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은 은근한 사회적 풍자를 담고 있는 소설이 대부분이다. 언제부터인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어느새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을 10권 이상 읽어버렸다. 그저 심각하기만 한 그런 내용이 아닌 웃음속에서 은근한 풍자를 담고 있는것이 그의 작품의 특징인것 같다. 
그리고 최근 읽은 작품에서 느끼는 거은 사회 비주류층에 대한 시각이다. 라라피포(니가 내인생을 알아?던가?)에서도 그러했고... 이 책 남쪽으로 튀어 역시 사회적 부적응자(?)에 대한 내용을 담아내고 있다. 그것 뿐만이 아니라 책을 이끌어가는 사람은 아들인 "지로"로 설정함으로써 초등6학년 생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성장과 모험의 내용또한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 시절 알아주는 과격파 운동권이었던 아버지(이치로)는 한때 혁공동에 몸담으며 알아주는 행동파 운동권이었다. 아무것도 무른채 살아오던 아이들은 빈둥빈둥 놀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한심했을 뿐일것이다. 세금을 내지 않고, 미제국주의의 영향을 받은 케첩을 죽어도 먹지 않겠다고 말하는 아버지...

태어나면서부터 나라가 정해지는건 받아들일 수 없다. 학교 교육은 가진자들이 자신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또는 쉽게 받아들이기위한?) 일종의 세뇌교육이라고 주장하는 그!!

사실 요즘같이 답답한 시대에..한국국민이고싶지 않은 나로서는... 그의 의견에 적극 동의하고 싶은 심정이었달까~?

어쨌든 공산주의 국가가 거의 붕괴되고 공산주의라는 체제 자체의 모순으로 인해서 더이상 혁명의 명분이 사라져버린 그들간은 내홍이라 불리는 그들끼리의 싸움이 되고 더이상 공산주의 혁명이 아닌 운동을 위한 혁명이 되어버린것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모든것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던 이치로(아버지)는 자신의 고향인 오키나와의 한 섬으로 아무것도 없는 그곳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이 소설에서는 사회의 모순과 교육체제내에서의 문제, 그리고 흥미 위주의 언론 문제조차도 은근히 꼬집고 있다. 물론 운동권에도 일침을 가하는것도 놓치지 않았다. 

이책의 또하나의 볼거리는 바로 지로의 이야기이다. 초등 6학년생인 지로의 모험이야기 그리고 시각의 변화에 관한 이야기이다. 도쿄의 소년으로 자란 그에게 오키나와 오지의 섬은 어떤 모습으로 비치고 또한 아버지에 대한 생각의 변화 또한 잘 표현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지금까지 읽었던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중 가장 마음에 든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