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가족 그림을 학교에서 그려왔는데 우리 가족이 3명이야...나랑, 저랑 제 동생...아빠를 안그려왔어.."

얼마전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 엄마가 했던 말이다. 아이가 학교에서 그린 가족 그리기에서 아빠를 빼고 그린것이다. 난 그 사실이 굉장히 충격스럽게 다가왔다... 아빠라는 존재는...어떤 존재인가 하고 말이다. 또 다큰 사촌 오빠가 큰아빠에게 했던말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평생 몸돌볼 틈없이 돈을벌어 가르쳤을 그에게 "아버지가 내게 해준게 머야??"라고.... 이미 고인이 되신분이지만 마음이 많이 아팠다...

이시대의 아빠는....불쌍하다...아니 이시대의 남자들은 불쌍하다..

가만히 나를 생각해보면 나는 확실히 페미니스트에 가깝다. 여자이기때문도 그렇지만 여전히 여성들이 불공정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페미니즘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 사고의 가장 큰 문제점은 o아니면 x인 이분법적 사고가 아닌가. 남성운동은 여성운동에 반대되는 개념은 절대 아니다. 둘은 서로 다른 존재이면서 서로 의존하며 같이 살아가야만 하는 존재가 아닌가... 남성운동은 그런 의미에서 서로 올바르게 공존할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말하는 빅토리아 시대의 세상은 분명 남성 우월 주의의 세대였다. 그래서 그에 반해 여성운동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누가 알았을까?? 그시대 최대의 피해자는 남성이라는 사실을... 남자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그것을 외면하며 연기하기 위해 점점더 권위적인것을 강조할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산업혁명 이전 남성들은 대부분 농사를 지으면 집에서 살아왔다. 그리고 그의 아들들은 아버지를 보면서 어른 남자로 성장해 갔다. 하지만 산업혁명 후의 남자들은 좀더 편안한 삶을 위해서 농장을 버리고 집을 떠나 돈을 벌게 되었다. 그 이후 어린 소년들은 자신의 모델들을 잃어버렸다. 자신들의 모델을 잃어버린 소년들은 몸은 컸지만 정신적 성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들은 남자라면~이라는 말로 자신들을 규격화 시켰다.

남자라면... 능력을 갖고 처자식을 먹여 살려야 하고, 남자가 말이 많아서... 남자가 울면 되나~등등...

도대체 이런건 누가 만든 것인가... 남자도 여자와 똑같은 사람일뿐인데 말이다. 왜 그들은 감정을 절제해야만 하는가... 난 사실 우리나라만 유독 심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그것만은 아니라는 사실도 좀 놀라웠다.

앞으로 한 남자의 아내가 되고 또 아이들의 엄마가 될 사람으로 생각을 해보았다. 적어도 그런 고정관념에서는 벗어나야겠다. 그 삶의 무게에서 벗어나게 해줘야 하겠다. 그리고 내 아이는 제대로된 아버지를 바라보며 올바른 남자로 성장할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