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교육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다.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항상 하는 생각이기에 확 와닿았다.

오~이건 무슨 내용을 담고 있을까? 하는 궁금함으로 책을 집어 들었다.

 

하지만 제목에서 느꼈던 강한 임팩트와 달리 저자의 이력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 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의 작가는 정신과 의사이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자신의 병원을 찾아오는 수많은 학생들과 부모..그리고 청소년 자살율 1위를 기록하는 우리의 현실에 펜을 들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나는 좀더 전문적인 접근을 원했기 때문에 과연 의사가 접근한 한국 교육에 대한 생각이 어떨지 조심스럽게 책을 열 수밖에 없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용두사미』라는 단어가 생각이 났다. 그렇다고 이 책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의 현실과 이런 현실이 올 수밖에 없었던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곳까지는 참 재미있었고,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하지만 그 문제점에 따른 해결책이 너무나 추상적이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들이라 조금은 실망을 안겨줬다. 어느정도 통쾌하고 맞아!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어쩜 책 중 작가가 말했던 이 상황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세를 거스를 수 없는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책을 좀더 들여다 보면 앞부분에서 크게 공감한 부부이 있었다. 이 책의 작가는 나이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글속의 내용을 토대로 예상을 해보면 나와 얼추 10살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자신의 학창시절이 과도기적 교육 과정이기에 참 불쌍한 세대들이라는 생각으로 앞으로는 좋아지겠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나 역시 똑같은 생각들로 학창시절을 보냈고 지금의 아이들은 우리들보다도 훨씬 혹독한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그들도 역시나 작가와 그리고 내가 했던 생각들을 그대로 하며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이러한 교육정책의 문제를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기득권 지키기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기득권층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어떻게 만들어진 사람들인지 과거를 돌아보며 설명을 해준다.(사실 이부분이 이 책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기 전 태백산맥을 완독하였기 때문에 그때 당시의 기득권층들과 같이 볼 수 있어 좋은 시간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한부분 기억에 남는 내용은 한국 부모와 미국 부모를 비교한 부분이다. 우리는 문화가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를 중요시하는 문화이고(체면?) 서양 문화는 다른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내가 나를 보기 때문에 좀더 객관적으로 자신을 평가 할수 있는게 아닌가하는 부분이었다. 이 내용을 보며 크게 공감이 갔다. 나역시 남들 눈을 많이 신경 쓰면서 살아가기 때문에 공감역시 컸는지 모른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살아온 사고방식을 쉽게 바꿀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이 책은 우리나라 교육 현실의 문제를 과거사를 이야기 하며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사실 이 작가의 말에 대부분 공감하며 책을 읽었다. 이 책의 작가는 한국 교육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언급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작가의 바람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의 바람일지도 모른다..(단 현실 불가능한!)

 

작가는 교육부를 해체하고 국가 교육위원회를 창설하자, 평준화를 복구하라, 국 공립 대학 통합 네트워크, 복지의 확대, 영어시험폐지 등을 들고 있다. 사실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어떻게가 아닐까? 그 부분이 부족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책속에 등장하는 여러 오타들과 그래프의 실수, 똑같은 문장이 만복해서 나오는 등의 문제는 조금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보통 영화가 개봉이 되고 그 영화가 보고 싶은데 원작이 있다면 대부분은 원작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러 간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관심이 많았고(시대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캐스팅도 마음에 들었으니까요..^^) 원작이 있는 것을 뒤늦게 알아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총 두권으로 되어 있는 책의 앞권은 이 소설의 주인공인 김내경(송강호분)의 출생에서부터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김내경이 관상을 배울 수 밖에 없었던 사연과 배우는 과정을 자세하게 그리고 있다.

'신내림', '역학' 등을 현대에서는 비과학적 요소로 치부하며 미신이라는 생각에 무시하기 일쑤다.(나 역시 그렇다)

이 책을 읽다보면 관상학에 대해 자세하게 나와있다. 관상을 보는 것은 그 사람의 얼굴 생김뿐만 아니라 눈빛, 찰색(얼굴색?)등을 통해서 그 사람의 오장 육부까지 볼 수 있는 학문이었다. (물론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관상학이 과학적이라거나 믿을만하다거나..라는 생각을 가질것 같지는 않지만 조금은 새로운 면을 볼 수 있었달까~)

 

그리고 뒷권에서 영화의 배경이기도 한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사건을 보여주고 있다. 그 사건 사이에서 벌어지는 김종서 대감과 수양대군의 신경전을 『관상』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풀어나가고 있다.

수양대군이 조카의 왕위 자리를 차지한 사건은 조선시대 역사중 많은 사람들이 아는 부분이다. 하지만 관상이라는 주제를 통해서 풀어놓은 이 책은 나름 색다르고 재미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의 얼굴이 역모의 상인지 아닌지를 관상으로 본 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좀 아쉬웠던 점은 1권과 2권과의 연계성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2권만을 다루고 있는 영화에서는 김내경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 않다. 김내경의 아버지의 죽음에는 김종서과 연관되어 있었고 영화에서는 김종서를 듬직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정의의 인물로 비춰줬다면, 책 속의 김종서는 자신의 이권을 위해 김내경의 아버지를 역적으로 몰아 죽이는 일을 서슴지 않는 인물이었다.

김내경이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하며 복수의 칼날을 갈며 관상을 배운것이었는데 2권에서의 김내경은 김종서의 편에 서서 일을 하는 것이 1권과의 연관성을 떨어트렸다. 영화와 다른 김종서의 모습에 조금은 다른 모습을 기대했지만 그런 내용의 연관성을 맺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영화 속에는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 움직였다면 책에서의 캐릭터는 그걸 표현하고 있지 못한 것 같아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보통 해외 여행을 준비할때는 목적지를 정하고서 그곳의 정보를 모으기위해 책을 여러권 사서 보게 된다.

지난 겨울 여행을 준비하면서 목적지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었다. 마지막까지 고민을 했던 곳은 홍콩과 싱가포르였다. 결국은 지난 겨울 홍콩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고, 돌아오면서 한 생각은 "다음은 싱가포르로 가야겠다!"였다. 그리고 아직은 조금 많은 시간이 남아있지만 싱가포르 여행책을 드디어 모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 싱가포르 관련 서적으로 만나게 된 것이 이 매드포 싱가포르이다. 매드포 시리즈는 꽤 오래전부터 봤던 기억이 난다.(물론 책을 읽었다는 것이 아니고 이 책의 존재여부를 알았다는 것이지만...) 하지만 매드포의 책을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책은 싱가포르인과 국제 결혼을 한 박선영(책내에서는 클로이)씨와 그의 남편 브라이언이 직접 싱가포르의 여러곳을 둘러보며 현지인의 입장에서 때로는 여행객의 입장에서 여러 곳을 설명하고 있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책이다. 클로이의 입장에서 보면 약간은 이방인의 입장에서 또 브라이언의 입장에서는 자국의 여러곳을 설명하는 입장으로 글이 쓰여있는듯하다.

 

사실 나의 여행 방식은 많은 정보들을 끌어 모아 공부를 하고 일정을 조금은 타이트하게 짜서 가는 편이다. 하지만 매번 실패하는 것은 음식이다. 각국의 유명 관광지를 찾는것은 어렵지 않다. 지도를 보며 동선을 짜는 것도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닌듯하다. 하지만 여러번의 여행을 통해서 깨달은 것은 한국인이 선택한 맛집을 적어도 한두군데는 찾아보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유난히 입이 짧아 로컬음식에 적응하지 못하면서도 매번 여행에서 맛집을 찾지 않고 여행 동선만 짜서 가는 이유는 무엇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과연 나에게 실용적인 책이었을까!라고 다시한번 물어본다.

이 책은 크게 5개의 파트로 나뉘어있다. 1) 싱가포르의 주요 관광지, 2) 주요 식당, 3) 카페 앤 바, 4) 쇼핑, 5) 호텔

사실 이 책에서 나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은 사실 책의 가장 앞에 있는 자세한 지도와 그들이 짜준 여행일정이다. 그 여행일정을 참고하여 싱가포르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니 싱가포르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두번째 파트인 식당과 카페는 사실 복불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도전정신이 강하고 외국 음식에 큰 거부감이 없는 분이라면 이 책의 로컬 식당소개 코너는 많이 참고해야 할 부분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강한 냄새를 느낄 수 있어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랄까 두려움이 느껴졌다...(그간의 고생이 생각나며..ㅜㅜ)

그리고 마지막 호텔의 소개는 좋았던 것 같다. 그동안 여행 책자를 보면서 맛집소개, 여행지에 관한 소개는 많이 봤지만 숙소에 대한 소개는 많이 받아본것 같지 않다. 어차피 지금까지 항상 에어텔을 이용해 숙소의 선택권이 한정되어 있었지만 싱가포르 여행을 준비할때 한번쯤 참고해봐도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항상 여행 책을 읽으면 잠시는 열병에 시달리지만 나의 마음은 어느덧 싱가포르로 달려가고 있다. 빠르면 이번 겨울이 되겠지만 그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여행은 몸이 쉬기 위한 것은 아니다. 넓고 새로운 세상을 보며 마음이 쉬기 위한 곳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여행을 하면 사실 몸은 지친다..ㅜㅜ) 어서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가고 싶다....얼른 겨울이 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