는 스스로 찾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무지개와 같다."는 말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 내 삶이 있다."는 그의 말에서 현재를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얻은 소득이 있다면 인문학을 공부해봐야 겠다는 것이었다.

젊은 청춘이라면 읽어보라 하고 싶은 책이다. 머리보다는 열정이 더 필요한 책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