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 제목을 보고 그리고 첫부분을 읽을때만해도 나는 이 책이 말하는 광기가 히틀러의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다 읽고난 지금은 그 광기가 누구의 것일까? 하는 생각을 다시하게 된다. 쉽지만은 않은 책이기에 책의 전부를 이해했다고 말하는데는 분명 무리가 있는듯도 싶다.

이 책은 부제처럼 프로이트의 생의 마지막 2년을 기술하고 있는 전기적인 책이다.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던 1938년과 39년의 오스트리아 빈의 모습과 영국 런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니 그곳에서의 프로이트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로이트...라는 이름은 대학시절 교육심리학 시간에 처음 들었던것 같다. 그의 학문은 어려워 이해하기가 조금 힘들었던것도 같다. 하지만 이 책은 그의 학문을 주 내용으로 다루고 있지는 않다. 그의 마지막 2년간의 생애를 다루고 있고, 거기에 드문드문 그의 사상을 조금씩 비추고 있을 뿐이다.

그는 83년이라는 긴 시간을 살아왔지만 권력앞에 굽히지 않으면서도 끊임없이 자신은 권력을 간구했던건 아닌가싶다. 어찌됐든 그의 생애 마지막 2년은 그의 많은 삶속에서도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던 시절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1938년에는 히틀러가 독일 총통이 되고 오스트리아를 합병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유태인에 대한 본격적인 학대가 시작되는 시기이다. 유태인이었던 프로이트 역시 현실로부터 자유로울수는 없었다. 하지만 사회적인 이름으로 인해 혜택을 누릴수 있었다.

당시 유럽인들은 유태인들을 싫어했던것 같고, 독일의 총통이었던 히틀러는 유난히 유태인들을 싫어했던것 같다. 오스트리아의 빈이라는 도시는 오래 전부터 많은 예술가들을 배출해온 도시이고 그만큼 자유가 허용된 도시였고, 유난히 유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도시였던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너그러웠던 도시가 한순간 바뀌어 많은 유태인들을 학대하는 장이 마련되어버린다. 독일보다도 더 많은 학대가 이루어졌다고 하니, 인간의 심리를 연구하던 프로이트는 이러한 현상을 절제된 자아의 욕망을 허용한 지도자에 의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당시는 1차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패배는 베르사유조약에 의해 많은 궁핍함을 가져왔고, 독일은 좀더 강한 지도자를 원하게 되고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됐던것 같다.

어찌됐든 이러한 유태인의 차별정치를 당하면서도 빈의 삶을 고집하던 프로이트는 결국 1939년 망명의 길을 나서는데 그것 역시 자신의 재산을 많이 포기해야만 했다. 그가 선택한 곳은 바로 영국이었다. 영국으로 망명한 프로이트는 자신이 평생 원했던 명예를 그곳에서 누리게 되지만 그는 그 명예를 원하면서도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많은 센세이션을 일으킬 <모세,일신교>를 출간하기에 이른다. 그는 자신의 성장은 자신을 지지하는 자들뿐 아니라 자신을 반박할수 있는 사람들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했던것 같다.

1939년 83세가 되던 해, 그는 20년간을 함께 해온 암이라는 친구로 인해 결국은 죽음에 이르게 된다. 그의 죽음 역시 그가 선택하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고 죽음 앞에서 담담했기에 그가 더 위대해 보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의 사상은 이 책을 읽은 지금도 역시 내게는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그당시의 상황을 조금은 바라볼수 있었고, 프로이트의 사상을 떠나 프로이트라는 정신분석학자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는 사실에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