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한눈에 들어왔다! 작은카페, 시작했습니다. 언젠가 이루고 싶은 꿈중에 하나는 작은 북카페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더 눈에 들어왔던것 같다.

이책은 작은 카페들의 오너들을 만나서 카페 인테리어나 디자인의 팁을 얻고, 이런 오너들은 어떤생활을 하고 있는지, 또 개업을 하는데 얼마나 돈이 들었는지, 주력으로 밀고 있는 음식이나 차는 어떤것들이 있는지를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는 책이다.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예쁜 디자인들을 보면서 나또한 꿈을 꾼다. 아~나도 꼭 해보고싶다!! 은은한 커피향이 풍기는 카페를 꼭 하고 싶다.(커피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어쩔수가 없는..ㅠㅠ) 예쁜 카페를 보면서 단지 사진을 보고있을 뿐인데도 향긋한 향기가 나는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너무너무 예쁜 책이지만 이 책은 작가가 일본인이다! 그렇다면? 카페의 대상도 역시나 일본 카페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사실 어떻게 생각하면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을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버린다.

앞쪽부분이 각각의 카페에 대한 설명과 오너의 인터뷰라고 한다면 뒷쪽엔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방법! 커피를 고르는 방법! 차와 홍차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카페를 오픈하는데 필요한 여러가지 운영상의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간판은 어떻게 달고, 홈페이지 운영은 어떻게 할것인가에 대한 것들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카페를 오픈하는데 필요한 여러가지 형식적(?)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카페 컨셉에서부터 영업신고, 기자재구입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것들을 설명해 주고 있다.

만약 이 책이 한국을 대상으로 썼다면 좀더 굉장히 마음에 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읽는 내내 향기가 나는 책이었다. 그리고 언젠가 꼬옥!!! 일본 맛기행을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져 버렸다....^^

얼마전 제주도 걷기 여행이라는 책을 읽었었다. 요즘 한참 뜨고 있는 올레길에 관련된 책이었다. 요즘같은 초고속 시대에 걷는 여행이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느림의 미학, 천천히 걸으며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갖기 등등.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자동차는 너무 빠른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하면서 그 책을 읽었었다. 그리고 조만간 짐을 챙겨 제주도로 가보자!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난 여전히 내 삶의 터전에서 전전긍긍하고 있지만..;)

이책! 강원도 고갯길 여행을 언급하기 전에 제주 올레길에 관한 이야기를 했던 것은 이 책 역시나 나에게 느린 여행을 생각하게 했기 때문이다. 비록 걷기 여행까지는 아니지만 구불구불 고갯길을 천천히 달리며 주변을 바라보는 여행은 어떻게 생각하면 낭만적이기까지 하다. 

게다가.... 그 고개를 경계로 해서 지명이 바뀌는 곳들을 소개하고 있으니 신기하기까지 하다. 뻔히 눈앞에 보이는 마을이 내가 살고 있는 강원도가 아닌 경상북도이거나, 충청도이기도 하다. 

또 이책의 지은이인 임동헌씨는 강원도의 구석구석을 돌면서 경계가 되는 고개들의 사진들을 멋들어지게 찍었고, 근처의 마을들이나 주변사람들을 만나서 나눈 대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이젠 씁쓸함만이 남는 시골의 풍경은 평화라기보다는 을씨년스럽다가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리움에 사무칠 그런 사진들이 함께 하고 있다.

특히나 나는 '길'을 찍어놓은 사진들이 마음에 들었다. 뻥뻥 뚫린 고속도로만 바라보다가 구불구불한 길을(포장도로든, 비포장도로든간에) 바라보는 것은 왠지 모르게 곡예를 하는것같기도 하고,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을 타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기 때문인것 같다.

이 책은 강원도의 좋은 관광지를 소개하고 있지는 않다. 단지 강원도의 경계가 되는 곳의 고개와 도로들 마을들을 설명하고 있다. 여행을 원한다면 간략한 여행정보 또한 포함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일본소설을 무지 좋아한다. 내가 왜 일본소설을 좋아할까?라는 생각을 해보면 쉽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편안하다. 쉽게 읽혀진다. 재미있다.  무겁고 고상하고 어렵지 않다. 물론 문학성에 관한서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잘 모르겠지만 쉽고 편안해서 자주 읽게 되는것 같다.

이소설 톰소여 비행 클럽도 만찮가지로 위의 조건들을 만족하는 소설인듯하다. 450여페이지에 이르는 책을 단숨에 읽어 내려갈만큼 쉽고 속도감이 있었고, 재미있었다. 물론 중간중간 이건 뭐임? 하고 픽~웃어버리기도 했지만 그것은 내가 이미 그 시기를 다 지나버린 어른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입시'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그 치열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 입시의 치열함을 이해할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고3을 지내본 학생들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여러가지 면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의 입시는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물론 내용이 많이 다르긴 하지만 일본 드라마에서 바라보는 고등학생들은 우리나라의 고등학생들처럼 그렇게 시달린다. 

여기! 그 입시정책(?)에 반기를 든 녀석이 있다. 누구도 알지 못했던 뛰어난 감각과 빠른 손을 가지고 있는 노부오! 세상의 모든것이 시시하지만 엄마 앞에서는 그냥 평범한 모범생(절대 우등생은 아니지!)인 노부오의 앞에 가부라기(일명 수학)가 등장하며 이소설은 시작된다. 그리고 대범하고 위험 천만한 계획속으로 빠져들어가게 된다.

그 위험천만한 계획은 대학입시 문제를 훔쳐내는것! 야쿠자의 두목이 자신의 아들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빼내온 시험지를 다시 소매치기 하겠다는것이 그들의 계획!!

그 결과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그 결과를 알 수 없었기에 이 소설은 굉장한 속도감으로 달리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챕터의 첫부분을 읽으며 뭐야! 에이~시시해~라는 말을 던지려고 했다. 하지만.. 결과는 시시해가 아닌 만족할만한 결과를 가져왔다!

공부로써 그들이 치열한 입시를 치르지는 않았지만 정말(웃기지만)  목숨을 내놓고 치른 그들의 입시는 그들에게 결과가 어떻든 간에 많은것들을 깨닫게 했음은 분명할 것이다.

그리고 노부오는 마지막에 이런말을 던진다. 

"수험생한테 대학 입시라는 것은 분명 하나의 뫃ㅁ일지 모르지만 우리 세 사람은 훨씬 힘든 난관을 우리의 힘으로 뚫고 왔다. 우리는 이미 아름다운 섬에 상륙한 것이다.
합격이라는 것은 그 섬에 나 있는 과일과도 같다. 손에 닿으면 따서 먹으면 된다. 하지만 그 과일을 먹지 못한다고 해서 우리가 굶어죽을 일은 없다. 이 아름다운 섬에서 훨씬 달콤하고 맛있는 과일들이 어딘가에 틀림없이 있을테니까"(p.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