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독교인이다. 그래서 제목을 보는 순간....도대체 무슨책인가!라는 궁금증이 유발됐다. 책을 읽게되면 첫 페이지부터 꼼꼼하게 읽는 성격탓에 추천의 글을 읽으며 잠시 망설였다. 어쩌면 내가 원하는 내용의 책이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렇게 평화로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있어서 이슬람이란....

중동, 쿠란, 마호메드, 테러...이런 단어들이 나열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슬람이란 단어에 중동(사우디,이란,이라크 등등..)을 떠올리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난 내 자신이 정말 무지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됐다.

왜냐하면 이 지역에 전세계 무슬림의 1/4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전세계 기독교인의 1/4도 역시 이 위도상에 살고 있단다.

 

이 책은 엘리자 그리즈월드라는 여기자의 인터뷰글에 가깝다. 사선을 넘나드는 위도10도 상의 나라들에서 이슬람과 기독교 지역들을 돌아다니며 인터뷰한 내용들을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가 PK(목회자의 자녀)이면서도 종교를 갖지 않은 그녀는 어느편에도 서지 않은채 담담하게 그들의 실상을 보고하고 있다.

 

지금...위도10도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종교전쟁(?)은 먼저 20세기 초기 서양 강대국들의 제국주의에서부터 시작하는게 아닌가 하는게 이책을 읽은 나의 생각이다. 유럽의 여러 강대국들은 식민지를 늘려가며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잠식해왔다. 그 과정에서 위협을 느꼈던 원주민들은 자신의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그리고 두번째는 그 나라 내부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표면상으로 종교전쟁으로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득권 싸움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이 글의 작가가 돌아다닌 6개의 국가들은 대부분이 산유국이었다. 엄청난 돈이 왔다갔다 할 자원 앞에서 종교라는 이름을 앞세워 서로 이득권 싸움을 하고 있는것이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부의 편중을 가져왔고 가난한 국민들은 극단적 종교주의자가 된건 아닐까..

또한 무슬림이냐 비무슬림이냐에 따라 생활의 편의가 달라지는 상황에서 선택한 종교과...과연 그들이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종교인가!라는 의문이 들게 만들었다.

 

『사랑』을 말해야할 종교가 서로 총뿌리는 겨누며 서로 죽이는걸 서슴치 않고 방화에 성폭행 살인을 자행하는 모습이 과연 옳은가...

내가 느끼는 혼란은 기독교에 관한 것이었다. 매체를 통해서 보여지는 모습은 모두 이슬람의 극단적인 모습들 뿐이었던지라 이 책에서 보여지는 기독교의 모습은 내가 아는 기독교의 모습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서양 강대국(특히 미국)이 기독교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미 걸러진 내용만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기독교인의 입장에서 바라본다고 하더라도 기독교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기독교의 미래는 없는 것이 아닐까....이것은 비단...이슬람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득권을 뒤에 숨긴채 종교를 앞세운 위선적인 모습을 버리지 않는다면..

진정한 종교가 될 수 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