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서 『만약..』이라는 말만큼 필요 없는 말이 있을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매번 만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우리의 역사가 어떻게 변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광해가 계속 정치를 했으면 어땠을까, 소현세자가 왕위에 올랐다면.., 사도세자의 죽음 또한 그러했다. 그리고 현대사에서 가장 안타까운 만약은 바로 김구가 그렇게 죽지 않았다면 어땠을까?가 아닐까 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다.
책의 제목은 미싱링크인데 미싱링크라는 단어는 생물 진화과정에서 멸실되어 있는 생물 종으로 잃어버린 고리 또는 멸실환이라고도 하는데 진화계열의 중간에 해당하는 종류가 존재한다고 추정되는 데도 화석으로 발견되지 않은 것을 말한다. 즉 중간존재가 분명히 존재할 것인데 그것이 증명되지 않는 상태를 잃어버린 고리라는 뜻으로 미싱링크라고 부르게 된 듯 하다.
이 소설의 배경은 해방 후 그리고 6.25 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책 소개에 백범의 암살에 대한 팩션 소설이라는 말에 백범 김구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어 소설이 참 궁금해졌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이 책은 백범의 사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의 죽음에 따른 여러 가지 의문들을 여러 가지 자료를 정리하여 추측한 내용의 소설이 아닐까 한다.
그 당시의 상황을 살펴보면 광복 후 정부수립을 놓고 대립을 하게 된다. 신탁통치의 찬반이 그러했고, 그 이후 남한 혹은 북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을 놓고도 많은 갈등을 겪게 된다. 나라의 독립만을 위해 독립운동을 하던 독립군의 입장에서 보면 참 마음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했기에 신탁통치의 반대와 단독정부 수립의 반대는 당연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일이 모든 사람에게 가슴 아픈 일은 아니었다. 정권을 차지하기 위한 지도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권력을 쥐기 위해서 단독 정부 수립은 좋은 기회였을 수도 있다. 또한 친일을 했던 사람들에게는 양극화됨으로써 또 다른 적을 만들어 자신의 살 구멍을 찾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독정부 수립을 반대하는 백범은 걸림돌이었고 치워야 할 대상이었을 뿐일 것이다.
그 어떤 것도 공개되지 않은 백범의 죽음에는 많은 이권들이 개입해있고, 우리는 백범의 죽음으로 최대의 수혜자가 되었던 그 어떤 사람을 범인이라고 지목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처음 소설을 접하며 김구의 이야기가 아닌 것에 조금은 실망이 있었고, 소설이 너무 가벼워 실망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소설을 읽으며 점점 빠져들어갔고 단숨에 읽어 내릴 수 있었다. 우리는 팩션 소설을 읽으며 많은 우려를 나타낸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를 역사로 받아들여야 할까? 하지만 이러한 팩션들은 당시의 시대상만은 분명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소설의 세세한 하나하나까지를 진실로 볼 수는 없겠지만, 그 당시의 시대상은 분명 그리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여 이 소설을 읽으며 당시의 시대상을 읽을 수 있었고, 당시 친일파들의 행동들에 분노할 수 있어서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소설의 제목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듯 하다. 『미싱링크』왜 작가는 이 소설의 제목을 미싱링크라고 말한 것일까? 우리가 백범의 죽음에 이르는 진실을 잃었기 때문일까? 제일 처음에는 그렇다고 생각했다. 밝힐 수 없었던 진실 그것이 미싱링크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금더 생각을 해보면 이 소설의 제목인 미싱링크는 우리나라가 민주국가로 발전하는 과정에 있어서 김구의 죽음은 우리의 민주국가의 발전 중간에 잃어버린 고리가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그래서 이 소설의 제목인 미싱링크는 김구의 부재 자체가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