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 -

작년까지만해도 나는 우리나라에 곧 전쟁이 일어나는 줄 알았다.
오랜 휴전 탓인지, 북한의 잦은 도발 탓인지, 안전불감증 때문인지, 나는 왠만한 북한의 도발에는 크게 놀라지도 신경이 쓰이지도 않았다.
전세계가 위험하다고 말하는데도 정작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나라에 사는 나는 전혀 위험을 느끼지 않고 살았던 것 같다.
미국이 늘 테러의 공포에 사로잡혀 살지 않는 것처럼, 언제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지 모르는 나라에 살면서도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
하지만 작년에는 달랐다.
오랜 휴전 끝에 통일이 아닌 전쟁이 일어나는게 아닌가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거짓말처럼 전쟁이 아닌 평화의 문이 열렸다.
11년만에 이뤄진 남북정상회담.
분단 이후 북한인으로는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한 땅을 밟은 김정은.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오다니, 그것도 환한 미소와 함께.
이것이 정말 실화인가?
보고 있는데도 믿기지 않는 장면이 TV를 통해 흘러나왔다.
김정은은 평화의 집에서 "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역사의 출발점에서"라고 방명록을 남겼다.
문재인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는 것이 공동 목표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하였고, 김정은은 온 겨레가 전쟁 없는 평화로운 땅에서 번영과 행복을 누리는 새 시대를 열어나갈 확고한 의지를 같이하고 이를 위한 실천적 대책을 합의하였다고 하였다.
얼마전까지만해도 핵무기를 앞세워 온 세계를 공포와 불안에 떨게 했던 북한이 평화를 이야기 하고 있다.
나는 북한의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겉으로는 평화를 이야기를 하며 속으로는 다른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것이 궁금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KBS는 북한이 지금 어떤 로드맵을 그리고 있는지를 심층 분석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였는데, 이 책은 그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을 읽으며 내가 모르는 사실이 너무 많아 놀랐고, 변하고 있는 북한에 또 한번 놀랐다.

2013년 김정은은 당중앙위 전원회의에서 경제 건설과 인민 생활의 향상을 이야기 했다고 한다.
더이상 북한 주민들이 허리띠를 졸라 메지 않게 하겠다고 한 것이다.
할아버지인 김일성과 닮은 점이 많은 김정은.
그의 꿈은 할어버지 시대처럼 인민들이 굶주리지 않는 강한 나라를 만드는 것인 것이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그는 실무에 밝은 새 인물들로 7년동안 자신의 주위를 채워나갔다.
어떻게 자신을 그 자리에 앉게 도와준 사람들을 대부분 숙청할 수 있을까?
최고 고위급 간부 140명을 처형한 것으로 추정 된다고 하는데, 그 모든 것이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것일까?
책을 읽을 수록 의문이 더 많이 생겼다.
앞으로 좀더 북한의 움직임을 지켜보며 의문의 답을 하나씩 찾아나가야겠다.
마지막으로 북한에서 일주일에 두 시간씩 영어 수업을 받는다는 것은 커다란 충격이었다.
영어가 필수 과목이 되었다니.
북한내에서도 분명 새롭고 커다란 움직임이 있는게 맞는 것 같다.

- 빅브레인(Big Brain) -

초등학교 2학년인 둘째 아들의 학교 상담이 있던 날, 
담임 선생님이 아들이 점점 수업에 집중을 못한다고 하셨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업시간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해진다며 걱정을 하셨다.
집에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넌지시 물어보셨다.
아들은 2학년이 되고 나서 깨우지 않아도 아침 일찍 스스로 일어났다.
일어나서 학교 갈 준비를 마치고 학교 갈 시간을 기다렸다.
방도 스스로 정리하는 모습에 나는 그저 대견하기만 하였다.
단지 공부를 좋아하지 않아 공부할때 힘들어 하는것 말고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선생님께 수업시간 말고 학교 생활은 어떠냐고 물으니, 수업 시간 외에는 바른 아이라고 하셨다.
그것이 더 이상하게 느껴졌다.
집에서 너무 잘 하는 아들이라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니 내가 부모로써 무언가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아들을 수업시간에 집중을 못하고 산만하게 만드는지 그 이유를 알수 없어 더 불안감이 커졌다.

빅브레인은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 정답과 해답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내 아이를 가장 가까이에서 이해하고 알아가며 그 속에서 아이의 '뿌리'를 들여다 볼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아이의 뿌리란 '아이의 뇌'를 말한다.
저자는 감각적 반응과 인식, 감정, 심리와 행동들이 모두 뇌의 발달과 활성화와 연결이 되어 있다고 한다. 주의를 집중하고 조절하는 능력, 사회성과 공감 능력 또한 뇌의 발달과 균형을 요하는 것이다.
그렇게때문에 어린시절에 뇌를 잘 발달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부모가 아이들에게 해야 할 몫이다.

책을 읽으며 나는 아이도 생각했지만, 나 스스로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이를 낳고 어른이 되어서도 잘 고쳐지지 않는 버릇들, 나도 모르게 나오는 바르지 못한 행동들, 무슨 일을 함에 있어 끈기있게 하지 못하는 것, 이 모든 것이 나의 어린시절 흔히들 인성이라고 하는 전두엽이 순조롭게 발달을 하지 못해서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전두엽을 잘 발달시키고 활성화 하려면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여러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여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활동이 좋다고 하는데, 그 방법은 여행, 가족회의 ,독서, 일기, 계획 세우기 등이라고 한다.

아이들의 모든 행동과 반응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걸 인식하고,
나 스스로 판단하지 않고 관찰을 통해 그 이유를 찾는것 부터 시작해야겠다.
주의가 집중되는 놀이로, 
물이 가득 든 투명한 컵을 들고 5미터 왕복하기,
숨은 그림,찾기틀린 그림 찾기,책을 거꾸로 읽기가 소개되었는데 이것도 함께 해봐야겠다.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맞장구 쳐주는 친구같은 부모가 되려는 노력.
질문의 통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
아이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감사카드 쓰기.
더 많은 스킨십을 하는 것.
내 아이에게 더 많은 관심과 관찰을 통해 좋은 부모가 되겠다는 다짐을 하며 책을 덮었다.
아이의 이유를 알 수 없는 행동에 불안해질때 다시 이 책을 펼쳐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