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영화는 드라마 판을 먼저 봤기 때문에 어느정도 내용을 알고 있어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여주인공인 YUI의 노래가 너무 좋아 같은 줄거리라도 또 보자는 생각으로 봤는데 사실 드라마 이상으로 좋았다.

물론 10회 이상의 드라마와 2시간 정도의 영화는 줄거리의 세밀함, 각 장면의 부드러운 연결 등에 있어 확실히 차이가 난다.

그렇지만 배우들의 감정연기와 보고 듣는 즐거움은 영화가 더 앞선 느낌이었다.

내용이 가수가 되고 싶어하는 불치병 소녀이기에 직접 노래를 부른 YUI의 연기가 자연스러웠고 남자 주인공인 츠카모토 다카시야 워낙에 내가 원츄하는 연기자니까...

사실 드라마는 불치병 소녀라는 어두운 부분을 지나치게 강조해서 보는 내내 슬프기만해서 왠지 모르게 찜찜한 느낌이랄까?

암흑버전의 '1리터의 눈물'을 다시 한 번 보는 느낌이었다(여주인공도 같으니...)

그런데 이건 주인공들도 상큼하구 ^^

주변 인물의 따뜻함도 더 살아있는 느낌이었다...

같은 줄거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음에도 연기자의 차이 감독의 차이에 따라 너무 다른 작품이 나온다는 것이 신기하다~

이와이 슌지표 영화라는 사실 하나로 선택했던 이 영화는 아기자기한 두 여자의 사랑 이야기를 너무 예쁜 영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 남자를 좋아해버린 하나와 앨리스...

물론 이들의 시작은 짜고치는 고스톱이었지만 어느새 그들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사랑이란 감정에 두 친구 관계는 점차 위험해지고...

확실한 스토리 라인도 좋았지만 많지 않은 대사와 그것을 대신 채워주는 영상미에 홀딱 빠졌다...

특히 극 후반부에 앨리스가 발레를 하는 장면은 다시보고 다시봐도 너무 예쁜 영상이다...

발레같은거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와이 슌지를 러브레터를 통해 알고 그런 이미지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피크닉' '스왈로우 버터플라이' '언두' '릴리 슈슈의 모든 것'등의 이미지로 그를 생각해서인지 사실 이와이 슌지에게서 살짝 벗어난 듯한 느낌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말 그대로 이와이 슌지표 영화라고 했지만...

오랜만에 귀엽고 깜직한 영화를 본 기분은 나쁘지 않다.

이 영화는 사진을 좋아했던 친구와 함께 봤다...

난 주인공인 마츠다 류헤이가 좋아서였지만 ^^

여주인공 히로스에 료코의 털털하면서도 자유스러운 연기가 인상깊었고

스토리 라인이 있지만 사진을 주제로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흡입하는 영화의 영상미는 높이 평가하고 싶다...

결말은 사실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 예상이 맞았다는 사실이 좀 슬펐던 그런 영화였다...

시즈루와 마코토의 어그러짐도 안타까웠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