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그리샴의 법정 소설을 읽으면 항상 선과 악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악의 존재는 거의 대부분이 권력을 가진 기득권 세력이고 그 권력을 마음껏 휘두르며 약자들을 괴롭힌다. 그리고 그의 대부분의 소설은 항상 약하지만 선한쪽에 손을 들어줬던것으로 기억한다. 이번 소설 어필도 선과 악의 대립이 존재하고 기득권 세력의 횡포가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이 소설은 약자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 가슴이 내려 앉도록 마음이 아프지만.... 이것이 현실이다라는게 내 결론이다.

 

사실 소설을 읽어 내려가면서 나는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방영했던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라는 드라마를 생각나게 했다. 그 드라마에서 거대 회사에서 화학물질을 정화작업이 없이 폐기함으로 그 주변사람이 고통을 받는 내용이 들어있었던걸로 기억한다. 이 소설역시 배경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현저하게 암발생률이 높아지고 사람들은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간다. 8개월에 걸쳐 남편과 아이를 잃은 한 여인의 재판에서 배심원들은 어마어마한 금액의 벌금과 함께 원고 승소의 판결을 내린다.

 

항소는 당연한 것이었고, 대법원에서는 대법원 판사 9명이 항소를 기각하느냐 받아들이느냐 혹은 원심 판결을 뒤집느냐를 결정하게 된다. 그들의 음모는 거기서부터 시작이 된다. 미국은(주마다 약간은 다른듯 하지만) 판사가 임명제가 아닌 선거제라는것! 그들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판사를 끌어내리고 자신들의 꼭두각시가 될 판사를 올려놓으려고 한다. 거대한 물량공세로 후원하고 상대방 판사를 인신공격하며 매도한다. "그는 자유주의자이다. 동성연애를 찬성하고, 총기소유를 반대하며, 사형집행에 반대한다!"

 

과연 그렇게 판사가 된 사람이 대기업의 판결로부터 독자적 판단이 가능할까! 자유로울수 있을까! 사법권의 독립을 말할수 있는걸까? 이것이 이 책의 핵심이고 작가가 비판하고자하는 내용이 아닐까~?

 

결국은 꼭두각시는 판사가 되었고, 그 이후 기업에 유리한 기가막힌 판결들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책이 몇장 남지 않은 그 시점까지 난 마지막 반전을 기대했다. 그 판사의 아들이 의료사고로 사경을 헤매는 것을 볼때 이제부터 반전의 시작이다!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마음과 자신을 그 자리에 올려준 사람들의 기로에서 고민하다 결국은 대기업에 손을 들어주고 만다. 그 기업은 한 고을을 폐허로 만들고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서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그것을 기회로 자신이 돈벌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호화 여객선을 사서 파티를 하며 던지 그말 한마디는 내마음에와서 꽂히며 부들부들 떨게 만들었다.

 

민주주의여 고맙다! 시민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라!

 

시민들에게 권리를 주는 투표권이 결국 가진자의 손에 놀아나고있는 꼴을 보고 있자니 울화가 치밀었다. 근데 이건 소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우리나라의 모습과 흡사하다고 생각을했다. 그래서 꼭!! 약자가 그리고 선이 이기기를 간절히 바랬는지도 모른다.

 

단지 책에 관한 서평이기에 사회비판은 이쯤에서 접기로 한다. 하지만 우리가 행사하는 한표한표가 얼마나 중요한가하는건 요즘 우리가 새삼 느끼는 점일것이다. 그 한표를 버려서도 안되고 사용하더라도 하주 신중하게 선택을 해야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위기에 휩쓸려 아무렇게나 던져버린 한표는 결국은 부메랑처럼 돌아와 우리의 가슴에와서 박힐거라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소설에 나오는 피해지역에서 자신을 구원해줄거라고 믿었던 판사가 자신들의 가슴에 칼을 꽂은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