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방통 일기쓰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아이가 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은 5세부터였어요.
그때는 그냥 그리고 싶은 그림을 맘껏 그리고 간단히 몇 자 적는 수준의 일기였죠.
그래서 일기라는 것을 부담 갖지 않고 쓸 수 있었고 아이도 편하게 쓰곤 했어요.
그런데 6세가 되면서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숙제로 일기쓰기를 하면서부터
아이가 일기쓰기를 거부하는 거예요.
그림 밑에 글을 채워 넣는 것도 부담스럽고 틀릴 때마다 띄어쓰기와 맞춤법을 가르쳐주니
일기가 어느새 하기 싫은 숙제로 변질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어느 새부터인가 숙제로 내주는 일기는 쓰지 않게 되었고 저도 아이에게 쓰기 싫은 일기를
쓰라고 하는 것은 일기 본연의 취지가 아닌 것 같아 일부러 시키지 않고 지냈어요.
하지만 아이가 7세가 되면서 이제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당장 일기쓰기 숙제가 나올텐데 하는
조급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죠.
그래서 고민하던 중에 ‘신통방통 일기쓰기’란 책을 알게 되었어요.
처음에 책을 접한 우리 아이는 줄글이 많아보였는지 이거 내 책 맞냐고 묻기부터 하더군요,
저도 사실 이 책을 다 읽어 주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이를 위해서,
그리고 어떻게 아이에게 일기쓰기를 재미난 놀이와 습관으로 만들어 줄 수 있을까 하는 맘으로
첫 장을 읽기 시작했어요.
처음 읽어나갈 때는 ‘학교 글짓기’라든가 ‘벌 청소’라는 단어는 뭔지 몰라서 인지
그게 뭔데하며 별 반응이 없었어요.
그런데 우리 아이가 박장대소하며 책 읽기에 몰입한 부분이 ‘생활일기 쓰기편’이였어요.
어린 아이들일수록 ‘똥’하면 굉장히 좋아하죠.
동우라는 친구가 특별하지 않은 하루의 일기를 어떻게 써 내려갈까 고민하다 설사 이야기를 일기로 쓴다는
내용인데 그 일기를 읽어 내려가며 너무 재미있어 하는거에요.
그래서 ‘그래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으로 계속 단숨에 책을 읽어나갔어요.
아이가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너무나 재미있고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며 자기 방으로 가지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이젠 일기쓰기가 쉽게 되겠구나 생각했어요.
쇳불도 단김에 빼라!
그날 저녁, 바로 일기쓰기에 들어갔어요.
처음에 아이는 일기쓰기를 망설이더니 아무거나 특별하지 않았던 일도 너의 하루의 일기가 될 수 있다며
‘똥’이란 한마디를 꺼내자 아이는 재미나게 읽었던 책 내용이 생각났는지 바로 일기를 써 내려갔어요.
조금은 서툴고 앞 뒤 말이 매끄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리아이가 이제 일기쓰기를 어려워하지 않고 즐겁게 쓸 수 있게 된 것 같아 넘 기뻐요.
신통방통일기쓰기도치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