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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역사 덕후인 나는 웹툰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요즘 신경(?) 쓰이는 웹툰이 하나 생겼다. 바로 '조선왕조실톡'이다.
수백 년 전의 역사 속 인물들이 '톡'으로 대화를 나눈다는 설정부터가 신선하면서도 친근하게 느껴졌다. 재미와 유익함은 물론이고, 이 책(웹툰)을 한 단어로 표현한 '조선왕조실톡'이라는 작명 센스조차도 부족함이 없었다. 이러니 어떻게 신경이 안 쓰이겠는가.

 

 

 

조선이 건국되는 과정을 이야기했던 전편 '조선왕조실톡'에 이어, 이번 '조선왕조실톡2'는 조선이라는 나라를 이끌어가는 왕들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나라가 건국 초기에는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다. 허나 안정기에 들어가면서 권력층의 부패와 백성들의 경제적 궁핍, 정치적 다툼 등으로 분위기가 점점 안 좋아진다. 그러다 결국, 멸망한다. 그리고 다른 나라가 건국된다. 역사를 보면 이런 반복의 연속이다. 조선이란 나라도 이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무려 200년을 이렇다 할 외침 없이 안정기에 들어선 조선의 권력층들은 당파 싸움이나 하며 지내고 있었다. 왜란이 일어날 것을 예측했으면서도…….

​기묘사화 중심에 있었던 중종과 조광조 이야기도 재밌지만,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역시 선조와 이순신 이야기다.
작가는 조선왕조실'톡'답게 '톡'이라는 한정적인 장치 안에서 각 인물이 처한 상황을 재치있게 표현했다. 예를 들어 이순신이 12척의 배와 함께 셀카를 찍어 선조에게 보낸다거나 '모두의 마블'을 패러디한 '승경도놀이'를 통해 이순신에 대한 선조의 마음을 표현하는 식이다. 왜와 명이 단독으로 강화 협정 하려 했던 것을 방을 따로 파 자기들끼리 '톡' 하는 것으로 표현한 작가의 재치에서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런 식으로도 표현할 수 있구나. 작가의 센스는 어디까지인가. 한국사를 어려워하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또 흥미를 돋우기 위해 가볍게 표현했지만, 내용의 무게는 절대 가볍지 않았다.

사실과 픽션이 섞인 역사 관련 책을 읽다 보면 픽션으로부터 사실을 분리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때가 있다.
이 책은 챕터 끝에 사실과 픽션을 한 번 짚어준다. 이런 작은 배려 덕분에 '이 이야기가 사실일까?' 하며 사실과 픽션 사이에서 줄타기할 필요가 없었다.

시중에 나온 역사 관련된 많은 책이 왕 또는 사건별로 정리되어 있다. 그래서 시대의 흐름을 놓쳐 헷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뒤적거리다 집중력이 흐트러지기에 십상이다. 한국사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 웹툰 '조선왕조실톡'도 사건별로 구성된 옴니버스다. 이 책은 웹툰과 달리 신데렐라 '중종'을 시작으로 인종, 명종, 선조, 그리고 광해군까지의 원고를 시대순으로 재정리해놓았다. 종이책 만세. 왕 27명을 테마별로 묶어둔 여타 '조선왕조실록'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작품 특성상 인물 간의 관계가 끊기지 않는다. 뒤적거릴 필요 없이 웹툰과 해설을 함께 읽으면 진도가 쭉쭉 나간다. 한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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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즐겨보는 <비밀독서단>에서 낯익은 책 한 권을 보게 되었다.
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 라는 책이다. 언제부터인가 내방 책장 어느 한 편에 자리 잡고 있던 책이었다. 사실 제목과 표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책장에 고이 모셔두기만 했던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을 방송에서 꽤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었다. 순간, 겉모습만 보고 책을 읽을 것인가? 말 것인가를 판단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 더 늦기 전에 책장에서 이 책을 꺼내 들었다.

 

 

 

지금까지 마주했던 사람들을 떠올려 보니, 이 책에서 말하는 '이상한 사람'이 꽤 많았다는 것에 새삼 놀라웠다.
내가 일하는 현장에는 작은 실수에도 버럭 화를 내는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입만 열면 불평만 늘어놓는 사람도 있었다. 또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사람, 무엇이든 아는 척하는 사람, 쓸데없이 긍정적인 사람도 있었다. 이 책은 이런 이상한 사람(?)의 12가지 유형을 예시와 함께 특징과 대처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정의하는 이상한 사람은 트라우마, 불안, 두려움 때문이거나, 공감 능력이 떨어져서, 아니면 자기애가 너무 강한 나머지 인간관계가 원활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한다. 요즘 같은 시대에 트라우마, 불안감, 두려움 중에 하나라도 해당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내가 볼 땐 그냥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까칠한 현대인들을 유형별로 나누어 놓은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면서 '어? 이건 누구누구 씨와 비슷한 이야기네!' 하며 지인을 유형별로 나누어 보았다. 유형별로 내 나름의 대처법도 하나씩 갖고 있었기 때문에 저자가 제시하는 대처법들이 크게 새롭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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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읽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남의 업적을 가로채는 사람이나 상사에게는 굽신거리고, 부하 직원에게는 강압적인 사람 등 직장과 관련된 이상한(?) 사람들에 대한 대처법이 궁금해서였다. 어떻게 하면 골탕먹일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결국, 원하는 답은 찾지 못했지만, 적어도 그 사람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심리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가볍게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통쾌한 대처법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대방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더불어 이 책 마지막에 실린 '자가 진단'을 통해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도 점검해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정상인이라고 나오는 걸 보니 그리 까칠한 현대인은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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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마 '다이어트' 다음으로 새해 소원에 많이 들어가는 키워드가 아닐까?
부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생활을 하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부자가 되어보는 달콤한 꿈을 꾸곤 한다. 빌딩도 올려보고, 기사 딸린 깜장 색 세단을 타고 다니는 꿈 말이다. 나 말고도 많은 사람이 이런 꿈을 꾼다. 그래서인지 시중에는 부자로 만들어준다는 책이 참 많다. 혹하는 마음에 나도 몇 권 사서 읽어보았다. 자극은 되지만 막상 실천하려니 어려운 책이 대부분이었다. 이 책은 부자로 만들어주겠다는 달콤한 말은 하지 않는다. 그저 부자가 어떤 생각으로 행동하고 있는지만 알아도 부자와 나(보통 사람) 사이의 거리를 줄일 수 있을 거라며 조언할 뿐이다.

 

 

 

저자가 어떻게 부자의 습관을 알고 있을까? 이 궁금증은 바로 해소되었다.
은행에 재직했던 저자는 자연스럽게 부자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가 관찰하고 상담한 결과, 부자들은 '보통 사람'과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부자들이 성공한 원인을 그들의 독자적인 사고방식에서 찾았다. 때문에 '보통 사람'과 같은 사고방식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부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고 있는 사항을 '경제, 행동, 습관, 성격' 이렇게 네 가지 파트로 나누고 있다.
또한, 이해를 돕기 위해 자산규모에 따라 '보통 사람, 작은 부자, 진짜 부자'라는 세 가지 타입으로 나눈다. 덕분에 내가 그들과 얼마나 다른 사고방식으로 생활하고 있는지 쉽게 비교해 볼 수 있었다. 나는 당연히 '보통 사람'에 속한다. 저자가 말하는 '작은 부자'나 '진짜 부자'들의 사고방식이 쉽게 공감 가진 않지만, '보통 사람'의 사고방식이나 습관은 나와 아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보통 사람'은 지갑에 천 원권이 있음에도 만 원권을 지불하는 경우가 많다. 잔돈을 마련하기 위해서이다.
나도 이런 타입이다. 천 원권이 있어도 이상하게 만 원권을 지불하게 된다. 그러나 '진짜 부자'는 천 원권을 중심으로 지불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부자들은 고액의 지폐나 카드만을 사용할 거라 편견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부자들의 습관은 의외였다. '진짜 부자'들은 고액의 지폐를 지불하고 거스름돈을 돌려받는 과정이 점원이나 자신에게 성가신 일이란 걸 경험을 통해 이미 알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진짜 부자'들은 점원을 배려하고, 시간도 아끼기 위해서 천 원권을 중심으로 생활한다고 한다.

'진짜 부자'들은 약속 장소를 정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보통 사람'은 유명한 만남의 장소에서 만나지만, '진짜 부자'들은 대형서점에서 만난다고 한다. 그들은 사람을 기다릴 때도 무료하게 보내는 일이 없다. 약속 시간 전에 도착하고 남은 시간을 정보를 입수하는 등 유용하게 보낸다.​​

부자들이 실천하는 34가지 사고방식은 나의 사고방식과 많은 차이가 있었다.
물론 '부자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니까 그렇게 행동할 수 있겠지…'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들의 행동에 기본이 되는 '상대를 배려하고 신뢰하는 자세'와 '시간과 돈 관리에 철저한 자세'는 부자가 아니더라도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보통 사람'인 내가 부자들의 생각이나 습관을 따라 한다고 해서 바로 부자가 될 리 없겠지만, 저자의 말대로 지금보다는 거리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부자를 '진짜 부자'로 만들어준 사고방식과 습관을 알게 해주고, '보통 사람'의 습관을 부자가 되기 위한 밑거름으로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01진짜부자들의습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