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옥 작가님은 <스타일>, <아주 보통의 연애>를 읽어본적이 있어서 낯설지 않은 이름이었다.
위의 두 책을 읽으면서 어딘지 모르게 독특한 느낌이 들었다.
작가 특유의 개성이겠거니라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소설은 내게 꽤나 인상적이었다.
그런 그녀가 이번에 산문집을 발표 했는데 바로 이책이다.
제목에서 풍겨지는 느낌으로는 '성장'과 관련된 스토리일 것 같았다.
이 글은 작가가 거쳐온 시기들을 담아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는 성장이라는 키워드가 나한테 좋을 것 같아서 읽어보았는데
아무래도 여기서 보여주는 범위는 좀 더 큰 것 같다. (내가 아직 어리기 때문..;)
책을 처음 받아든 인상은 뭔가 매력적이었다.
은은한 레드컬러가 나를 묘하게 끄는 듯 했다.
그리고 책 속 곳곳에 삽입된 일러스트가 편안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작가가 하는 이야기들을 편안하게 읽어갈 수 있었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좀 더 작가에 대해 알수 있었다.
작가가 겪었던 경험들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
영화나 다른 작품들에 대한 생각들도 볼 수 있었다.
다른 곳에서 인용해온 구절들이 많이 있었는데 마음에 드는 것들이 많았다.
이런 책들은 솔직히 말해서 수요가 크지는 않을 것이지만
백영옥이라는 작가에 대해 알고 있고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소설만이 아니라 작가의 직접적인 생각들을 느껴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이런 산문집들은 읽기에 편안하고 다른이와 생각을 공유하게 하는 느낌을 들게 한다.
여유가 나는 시간에 함께 해도 좋을 것 같다.
한국처럼 '힐링'이 필요한 사회도 없다. 만약 누군가 서울의 이미지를 한마디로 요약해 보라고 한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그것을 '불안'이라고 말하겠다. 외국인들에게 물어보시라. 한국 사람들은 참 급하다. 뛰듯이 걷고 달리듯이 먹는다. -62p-
'우리는 자아를 찾기 위해 떠난다'를 '우리는 자리를 찾기 위해 떠난다'로 타이핑 했다.
스물 아홉.
잘못 쓴 내 인생의 오타. - 48p-
보인다고 다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세상엔 눈을 부릅뜨고 온 마음을 기울이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그처럼 깊은 어둠에 잠겨 눈이 보이지 않아도 결국 세상의 밝음을 볼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은 아름답다 말할 수 밖에 없다. -64p-
사람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한때 눈부시게 빛나던 재능이다. 가장 잘하고, 가장 익숙하고 열심히 했던 것들이 결국 족쇄가 된다. 가장 가까이 있던 것들이 가장 멀리 달아나고, 가장 사랑했던 것들이 가장 먼저 배반한다. - 11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