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기 전에 약간의 기대는 하고 있었다. 대한민국의 위대한 장인에 관한 이야기이고 결코 순탄치 않은 인생살이에 대해서 자세히 기술되어 있을 거라는 기대감 때문에 다소 들뜬 기분으로 책을 읽게 되었고 완전 충격 그 자체였다. 도대체 이렇게 위대한 분이 세상에 왜 잘 알려지지 않았을까 의아했다.

 옻칠이라는 공예 분야로 세계적인 작품들을 만들고 계신 전용복 선생의 일화를 담은 책이다. 대한민국에 이렇게 위대한 예술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돼서 좀 안타까울 뿐이다. 이분은 한평생 옻이라는 것에 미치고 옻의 세계화를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있는 분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문화재 중 하나인 메구로가조엔의 복원공사를 맡게 되었고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수많은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겪으면서 훌륭하게 복원을 마치셨다. 일본의 수많은 장인들도 불가능하다고 한 작품들도 그의 손을 거치면서 재탄생을 하게 되고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작품들을 하나씩 만들면서 대한민국의 예술가의 혼을 세계에 알리고 위대함을 전 세계에 알리셨다.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옻칠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완성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즉 작품을 만드는 거 자체가 수많은 시간과 각고의 노력 끝에 나오고 끊임없는 투자의 결과라는 것이다. 목숨을 걸지 않고서는 달성하기 힘든 작업이다. 그리고 본인의 욕심보다 과거 조상님들이 남긴 옻의 기술을 승화시키고 더 발전시키는 일을 자신의 업으로 여기는 그 마음씨도 대단한 거 같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한번쯤 이렇게 남들이 못하고 나서지 않는 분야를 훌륭하게 개척하고 있는 전용복씨의 삶을 한번쯤 알 필요가 있을 듯싶다.

 절과 스님에 관련된 책은 아마 처음 읽는 거 같다. 다양한 책들을 읽었지만 종교라는 관점에서 진지하게 읽어보기는 법정스님이 쓴 숨결이 처음이다. 다행히 내용이 실망스럽지 않고 한평생 나눔과 희생이라는 가치를 위해 평생을 바친 법정 스님의 위대한 삶의 길이 이 책 한 권으로 잘 설명이 되는 거 같다.

 책 제목에도 나오듯이 이분의 말 중 핵심은 "시간은 목숨이다" 이 말인 듯싶다. 그만큼 평생 헛되이 살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을 하시고 지금 비록 몸이 불편하시지만 그 와중에도 남을 위해서 헌신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위대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안 나온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소유욕이나 물질에 대해서 많은 욕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듯하다. 하지만 이분을 보면 성인에 가까운 듯하다.

 책에는 스님에 대한 다양한 일화들이 있다. 하나하나 전부 기억하기는 힘들지만 각양각색의 소재들이 나오고 그것들을 통해서 스님께서는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남기셨다. 간소하고 단순하게 살아야 하고 복잡하게 머리를 굴리며 사는 것보다 정갈하게 사는 것이 좋다는 말씀 등등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위해서 무소유의 말씀들을 많아 하셨다. 난 직접 본적은 없고 처음 들어보는 스님이지만 존경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책에는 스님의 손가락이 그려져 있다. 보면 참 고생을 많이 하신 느낌이다. 그만큼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한 평생을 바친 손이라 생각되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폼포니오라는 말에서 상당히 독특하고 개성이 넘쳐 보여서 신청을 했고 잘 당첨이 되어서 스페인 문학을 읽게 되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돈키호테를 살짝 읽어 본적이 있어서 이 책의 스타일과 비교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이 책은 그런 소설과는 다르게 철학적인 면이 많아서 단순 비교는 힘들었다.

 주인공인 예수가 아버지 누명을 벗겨달라는 아이템으로부터 시작해서 한 권짜리 유쾌하고 박장대소의 소설이 완성되었다. 다양한 소재와 실제 예수 주변 인물들이 등장해서 신기했고 그 당시의 문화나 배경에 대한 이야기도 가끔 눈에 띄었다. 그리고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 등 작가의 부단한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인 듯싶다.

 어떻게 보면 예수를 희화하한 작품이어서 과연 기독교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심한 것도 아니고 이 책의 베이스는 픽션이라는 가정이 있기 때문에 괜찮을 듯 싶고 크게 무리가 되지는 않을 듯 싶다.

 약간 철학적인 내용도 많고 당시의 생활상이나 문화를 좀 더 알아야 이해가 더 빠를 거 같은 작품이다. 읽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이해를 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작품이다. 그리고 이 책만으로는 완벽하게 스페인 문학에 대해서 이해까지는 힘들거 같다. 다음번에 좋은 작품을 더 읽어봐야 이 책을 좀 더 이해할수 있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