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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20대는 어떠했나요?"라는 질문을 이제는 들을 나이가 되어버렸다. 20대라는 10년의 시간을 단 몇장의 글로 표현하는건 불가능하다. 이글의 작가인 오쿠다 히데오는 그런 20대를 단 6일로 표현하고 있다. 물론 모든것을 보여줄수는 없지만 20대의 그어느날을 하루하루 콕콕 찝어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 이책 스무살 도쿄이다. 처음 부분을 읽으면서 한 생각은 분명 단편은 아닌데 단편인듯한 느낌이 드는 그런 소설이라는 것이었다. 과거의 기억을 잃어버린 어떤 사람의 과거 편린들이 조각조각 놓여있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또한 독특한 느낌은 그 하루하루가 우리가 기억할만한 그런 사건들을 개입시켰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존 레논이 괴한에 의해 죽은날이라든가... 88올림픽을 둔 나고야와 서울의 투표결과를 발표하는 날이라든가.. 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날이라든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20대 초반 많은 꿈을 갖고 시작해서 20대가 끝날즈음엔 그 모든걸 이뤘든가 포기하고 다른 자신의 일을 찾든가..... 이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히사오는 한마디로 나고야 촌놈이다. 단지 아버지의 품을 떠나기위해 결정했던 도쿄행... 그시절 음악을 사랑했던 히사오는 음악평론가를 꿈꾸지만 그의 삶은 자신의 원하는 삶을 살게 해주지 않았다.

재수 끝의 대학입학... 그리고 아버지의 부도로인한 자퇴와 취업..... 그 취업은 자신의 꿈과 관계없는 길로 자신을 이끌어 내고 말았던것 같다.

"실패가 없는 일에는 성공도 없어. 성공과 실패가 있다는 건 참으로 멋진 일이야. 그거야 말로 살아 있다는 실감이란 말씀이야!"(p.138)

너무나 잘아는 이말이 매번 내 가슴에 와서 박혀버리는 이유는...성공과 실패와는 관계없이 뭔가를 도전할수 있는 특권은 어쩜 젊은이의 특권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마지막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그날 히사오는 그의 친구들과 함께 배첼러 파티를 한다. 이젠 20대가 끝나버린 30살이 되어버린 친구들과 함께...끝장면에 그들은 각자 무슨일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이 꿈꾸었던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대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왠지 그네들의 대화 모습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 자신에게 되물어본다. 너의 꿈은 뭐였지??? 그리고 넌 무엇을 향해 달리고 있니??하고말이다.

히사오의 생각처럼 내가 꿈꾸던 30살이 되지는 못했지만...그 나름대로의 멋진모습으로 남기위해 오늘 하루도 열심히 달려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