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역사 속에 사라진 직업들』이라는 책을 들고 다니는 나를 보며 아는 지인분이 도대체 무슨 직업이 있는데? 라며 물으셨다. 그러면서 한국판 사라진 직업을 몇 개 소개해 주셨는데 넝마주이밖에는 생각이 나지를 않는다..ㅜㅜ

이 책은 책 제목에서도 말해주고 있듯이 과거의 유럽에 존재했던 그렇지만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그런 직업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각각의 직업을 삽화를 통해서 그림으로 보여줌으로써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여러 가지 직업들은 작가가 서두에서 말했듯이 시대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졌고,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어(좀 더 발전된 모습으로 바뀌면서) 사라진 직업들이다.

그중에서도 몇몇 인상 깊었던 직업들을 몇 개로 분류해 볼 수 있을 듯하다.

첫 번째로 이동 변소꾼, 오줌세탁부, 개미 번데기 수집상 등을 들 수 있다. 처음 알게 된 직업이기도 하고, 또 뭔가 지금의 세상에서 생각하면 거부감이 들게 만드는 그런 직업인듯도 하다.

두 번재로 오줌세탁부, 지하관 우편배달부인데 오줌세탁부가 또 들어간 것은 당시의 세탁문화 때문이다. 지금의 세제는 분명 알칼리 성분으로 물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깨달은 것은 오줌도 알칼리 성분이라는 것이고 분명 빨래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생각에 아하~!와 으억~!이 동시에 나오는 상황이 발생했다.

아무리 깨끗한 옷을 입는다고 하더라도...냄새가 나지 않았을까?

또 하나는 지하관 우편배달부인데 잘 상상이 되지를 않는다. 이 글만으로는 어떻게 우편물으 배달했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어서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직업이었다. 분명 당시에 획기적이었을 것 같은데 세계 곳곳에서 사용을 했음에도 처음 들어보는 것도 그렇고 어떤 방식으로 우편물이 배달되었는지가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세 번째는 유모, 유랑가수, 넝마주이, 무면허의사, 사형집행인, 가마꾼, 양봉가 등이다. 이들의 직업은 우리가 동화를 통해서나 혹은 우리나라에도 존재하기에 이미 그 직업의 존재를 알고 있기에 따로 분류를 해보았다.

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를 갖게 만드는 책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이 책은 독일인이 쓴 책이기에 그들의 정서에 맞게 쓰여 있다는 점이다. 아마도 유럽인들이 읽으며 아하~오호~하면서 읽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여기는 한국이기에 그 공감이 반감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같은 기획으로 한국판 책이 나오면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동시에 하게 만들었다.

직업은 그 시대상을 반영하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깊게 생각해 본적은 없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갈 수많은 직업들이 우리의 필요에 의해서 생겨나고 또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들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여러가지 사건들이 있지만 그러한 사건들 중 사실은 돈과 관련된 일들이 참 많이 있다는 사실들을 알 수 있다. 최근 금융위기라고 불리우는 일련의 사건들을 중심으로 이 책은 서두를 꺼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금융 위기는 반복적으로 같은 패턴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는(정확한 상황을 지금까지는 잘 알지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알게된 사실에 따르면) 일본의 버블경제의 붕괴와 닮아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또한 이 책의 초반에서 언급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튤립광풍과도 무척이나 닮아있는 듯하다.

 

이 책은 화폐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는데서 흥미로운 점이 있다. 중세시대의 금융거래(?)에서부터 21세기의 금융거래까지의 이야기를 한권의 책에 담고 있다.(사건위주로) 화폐의 시작은 어디였는지, 중세시대 은행의 시초가 됐던 가문들에 대한 설명도 흥미롭다. 또한 첫번째 글로벌화로 유럽 국가들의 제국주의를 들고 있다. 이러한 식민지화는 라틴아메리카의 발전을 현재까지도 저해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설명도 있었다.

이 책의 작가가 독일인이었던 탓에 이 책은 유럽 그중에서도 독일을 중심으로 써나가고 있는 경향이 있는듯 하다.

 

하지만 이러한 많은 내용에도 불구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건 역시나 이 책의 서문이다. 똑같은 패턴의 위기를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도 우리는 더이상의 금융위기를 겪지 않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또한 금융 위기를 막기 위해 모든것을 규제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도 작가는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고 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풍요로움은 경제위기라는 리스크 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유주의 시대에서 법(규제)을 "필요 악"이라고 말했던 것과 비슷한 이치인듯 하다. 하지만 무조건적 규제 강화가 아닌 현명한 규제는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화폐 스캔들』이라는 책을 통해서 과거 경제의 흐름과 가문 많은 사건들을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도 현실에서 우리가 경제 위기를 맞지 않기 위해서는 분수에 맞지 않는 지나친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지도이다. 흑백으로 인쇄된 책으로 인해서 지도가 뭔가 설명을 잔뜩 해놨지만 색깔 구분이 불가능해 지도 해석이 불가능해서 참 아쉬웠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가이도 다케루』라고 하면 일단 의료 추리 소설이 떠오른다. 한국에서 출간한 그의 의료 추리 시리즈는 모두 골라 읽었다.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으로 시작해서 ‘나전미궁’까지 모두 아주 만족 할 만큼의 책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이번에 발간된 신간은 어떤 의미에서 더 궁금했다. 지금까지 의사라는 신분에서 의료사고를 둘러싼 추리 소설을 써오던 가이도 다케루가 전혀 다른 장르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범죄 코미디라니....

그리고는 처음 부분을 읽으면서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예전 이정명씨의 악의 추억을 읽으며 느낀 감정과 비슷했다. 역사 추리 소설만 써오던 이정명 작가의 다른 장르의 작품은 마치 외국 추리 소설을 번역해 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작품 자체가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그 작가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 기대에서 벗어났다는 개인적인 평가일 뿐이지만 말이다.

초반의 실망으로 인해 단숨에 읽어 내려가야 할 책의 읽는 속도는 더디기만 했다. 그렇지만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 해지면서 단숨에 읽어버렸다.

설정 자체부터가 코믹스러운 이 작품은 거품경제시절 고향 창생자금이라는 사용처가 불분명한 1억엔이 사쿠라노미야 시에 들어오면서부터 시작된다.

사쿠라노미야시는 이 1억엔을 가지고 황금 지구의를 만드는데 황금지구의를 만든 25년 후 이 황금 지구의를 가지고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유쾌하다. 재미있다. 말도 안된다(3마디군..ㅡㅡ;;)

얼토당토 않은 책 내용에 실망하며 읽던 중 마지막으로 가면서 급 집중하게 된다. 사실 가이도 다케루의 작품은 의료사고를 다루면서 의사세계의 부조리를 꼬집고 있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이런 블랙코미디에서는 그런 내용이 없는 것 같아서 실망하려던 찰라...

권력층의 부조리를 꼬집는 부분이 등장해 줘서 고마웠다. 그것뿐 아니라 글라스조와 헤이스케의 우정도 볼만한 장면이다.

결론이 코믹하고 엉뚱하긴 하지만 이 책은 권력층과 소시민의 싸움에서 소시민의 편을 들어 줌으로써 조금은 통쾌한 기분을 맛보게 한다. 권력층을 대변하는 오야마다 관장이나 고니시 과장은 하나같이 뚱뚱한 인물인데 어쩌면 이런 설정은 부조리한 그들이 많이 먹고 뛰룩뛰룩 살찐 것을 비유적으로 설명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유쾌하면서도 깔끔한 마무리가 돋보이지만 몰입력이 조금 부족한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