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면서 철학과 과학을 굉장히 이질적인 것으로 받아들인다. 철학은 인문학의 학문인고 과학은 자연현상에 관한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까닭인것 같다. 과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써 공부를 하다보면 결국은 과학철학이라는 것을 공부하게 된다. 귀납론과 연역론 그리고 포퍼의 반증주의, 쿤의 혁명이론등이 그런것이다. 사실 공부를 하면서도 자연대생인 내가 왜 철학을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확실한 생각이 없었던것 같다. 이런한 생각은 우리의 중고등학교의 교육 현실을 생각한다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이책을 처음 접하면서 두께에 한번 놀라고, 내용에 한번 놀라게 된다. 철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우리의 삶과 전혀 관련이 없는 그런 학문처럼 느껴지고,(아무려면 배부르고 할일없는 사람이 철학을 한다는 말이 나왔을까...) 또 이책에서는 우리가 그나마 익숙하게 느껴지는 소크라테스 이후의 철학자들이 아닌 그 이전의 학자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 철학적인 내용을 배우면 소크라테스와 소피스트들부터 우리는 공부를 하게 된다. 인간주의 사상이 꽃을 피운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을 배우면서도 단한번도 그 사상의 원류에 대해서는 고민해본적이 없다. 이러한 사상들 역시 분명 "뿅"하고 나타난 것은 아닐터인데 단한번도 그것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해본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딷고는 깜짝 놀랐다.

이 책은 머리말에서도  지은이가 밝히고 있듯이 서양 철학의 원류가 된 고대 그리스 철학의 뿌리를 찾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듯 하다.

이 책을 크게 3개의 부분으로 나눌수가 있는데  첫번째는 철학의 발상지 그리스 지역의 상황에 대해서 두번째는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개관 마지막 세번째가 각각의 철학자들의 사상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스가 번영하기 이전에도 고대 유적의 발상지들을 보면 많이 발전되었다는 사실을 알수 있다. 하지만 왜 유독 철학은 그리스가 발상지가 된것일까... 그것은 1964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유카와 히데키의 말처럼 직관과 추상사이의 균형때문일것이다.

"그들은 상상력에 치우쳐 지성을 소홀히 하지도, 놀리로 감정을 억압하지도 않았다."(p.45)

"또한 그들은 동방 민족들처럼 실용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한것이 아니라 세계를 보편적인 관점에서 관찰함으로써 진리를 찾아내는 데 있었다.(p.55)"

이러한 보편적 진리를 찾는 학문이 철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이들이 사유할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기 때문일수도 있지만, 그들은 여러 동방의 지식들과는 사뭇다른 시작점을 보이는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하게 되는 생각은 철학이라는 학문은 어쩌면 세계와 동떨어진 학문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아주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학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물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써 철학을 떼어놀수 없는것도 같은 이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리스 철학의 시작점을 좀더 근원적인 부분으로 끌어올리는데 있어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깊은 사고를 하지 않는 사람으로써 이해하기 힘든부분들도 존재했지만 나름 시간을 투자해서 읽을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유난히 눈에 띄는 책들은 재테크 책이라든가, 아니면 세계의 부호에 대한 책이다. 작년 이맘때쯤 빌게이츠에 관한 책들을 몇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읽으면서 유난히 부러웠던건 그가 가진 재산이 아니라 그가 가진 사상과 생각이었다. 물론 많이 가진자의 관용일수도 있는것이겠지만, 내가 가진 것은 사회로부터 왔고 또 언젠가는 사회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그의 생각이 참 부럽고 마음에 들었다.

이러한 생각들은 사실 우리나라의 재벌들과 비교가 되는 면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재벌들의 이미지는 많은 돈을 끌어모아 떵떵거리며 산다는 이미지다. 그리고 긍적적 이미지보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더 큰게 사실이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그들이 사유한 그런한 정신들이 더더욱 부러워져버린다.

이책의 주인공인 워렌 버핏은 2008년 세계 1위의 부자이다. 이책의 제목은 부의 진실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 이책은 워렌버핏의 인생관과 그의 경제관쯤으로 말하는것이 옳을지도 모르겠다.

이책은 크게 2개의 부분으로 나뉘어있다. 1부는 워렌버핏의 삶의 지혜 그리고 2부는 투자원칙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돈이란 내가 일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얻게 되는 부산물일 뿐이다."(p.111)

1부에서는 인생, 친구, 가족, 일, 경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실 이러하 이야기들은 뭔가 특별한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다. 그저 아주 평범해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그런것들을 그들은 실천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것 같다. 성공한 사람은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게 내 생각이다.(물론 다른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그저 운만으로 약간의 부를 누릴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이렇게 세계적인 부호가 될수는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어디선가 이런 글을 본적이 있다. "가장 큰 낭비는 쓸데없는 일을 정말 열심히 하는것이다." 워렌 버핏의 생각이 이 글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생긴 부산물이 지금 주어진 그의 "부"이다.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라.. 그리고 그것이 네가 원하고 좋아하는 일이라면 최상이다. 라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고 나름 생각해봤다.

"그의 원칙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날 경영대학원에서는 별로 유용하지도 못하면서 복잡하고 어려운 이론을 가르친다. 경영대학원은 단순한 행동보다는 복잡한 행동을 더 선호한다. 하지만 단순한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p.156)

"사람들은 천천히 부자가 되는 것보다 당장 다음 주에 복권에 당첨되기를 바란다."(p.176)

2부에서는 그의 투자 원칙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워렌버핏은 증권투자를 해서 세계적인 부호가 된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증권에 대해 아는바가 없었기 때문에 읽으면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기도 했지만, 큰 맥락은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에게는 시세를 바라볼수 있는 눈과 인내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건 아닌가 싶다. 버핏도 역시나 실패를 했고, 그 실패를 거름삼아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노력했다.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일확천금이 아니라 꾸준히 바라보고 인내하면서 기다릴줄 알았기에 지금의 워렌버핏이 있지 않나 싶다.

그리고 2부의 마지막에서는 기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글의 서두에서도 이야기했듯이 굉장히 부러운 부분이다. 그들은 그들이 가진 부가 자신들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듯하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상속세를 피해가며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들과는 굉장히 비교되는 부분이다.

나는 그들처럼 큰 부자를 꿈꾸지는 않는다. 다만 내가 이런 책들을 통해서 그들의 삶의 지혜를 배울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