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평가하려면 일단 아이들의 시각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건 아이들을 위한 책이니까요.
근데 아이들이 읽기에는 좀 적합한(?) 책은 아닌 것 같네요.  내용이 어렵고 또 ’환경’이라는 주제를 다루기에는 너무나도 광범위합니다. ’환경’이라는 소재를 좀 더 구체화시켜서 그에 대해서 다루었다면 더 좋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그 넓은 주제의 많은 내용을 이 얇은 책 한권에 담으려다 보니까 내용도 어렵고 무리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단어나 문장들이 쉬운 편은 아니네요. 물론 뭐 곧잘 이해하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좀 더 쉽게 풀어서 써주는 게 더 좋지 않나요? 내용은 얕은 게 정작 그 내용을 풀어내는 단어는 어려우니... 이런 거 하나하나 이해하면서 볼려면은 금방 질려버리지 않을까 싶더라구요.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지 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차라리 내용이 이럴바에야 아이들 흥미라도 끌 수 있게 그림이라도 많으면 좋을텐데, 그림은 별로 없고 거의 글만 있네요. 이런 구성은 얘들 지루해하기 딱 좋죠.

외계인의 시각으로 지구를 바라본다는 발상은 참 좋았습니다만 그 내용이 참으로 아쉽네요. 내용 면에서도 구성 면에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일단 제가 보기엔 이랬는데, 이 책을 아이들이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과연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국내 경매 사상 최고가 경신, 게다가 빨래터 위작 논란으로 한창 떠들썩했을 때 이래 저래 검색해보다가 우연히 이런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관심이 있었던 위작 논란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라 관심을 가지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난 뒤의 느낌은 소설책이라기 보다는 약간 위인전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 책의 저자의 화가 박수근에 대한 존경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화가 박수근에 대해 잘 몰랐던 저도 그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의 삶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작가의 의도는 단순히 흥미를 끌 수 있는 위작 논란이라는 소재를 다루어보자 라는 것 보다는, 위작 논란으로 인해 왜곡될 수 있는 한 화가의 삶을 재구성해 보려고 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여느 위인전들처럼 이 내용도 꽤나 교훈적입니다. 집안 사정 때문에 초등학교 밖에 다니지 못하고 혼자서 그림을 배워서 그렸다고 합니다. 책에서 보여주는 그의 삶, 그의 철학.... 이런 것들을 알고보니까 그림이 또 다르게 느껴집니다. 그의 그림 <빨래터>가 들려주는 내용에도 공감이 가고요. 소박한 그림을 그린 소박한 화가 박수근. 그의 삶과 그림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경의를 표합니다. 
이 책이 비록 소설이긴 하지만, 소설답지 않다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화가 박수근에 대해서 그의 작품에 대해서 알 수 있었고, 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책이니까요. 

맨 첨에는 팩션이 뭔지 잘 몰랐습니다. 무식한 티 내는 것 같아서 민망하지만, '팩션'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봤습니다. 하지만, 그랬던 제가 이 책을 통해서 '팩션'의 매력에 대해 느끼게 되었습니다. 알고보니까 제가 팩션 장르의 소설을 꽤나 많이 읽었더라구요. 다들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역시나 이 책도 매력적입니다.
원래 팩션이라는 장르가 그런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완전히 픽션이 아니라 일단 역사적 사실이나 실존인물에 바탕을 두고 있는거니까요.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작가의 상상력에 빠져들게 되는거죠. 
최근들어 읽었던 소설 중에서는 이 소설이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책이 정말 두껍거든요. 그냥 딱 봐도 되게 두꺼워보였거든요. 600페이지가 넘더라구요. 웬만한 책 두권 수준이죠. 내가 과연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웬걸요.
그냥 한번에 다 읽어버렸습니다. 워낙 제가 책읽는 속도가 느려서 책 읽는데 시간이 꽤나 걸렸지만, 너무 재밌어서 도저히 중간에 덮을 수가 없겠더라구요. 
책 제목도 그렇듯이 요리에 대한 내용이 참 많이 나옵니다. 15세기의 전설적인 요리에 대한 자세한 내용들이 이 책의 또하나의 매력이네요. 요리를 좋아하고 요리에 관심이 있는 저로서는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레시피들에 관심이 가더라구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소재에서 부터 제 마음을 마구마구 흔들어댔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이 저자 엘르 뉴마크의 처녀작인가 보더라구요. 처음 쓴 작품이 이런 정도라니. 그 다음 작품이 더 기대가 되더라구요. 근데 또 한가지 놀라운건 작가의 나이죠. 거의 예순이 다되어간다고 나와있던데,  예순이라는 나이가 누가봐도 적은 나이는 아니죠. 그런데 그 나이까지 작가의 꿈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서 결국은 자신의 꿈을 멋지게 이루어낸 작가가 정말 멋있고 훌륭해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