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의 주인공은 표지에서 보이는 대로 소녀입니다.

2권에서 숲에 나오는 여학교 멤버중 한명이었던 니나.

2권 마지막에 제이슨이랑 같이 끌려갔던 아이인데요..

그 아이가 인구경찰의 스파이인줄 알았는데 읽어보니 그렇지 않네요. 제이슨만 스파이였고 니나도 역시 속았던 것..

니나는 끌려간 감옥에서 축축하고 어두운 동굴속에서 만난 세명의 아이들이 셋째 아이라는 것을 캐내어 오면 목숨을 살려주겠다는 거래를 제안을 받지요. 물론 그 거래를 제안한 사람은 인구경찰이라며 니나를 심문하기도 하고 굶기기도 했지요.

극심한 고통속에서 배신을 생각해 보기도 했지만 니나는 원래 나쁜 아이는 아니었으니까 역시 배신하지 않고 대신 아이들 셋과 함께 탈출을 합니다. 그런데 탈출하는 과정이 약간 허술하네요~나중에 알고 보니 의도적으로 풀어준 거였습니다. 도망 갈 수 있도록 말이죠.

숲속을 헤매고 며칠씩 굶어가면서 아이들은 학교의 숲으로 갑니다. 그곳에 리가 가꾼 텃밭에 먹을 것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낸거죠.

그렇게 천신만고 끝에 돌아가서 며칠을 텃밭의 야채로 배를 채웁니다.

여기쯤 읽으니.. 약간 궁금하더라구요.

이쯤이면 교장선생님이나 리나 혹은 텔벳아저씨가 등장할 쯤 됬는데.. 싶어서요^^

누가 적이고 누가 동지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 아이들은 과연 믿어도 되는 애들인가 싶기도 하구요...

 

아니나 다를까.. ..

엄청난 반전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니나를 믿을 수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한 시험이었다는 군요 ㅎㅎ

약간 의심을 하긴 했지만 함께 있던 아이들도 역시 굶어가면서 숲을 헤매고 감옥에서 똑같이 고생하고 있었기 때문에 테스트일거라고는 생각 못했었네요..

한편으로는 니나가 더 혼란스러워지고 불신의 벽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 했는데 3권에서 니나의 엔딩은 다행이도 해피 엔딩입니다.ㅎㅎ

 

 

 

철판사에서 좋아하는 작가가 강신주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진짜 그럴 것 같다.

연달이 읽고 있는 강신주씨 책. 이번엔 철학이 필요한 시간.

참 명료하고 쉬운 설명. 비교, 대조가 분명하여 이번에 이해가 안 되도 다음 설명에 이해가 되는 그런..

철학 대 철학의 두꺼운 책에 도전했다가 감당하지 못해던 부분들을 다시 보고자 철학이 필요한 시간을 잡았다.

물론 이 책도 나와 같은 이과 문외한에게 만만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철학대 철학에서 들은 풍월이 있어 읽을 만은 하다.ㅎㅎ

이 책을 선택한 주요 원인 중의 하나가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한 말인데 어쩌면 인문한 서적을 시작하고 친구가 되려는 나에게 가장 필요한 조언 인 듯 하다

 

	어떤 식으로든 잊지 말도록 하자, 정직한 인문정신이 건네는 불편한 목소리를 견디어 낼 수록, 우리는 자신의 삶에 더 직면할 수 있고, 나아가 소망스러운 삶에 대한 꿈도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페이지 : 프롤로그에서

강신주는 항상 나에 대해서, 그리고 나와 타자의 관계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 모두에 대해서 고민을 한다. 이 책 역시 크게 새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첫번째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두번째 '나와 너의 사이', 세번째 '나,너,우리를 위한 철학'. 이렇게 구분된다.

 

어제까지 첫번째 파트를 읽었고 지금 두번째 파트로 넘어간다.

 

세번째 파트를 끝내고 이 책을 덮을 때면 <철학이 필요한 시간>이 나에게 파울 첼란의 "유리병 편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번 책의 주인공은 트레이라는 소년입니다.

등장은 2권에서 부터(학교에서 겁많은 소년 - 학교밖의 숲으로 나가는 문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울렁거리던) 였지만 3권은 거의 니나가 주인공인 셈이었고 4권은 다시 루크로, 그리고 5권은 트레이가 되었네요. 이런 다양한 캐릭터의 등장이 이 책이 더 역동적으로 느끼게 되는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마치 같은 상황을 다른 시각에서 들여다 보니 유리처럼 모든 것이 명확하게 이해되는 그런 느낌이 들거든요.

 

4권에서 루크의 목숨을 구해준 트레이는 이번엔 대단한 활약을 합니다,

4권 마지막에 그랜트 가문을 탈출한 트레이랑 운전사 니나,루크, 그리고 스미츠는 텔벳 아저씨의 집으로 향합니다.  루크는 오랜만에 집에 들러 부모님을 만나고 스미츠를 맡기고 오는데... 문제는 아이들과 트레이가 텔벳 씨 집으로 갔을때 이미 인구경찰이 텔벳 아저씨를 잡아가고 집은 엉망이 되어 버렸다는 것! 

트레이는 간신히 탈출해 루크의 형인 마크와 함께 루크를 구하기 위해 그랜트 저택으로 향하게 됩니다. 가는 내내 트레이는 내색은 하지 않아도 마음속으로 너무나 두렵고 불안해 하지요.. 간신히 도착한 그랜트 씨 저택은 이미 인구경찰의 손에 넘어가고 게다가 그들의 본부가 되어 있습니다. 안으로 진입하려다 전기 담장에 감전이 되어 마크는 끌려가 지하감옥에 갇혀 버리게 되는 진퇴양난의 상황..

 

그런데 여기서 트레이는 정말 대단한 변신을 합니다. 본인은 항상 두렵고 용기가 없는 겁쟁이라고 생각하지만 매번 부딪히는 상황에서 놀랄만한 용기와 지혜를 발휘해서 친구들을 위기에서 구해내는데 성공하지요.

어쩌면 트레이는 진짜 영웅인지도 모릅니다. 두려움을 극복해 냈으니까요. 트레이가 마크에게 얘기할때는 단지 자기는 혼자 남겨지는 것이 더 두려웠을 뿐이었다고 했지만 어쩌면 그에 굴하지 않고 그 상황을 벗어나려는 마음이 더 중요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자인 해딕스가 진짜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싶었던 사람은 오히려 트레이가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영웅적이며 또한 그 망설임과 내재적 고민이 우리의 자화상인 듯한 느낌도 드네요..

 

책 전체에 흐르는 분위기는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군부대와 언론을 장악한 모습. 두려움에 떨며 무조건 복종하는 나약한 시민들. 그리고 자유의지를 버리지 않는 용감한 리더들과 그들로 인해 두려움을 떨치고 일어나는 평범한 사람들..

 

하지만 이런 다양한 모습들을 보며 책의 재미가 더해지고 트레이가 마지막에 한 말들이 가슴이 남고 또한 상황상 다음 책도 트레이가 주인공일 것 같은 느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