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밤과 서쪽으로 -

베릴 마크햄의 자전적 에세이이자 유일한 저작인 ' 이 밤과 서쪽으로'.
그녀는 대서양을 서쪽으로 단독 횡단한 최초의 여성 비행사이며, 몰로에서 여성 최초로 경주마 조련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수많은 경마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인물이다.
그녀가 유일하게 남긴 책 속엔 그녀의 모든 숨결이 담겨져 있다.
영국에서 태어나 4살때 아버지와 함께 아프리카 케냐로 이주한 그녀.
아버지와 단둘이 아프리카에서 생활했던 그녀의 어린시절이 나는 힘들고 때론 절망적이었을거라 짐작했다.
내 예상과는 달리 그녀는 자신의 삶을 너무나 사랑했다.
그녀의 전부인 아프리카가 아름답게 펼쳐졌다. 이렇게 아프리카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녀가 그 곳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에게는 위험천만한 곳처럼 보이는 그 곳이, 그녀에게는 신비고 자유였던것 같다.
그녀와 함께 사냥을 다녔던 불러가 멧돼지 사냥에서 크게 다쳐 아프리카 숲 속의 밤에 고립되었던 일,
사자가 덮쳐 사자에게 반쯤 먹힐 뻔 한일,
말을 훈련시키다 말에서 떨어진 일.
키마라는 이름의 개코원숭이가 달려들어 곤봉으로 키마를 죽인일.
표법이 찾아왔던 밤.
위험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이 모든 것이 그녀에게는 그녀가 사랑하는 삶이었다.

망아지를 손수 받았던 그녀, 그 말의 이름을 '페가수스'로 지었다.
'씨앗에는 생명이 셋 달려 있다. 
제 생명, 
씨앗을 먹고 사는 사람의 생명, 
그리고 씨앗을 경작해 생계를 꾸리는 사람의 생명 p 207'
극심한 가뭄이 찾아오고 아버지의 농장은 결국 문을 닫는다.
아버지는 그녀에게 함께 페루로 떠나기를 제안한다.
하지만 그녀는 그녀의 말인 '페가수스'를 데리고 홀로 길을 떠난다. 그때 그녀의 나이 열일곱이었다.
그녀는 '몰로'로 간다.
몰로에는 그녀가 쓸수 있는 마굿간이 있다고 아버지가 알려주셨기때문이다.

물로로 가는 길에서 떠올린 가엽은 봄바푸. 스와힐리어로 '바보'라는 뜻의 아버지가 기르던 앵무새.
봄바푸는 영리했고, 그 영리함때문에 몰락한 앵무새이다.
아버지가 개들을 부르는 휘파람을 열심히 연습한 앵무새. 
입으로 내는 소리 하나로 개들을 간단하게 통제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 봄바푸는 몇주에 걸쳐 그 소리를 연습한다.
그리고, 드디어 봄바푸는 아버지의 휘파람 소리를 완벽하게 낼 수 있게 되었고, 아버지가 없던 어느 날 그 소리를 내게 된다.
소리를 듣고 달려온 개들은 자신들이 기만당한 것을 알고 봄바푸를 가만두지 않는다.
그 후 봄바푸는 목숨을 건졌지만 눈의 생기는 잃었고, 한쪽만 남은 날개는 누더기 꼴이 되었다.

그녀가 도착한 몰로.
그곳에서 그녀는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자신이 훈련시키던 숫망아지 '랙'. 
랙은 그녀와 함께 경주마로 성장했지만 열여덟 살 여자아이에게 믿음을 갖지 못했던 랙의 주인은 랙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그녀는 '와일드 차일드'라는 암망아지를 데리고 경마에 출전한다.
와일드 차일드는 두 살배기일때 처음 만난 조련사가 그녀를 너무 혹독하게 훈련시켜 힘줄이 손상 된 암마아지다.
우승은 랙의 몫이었지만, 와일드 차일드는 약한 다리를 가지고 우승을 차지한다.
와일드 차일드가 달릴때의 그 긴장감은, 숨조차 쉬지 못하고 읽어 나갔다.
눈 앞에 펼쳐진듯한 광경에 몰입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낯선 사람에게서 비행에 대해 처음 듣는다.
'모든 조각이 하나로 맞춰지고, 그 전체가 내 것이에요.' 이 단어가 하나으로 생각으로 자라났던 그녀.
그리고 그녀는 대서양을 서쪽으로 단독 횡단한 최초 여성 비행사가 된다.
비행시간이 무려 21시간 25분.
그녀가 전해주는 아프리카에 매혹되어 읽었다.
그녀의 삶에 푹 빠졌다.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싶을때 들여다 보고 싶은 책이다.

 

- 바람 좋은 날, 경복궁 -

이 책은 바람 좋은 날, 경복궁에 가고 싶게 만드는게 책이다.
요즘 나는 옛것이 좋다. 
옛것에 관심이 생긴다.
사람들이 아날로그적인걸 찾는 것처럼 나는 옛것에 자꾸 끌린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곰곰히 생각해 보니 단지 그 이유만은 아니었다. 
우리나라의 옛것을 보면 '자연과 함께'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나의 마음을 흔든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함께 공존했던 지혜에 나는 놀란다.
그리고 그런 지혜는 어떻게 생겨난 것인지 알고 싶다.
어릴적 학교에서 그토록 '자연 환경'에 대해 공부하고 배웠지만 그때는 몰랐던 자연환경이 지금은 눈에 들어온다.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산다는건 현대에선 정말 힘든 일이다.

'인간은 자연을 극복했다고 자랑하지만 자연을 벗어난 적이 없다. 
자연을 이용하는 기술이 발전했을 뿐이다. 첨단 과학기술을 발명했고 놀라운 세상을 열었다고 자랑하지만 세상에 과학기술만으로 풀어낼 수 없는 것들이 여전히 넘쳐난다. p68'
이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자연을 잠시 빌려쓰는 것이다. 
잘 빌려쓰고 다음 세대에 그대로 물려주는 것이다. 최대한 훼손하고 않고 지키면서.
그런면에서 나는 경복궁이 정말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자연의 모든 면을 고려하여 지어졌으며,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그대로 지금의 세대에 물려줬기때문이다.
자연경사를 만들어 빗물이 남쪽으로 자연스럽게 만든 것.
화기를 다스리는 드므라는 큰 독,
반듯한 것 없이 울퉁불퉁한 박석, 그 틈에서 자라나는 풀들,
창덕궁 대조전의 화재로 대조전을 다시 지을때 강령전과 교태전을 뜯어낸 부재들로 지었다는 것,
나무, 돌, 흙,기와로 지어져 언제든 자연으로 돌아갈수 있다는 것,
근정전 앞의 넓게 비어져 있어 더 의미가 있는 앞마당,
산도 함께 하는 경복궁,
문 고리 하나까지 자연의 모습이 담겨져 모습,
알면 알수록 감탄이 절로 나오는 경복궁.
그 곳에서 나는 옛조상들이 얼마나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며 소중히 생각했는지를 느낄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어떻게 자연을 대하는지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었다.
저자는 경복궁을 통해 선조들이 자연을 생각하는 마음을 전하고 있다.
그 마음을 현대인들도 배우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져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소중히 다뤄준다면 자연은 우리에게 더 큰 것을 기꺼이 내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바람 좋은 날, 나는 책을 옆에 끼고 경복궁을 돌아보고싶다.
경복궁을 돌아보며 자연을 대하는 지혜를 배워보고 싶다. 

 

 숫자 1도 모르는 당신이 마케팅 천재가 되는 법 - 

나는 숫자 1도 몰랐다. 
그냥 숫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래서 나는 숫자를 가까이 하지 않는 삶을 살았다. 숫자를 가까이 하지 않는다고 해서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그런데 내가 사업을 시작하니 모든 것이 숫자로 이루어져 있었다.
처음에는 숫자를 읽는 것조차 힘들었다. 영어가 어려운 것처럼 나에게는 숫자도 영어처럼 다른 나라 언어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모든 것이 숫자이니 숫자와 친해지지 않으면 안되었다.
이제 3년정도 지나니 아주 조금씩 숫자가 익숙해지려고 한다.
나는 마케팅의 천재가 되기 보단 이 책을 통해 숫자랑 조금 더 가까워지고 싶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안성맞춤이었다.
용어를 설명하기 보다는 사례를 통해 경영과 회계, 마케팅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문제를 내고, 문제 밑에 힌트를 주고, 뒷장에 문제에 대한 답을 알려줌으로써 신선한 방법으로 마테킹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다.

첫번째 문제는 ' 이 사람은 누구인가?' 였다.
대학생 와타나베의 아버지는 그가 유치원에 다닐때 세상을 떠나셨다. 어머니는 홀로 와타나베를 키웠고 그런 어머님에게 늘 감사하며 와타나베는 자랐다.
대학교 2학년때 와타나베는 친구들과 스키장에 갔는데, 갑작스런 폭설로 조난사고를 당하고 만다.
다음날 와타나베는 구출 되어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다.
그날 오전, 그의 병실에 거대은행 이사를 맡고 있는 사람과 경찰이 함께 찾아왔다.
그리곤,
"아들아, 무사해서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라고 말했다.
와타나베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는 재혼을 한적이 없다. 그럼 병실에 뛰어든 사람은 누구일까?
나는 한참을 고민하다 정답을 알지 못한채 뒷장으로 넘겼다.
정답은 "와타나베의 어머니였다."
저자는 '남자'가 병실로 뛰어들어왔을거라고 생각한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나도 그 중의 한사람이었다.
문제의 어디에도 남자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았는데, 나는 남자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거대은행 이사'라는 단어 때문이었던 것 같다.
무의식중에 있는 고정관념이라는 것이 참 무섭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 문제부터는 고정관념을 깨며 문제를 풀려고 애섰다.

유효기간이 만료된 쿠폰을 가지고 오면 10% 할인을 해주는 오사카의 우동집.
그 우동집의 만료된 쿠폰뿐만이 아니라 어느 가게 쿠폰이든 유효기간 만료가 된 쿠폰이면 10% 할인.
유효기간 만료로 쿠폰을 쓸 수 없는 아쉬움을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을 전략적으로 활용한 마케팅이다.
피자 가격을 낮추면 판매량을 얼마나 늘려야 이익이 될까라는 질문에,
가격인하로 1개당 이익이 감소함으로 훨씬 많은 양을 팔아야지만 이익을 얻는다는 것이 답이다.
가격을 낮추면 이전과 같은 매출을 확보하기는 쉬우나 이전과 같은 이익을 얻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1판당 이익이 3분의 1이라면 3배를 더 팔아야하고, 4분의 1이라면 4배는 더 팔아야한다는 말이다.

손익계산서로 수입구조 읽기와 재무상태표로 회사의 재무체질을 읽는 부분은 조금 어렵게 느겨졌지만,
처음 문제를 보고, 답을 확인하고 다시 문제를 보니 이해가 되지않았던 부분도 이해가 되었다. 
연말이 되면 기업들이 새해 달려과 수첩을 선물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란걸 알았다.
손자병법을 통한 숫자 관리 비결 중에서는 슈퍼마켓 위층에 있는 피트니스클럽의 성공 비결이 눈에 띄었다.
고객을 여성만으로 한정, 저렴한 비용, 수영장이나 샤워실등 물이 필요한 시설을 모두 없애고, 30분만에 운동을 마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하여, 바쁜 여성들에게 짧은 시간 운동에 집중하고 집으로 돌아가서 샤워를 하는 콘셉트.
차별화 전략이 아닌 근본적인 비지니스 스타일을 바꿔 성공을 거둔 피트니스클럽이다.
묻고, 힌트를 주고, 답을 알려주는 방식이 회계와 마케팅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어서 좋았다.
책을 읽고 숫자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