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들로 먼저 만난 요시다  슈이치의 퍼레이드...

연애감정을 느끼지 않는 말 그대로 Just Friends인 다섯 남녀의 일상과 숨겨진 내면...

이 다섯명이 서로를 대하는 태도는 상대가 보여주는 만큼에 대한 동거인으로서의 반응 정도이다.

그들은 그것이 쿨하고 독립적인 관계라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다.

각자 그들앞에 주어진 사랑 혹은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듯 하지만 가장 진실된 무언가는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결국 이 책은 이 다섯남녀 각각의 이야기가 모두 까발려지고 뭉쳐져서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되었다.

결국 이 세상은 관계로 시작되고 관계로 끝난다 아무리 거추장 스러운 무언가에 연계되고 싶지 않아도 깊이 없는 대화가 쿨한 것처럼 느껴져도 상대와 나의 관계가 끊어져있다면 우리 모두는 남남이 될 뿐이다.

퍼레이드 하듯이 재미있고 활기찬 인생을 살고 싶다면 상대를 좀 더 진솔하게 진지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왠지 보면서 나도 모르게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타임 리프라는 능력이 나에게도 있다면 어떨까?

과연 지금 후회하고 있는 것들을 잘 처리할 수 있을까?

나 역시 주인공 마코토처럼 처음엔 왠지 신날것 같은 인생이 부러웠지만

어느 순간 타임 리프를 통해 되돌린 시간 속에서 내가 받아야 할 고통이 딱 그만큼 다른 누군가에게 넘어간다는 현실을 알게 된다면...

마음편히 시간을 주무를 수 없을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 뿐이었지만 스릴있는 놀이기구를 탄 듯 즐거웠다...

마지막에 치아키가 미래에서 기다리겠다고 전하는 그 말은 뭉클했다...

무엇보다 이 책은 개정판으로 나온 것이지만 이 책의 저자인 츠츠이 야스타카가 '시간을 건너는(달리는) 소녀'를 단편으로 처음 쓴 것이 1965년 이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이 상당하다는 것에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