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는지 잘 생각은 안나지만...

일본소설에 푹~빠져들고 말았다. 그냥 우리 일상에 있을법한 그런 사소한 이야기들을 담담한 어조로 써내려가는 그런 문체들이 나는 참 마음에 든다. 특별하게 뭔가 큰 사건이 있어야 하는건 아니다. 우리네 드라마들처럼 누가 누군가를 사랑하는데 집안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사랑이 힘겹다는 내용같은 식상한 내용들이 아니어도 좋다. 그냥 우리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이 있는 그런 소설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일본 소설을 읽게 만드는것도 같다.

영화화된 소설들은 대부분 영화를 먼저 접하게 되버린다. 그러구 나서 소설도 있어?하고 한번쯤 궁금함으로 읽어보기 마련이다. 그치만 대부분은 사실... 원작인 소설이 훨씬 뛰어나다. 왜냐하면 책은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걸 우리가 직접 느끼기 때문인것 같다. 나는 대부분 영화를 먼저 알게 되었더라도 책이 있다면, 책을 먼저 읽고 나중에 영화를 보려고 노력한다. 냉정과 열정사이가 그랬고, 눈물이 주룩주룩이란 책도 그랬던것 같다. 이책 오늘의 사건사고도 역시나 영화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책을 먼저 접하게 되었다.

이런 예쁜 책을 접하게 되면 사실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하고 가슴이 설레인다. 이책은 내게 어떤 곳으로 여행을 보내줄꺼지??하고 말이다. 이책은 한마디로 말해 젊은이들의 하루를 보여주고 있다. 그냥 특별할것도 없는 친구네 집들이에 있었던 일을 집들이에 갔던 5명의 젊은이들의 시점으로 이야기해주고 있다. 이 5명은 각각 자신들의 시점에서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고 그날의 상황을 이야기한다. 참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그들의 다른이야기라고 해야할까? 

그리고는 정말 우리네의 일상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버렸다. 아무렇지도 않은 그 하루가 책한권으로 나올수 있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오늘의 사건사고 이후의 이야기가 참 독특했다. a면은 도대체 이게 무슨이야기지?하고서 휘둥그레져 책을 읽는데 내용이 도통 이해가 되지 않으면서 이건...없느니만 못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의문은 b면을 읽으며 말끔히 씻기며 참 좋은 소설이 되버리고 말았다.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이후의 이야기는 어쩜 자신의 소설속 이야기가 독특하지 않은...어디서나 볼수 있는 평범한 이야기였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던건 아닐까???

그리고 책을 덮으면서 또다른 생각을 한가지했다. 이걸 도대체 어떻게 영화로 만들었을까... 참 궁금해졌다. 꼭 봐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스토리를 원하는 독자라면 별 내용없다고 이야기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름 재미있고 독특한 소설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