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out 커피 전문점이 많이 생긴 요즘은 커피숍에 들어가는 일이 드물어 많이 볼 수 없지만, 예전 커피숍에 들어가면 예쁘게 커피를 장식한 커피를 보며 신기해하고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그것을 라떼아트라 부르는지도 모르고 마냥 신기해 하기만 했던 것 같다.

 

커피프린스1호점이라는 드라마 이후 커피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고, 바리스타라는 직업이 각광을 받기도 했다. 이 책은 어떻게 생각하면 그러한 인기의 끝자락에 나온 책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쨌든 커피를 좋아하는 나에게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실용도서인 이 책은 흥미로웠다. 이 책은 일본의 한 바리스타가 감수한 책이다. 아르바이트로 시작된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전향, 2010년엔 세계 라떼아트 챔피언십에 우승했다고 한다. 책의 첫 페이지를 펴면 그녀의 우승 당시의 라떼아트를 볼 수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일본인의 감수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책의 구성은 일단 라떼아트를 하기위한 여러 기본 사항들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굉장히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사실은 피와 땀이 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도구만 갖춰진다고 모든 걸 할 수 있지는 않을 테니까.

에스프레소 추출, 스팀밀크내는 방법, 그리고 도구 활용법등.

팁 하나하나는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이런 기본적인 설명 이후 실전 라떼아트의 방법을 설명해 주고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라떼아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 사진은 감수자 무라야마 하루나의 라떼아트 챔피언십 우승당시의 사진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라떼아트에 필요한 도구에 대한 가격과 설명이 나와있는것도 마음에 든다.

실용서이기에 어디까지나 보고 내가 따라하기 쉽고 이해하기 쉽다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따라하고 싶은 라떼아트는 당장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잔뜩 드는 책이다. 다만 쉽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다.

 

언젠가는 멋진 커피를 만들어봐야겠다...(언제가 될지는...^^)

‘어디에 쓸 것인가’에 대한 신뢰가 굳건하다면 ‘어디서(누구에게, 어떤 명목으로, 얼마나) 거둘 것인가’에 대한 합의도 한층 쉬울 것이다.

(p. 113 4선의원 안데르스 웨게만과의 인터뷰 중)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대통령 후보들이 대부분 들고 나온 공약 중 하나가 복지문제가 아닐는지... 복지문제가 나오면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은 불만을 토로할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우리나라 복지정책은 문제가 많아~“ 도대체 어떤 것이 문제인지 정확하게 지적할 수 없으면서도 일단 불평부터 토로한다. 하지만 ”좋은 환경을 위해서 세금을 많이 내라. 그럼 복지향상을 약속하마.”라고 한다면 찬성할 사람은 또 얼마나 되려는지...

  이것은 국가에 대한 신뢰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일단 우리가 내는 것은 최소로 한 채 혜택은 최대로 받고 싶어 하는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책을 읽으면서 스웨덴이라는 나라가 참 부러웠다. 그들의 복지정책은 시간을 거슬러 근 100여전 전으로 올라간다. 그들은 복지향상을 이룰 수 있다면 많은 세금을 감당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긴다. 우리의 이율배반적인 생각과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는 부분인 듯 하다. 많은 시간동안 그들은 부의 재분배를 당연하게 생각해 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러웠던 것은 그들의 노조 활동과 잘 갖추어진 시민교육기관이었다. 국민의 대부분이 어느 협회든 속해 있는 사회이기 때문에 국민 한명 한명의 힘이 거대해진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의 제도 자체가 100프로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들도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고,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많이 있는 듯하다. 사회민주주의를 표방 스웨덴의 정치는 어떤 면에서는 사회주의에 가깝다. 민주주의, 자본주의 체제에 익숙해있는 사람에게는 뭔가 불합리한점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스웨덴과 우리나라는(작가도 말했듯이) 경제 발전 과정이 많이 다르다. 그렇기에 스웨덴의 복지정책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우리에게 맞는 부분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 책의 작가인 박선민씨는 진보적인 정당의 국회의원 보좌관이다. 하여 개혁적인 시선에서 바라보는 그의 복지국가 여행기가 재미있으면서도 어떤 부분에서는 조심스럽기도 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복지 정책을 제대로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복지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개선되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사진에 대한 부분이었다. 주제 자체가 여행이 아닌 복지국가에 대한 설명이었기에 사진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들이 방문하는 곳에 국민들을 위한 어떤 배려가 있는지에 대한 내용들이 흑백이 아닌 컬러로 그리고 작은 4등분의 사진이 아닌 정확하게 볼 수 있는 것으로 찍혀있었다면 훨씬 공감하며 읽지 않았을까 싶다.

아멜리 노통브의 작품은 근 10년 만에 접하는 것이다. 한 지인의 추천으로 적의 화장법을 읽고 인상적이어서 살인자의 건강법 두 권의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너무 오래전이라 내용이 자세히 기억에 나지는 않지만 읽었을 때의 느낌만은 기억이 나는 것 같다.

이번 책 역시 굉장히 인상 깊은 책인 듯 하다. ‘아버지 죽이기’라는 제목부터 파격적이다. 사실 그녀의 스타일을 알고 있기에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 전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제목에서 느껴지는 분위기 때문에 어떤 내용일지 정말 궁금했다.

“아버지 죽이기”라는 자극적 제목은 실제로 아버지를 죽인다는 의미가 아니라 소년이 자라나며 겪는 정신적 변화를 이야기하는 듯하다. 누구에게나 아버지는 있고, 자신이 성장하며 여러 가지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남자아이에게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는 것이 존재하고 그것을 잘 견뎌내게 되면 타인과의 관계가 원만해진다는 것이 프로이드의 개념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아버지 죽이기란? 소년이 성장하며 아버지를 가장 존경하게 될 수도 있지만 아버지의 틀에서 벗어나 더 큰 어른으로 성장해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말인 것 같다.

하지만 “조”에게는 이러한 변화를 겪을 아버지가 존재하지 않았고, 15세에 어머니에게마저 버림받는다. 그리고 스스로 아버지를 찾게 된다. 본인이 선택한 아버지가 소개한 한 유명한 마술사의 집으로 들어가 그 집에서 살게 되고 그 곳에서 프로이드가 말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는 것을 경험한다. 그리고 그 집에 머무르는 노먼이라는 유명한 마술사는 “조”를 자신의 아들로 생각하고 애정을 갖는다. 그리고 조의 변화로 인해서 그가 자신을 죽이고 멋지게 성장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조는 그를 아버지로 선택하지 않았다. 그리고 노먼은 조가 자신을 아버지로 받아들이길 바라며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그리고 이 소설은 끝이 난다.

역시 어렵다. 뭔가 정리가 될 듯 말 듯한 느낌이라 영 찜찜한 기분이다. 정상적인 가족 관계도 존재하지 않았고, 그는 알에서 새끼가 부화하듯 깨고 나올만한 아버지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인격적으로 반듯하게 성장하지 못한 남자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아들을 따라 같이 변해가는(서술자의 말에 따르면 미쳐가는) 한 아버지가 존재할 뿐이다. 아버지 죽이기란 어떤 의도에서 사용된 제목일지.... 아무래도 책을 한번더 읽어야겠구나...라는 생각만 잔뜩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