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단편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딘가에 깊숙히 빠져들어 읽을수 있고 구성이 짜임새 있는 장편소설을 즐기는 편이다. 단편소설은 우아우아~어떻게될까???하고 막 빠져들려하는 순간 끝나버리거나...아니면 내용에 짜임새가 없어 아얘 재미가 없다....

 

아주아주 드물게 잡은 단편 공포(?)소설인 벽장속의 치요~너무 오랜만에 읽은 단편소설은 내게 아~단편소설도 이렇게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거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이 책은 짧은 9개의 이야기로 나뉘어있다... 더러는 귀여운 유령의 이야기고 더러는 등골이 오싹하게 뭔가 지나간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야기도 있다. 또 어떤 이야기는 분명 설정 자체는 끔직한데 엉뚱하게 웃기는 이야기도 있는 듯하다. 유령 이야기지만 그래도 유쾌하게 읽을수 있는 소설...많은 시간을 투자 하지 않고 짤막짤막한 글들을 읽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call이다...

책 뒷편을 보면 반드시~2번 읽게 될거라고 하는 이야기가 있다..그이야기가 맞다...여기서 내용을 이야기한다면 한번만 읽을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이야기하지 않는다...

독특한 서술시점의 트릭은 우아~신기하네~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또 냉혹한 간병인은 흠...글쎄....좀 엽기적이기까지 하다...떱...ㅡㅡ;;;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건지.....조금은 이해가 되면서도 어쩜저럴까 싶기도 하고...

마지막 결론은 뜨악~~~^^;;;;

 

제목은 벽장속의 치요이지만...귀여운 유령 치요의 이야기는 뒷이야기에 비하면...ㅡㅡ;;

강도가 너무 약하다....

살인 레시피는 보면서 설정자체가 웃겨서 자꾸 웃음이 나왔다....

 

늙은고양이는 읽는 내내 뭔가 있는데있는데~하다....마지막에 등골이 오싹..

 

흠흠...이렇게 9개의 이야기가 머나름의 내용을 가지고 재밌게구성되어 있는 책이었다~^^

시대는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기업광고, 기업 pR하면 떠오르는건 역시나 신문 지면광고나, 텔레비전의 15초 광고가 제일먼저 떠오른다. 내가 자라던 시절은 그래도 아직은 인터넷이 상용이 되지 않았던 시절이기에 그것들이 먼저 생각나나보다.   하지만 시대는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구매자 한명에게 불편을 주는 행동이 별일 아닌일로 관주 될수도 있었지만, 이제는 더이상 그러면 기업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책에서 제시한 델의 악몽에서 볼수가 있다. 하나의 서비스 불만은 결국은 델회사의 주가가 45%나 하락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또한 한 소녀의 웹캠 동영상은 많은 사람이 본것에서 끝나지 않고 로지텍 웹캠 판매율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매장될수 있었던 가수의 노래가 유명해지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또한 종영위기에 처한 드라마를 계속 유지하거나 다음 시즌의 드라마가 탄생하게도 한다.   이러한 시티즌 마케터들은 자신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자신이 좋아하는것을 쫓을수도 있고, 우연한 기회에 그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킬수도 있다.   이제 구매자들은 소극적인 소수가 절대 아니다. 시티즌 마케터 하나하나는 기업의 이미지에 엄청난 타격을 입힐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물론 이런 시티즌 마케터들은 타격을 입히는 일만 하는것이 아니라 진정성을 가진 하나의 매체로서 기업의 판매 수익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계층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기존의 대중매체가 전문가들의 일방정인 커뮤니티였다면, 인터넷이 발전하게된 이시대의 매체는 더이상 일방적이지 않다. 그들은 쌍방통행이 되었다. 이것을 이책에서는 '역동적 권위'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들은 권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서로 쌍방통행을 하는 역동적인것이다.   이책 시티즌 마케터는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혁신을 요구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한명의 시티즌 마케터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4가지 종류의 마케터들중 나는 도대체 어느 부류에 속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들이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알고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그리고 1%의 법칙에서처럼 난 그저 관망하는 자인지 참여하는자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책 시티즌 마케터는 딱딱한 내용이 될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쉬우면서도 흥미롭게 풀어나간것 같다.

역사 관련 도서를 읽다보면 역대 왕의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경우를 보게 된다. 살아있는 동안 반정에 의해서 왕위에서 내려와야했던 연산군이나 광해군이 그런 왕들의 대표일 것이다. 역사는 기록에 의해 우리에게 남겨진 것이고 반정에 의해 왕권교체를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반정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전 왕을 폭군으로 만들어야 했다. 따라서 연산과 광해는 부당한 평가를 받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역사적 재평가를 받고 있는 왕 역시 이러한 왕인 연산과 광해일수밖에 없는듯하다.

이 소설 『슬픈 혁명』에 관한 글을 쓰기에 앞서 이러한 말들을 먼저 꺼냈던 것은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이 광해군 시대이고 당시의 뛰어난 문장가였던 '허균'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20살의 허균에서부터 죽기직전인 50세의 허균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의 삶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허무함'이다.(물론 이소설속에서 말이다.)
그가 살다 간 시대는 매우 불안정한 시대였다. 인재가 넘쳐났지만 제대로 사용할수 없었던 선조는 결국 임진왜란을 맞게 되었고, 임진왜란 덕에 세자에 오를 수 있었던 광해는 적자가 아니라는 컴플렉스에 사로잡혀 있었다. 전쟁직후인지라 영토는 피폐하고, 백성은 굶주렸지만 위정자들은 백성들의 안위보다는 자신들의 밥그릇차지하기에 열을 올렸고, 자신들의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왕의 컴플렉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선조, 광해군의 시대만큼 역모가 많았던 적이 없다는걸 생각해보면 그들의 행태를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만큼 모든 역모가 정말 있었는지 조차도 알수가 없는 것이다.

허균이 살아야 했던 시대는 이러한 시대였기에 허균이 실제로 반역을 모의했는지는 알수 없는 일이다. 물론 그러한 정치판에 회의를 느끼고 한량처럼 주색잡기에 몰입하고, 중앙 정치판보다는 밖으로 겉도는 삶을 살았지만 말이다.
실제로 다른 소설속의 허균은 광해군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광해의 왕권을 지키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이 책 슬픈 혁명을 읽으며 느낀 감정은 시대를 앞선 사람이었으되 운명을 거스를수 없었던 한 사람의 삶에 대한 허무감이다. 젊은시절 기방에서의 인연의 인과관계도 좀 빈약하고 아쉬웠고, 그가 주도(?) 했던 모든 혁명(혹은 반역)이 시작하지도 못한채 어이없이 끝나버리고 있어 아쉬웠다. 그의 인생은 마지막까지 그렇게 허무하게...끝나버렸다.

하지만 시대를 앞선 그의 자취는 후대에 남아서 우리에게 회자되고 있다. 당시 실권을 잡았던 이이첨보다도...인조반정에 성공했던 김자점보다도 말이다! 물론 우리가 정치가 허균보다는 문인 허균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