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한국의 역사에 대해서 배우면서 정말 다양하면서 많은 사건과 인물들이 존재하였고 깊이 알면 알수록 심오하고 오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번에 춘추전국이야기라는 중국역사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중국이라는 나라의 역사는 엄청나고 분량만 해도 방대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3000년 동안 20개가 안 되는 국가들이 존재하였지만 중국은 춘추시대만 해도 이미 10개 이상의 국가들이 존재하였고 수많은 인재들이 세상에서 빛을 발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춘추전국시대는 중국에서 가장 혼란스럽고 복잡하면서 다양한 가치관이 성립되는 시기였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중국 천하에 유명세를 떨치고 위세를 드높인 관중에 관한 이야기가 이 책의 핵심이다. 관중과 춘추전국시대가 발생하기 전 하나라와 주나라에 관한 이야기는 춘추시대가 왜 발생하게 되었는지 좋은 배경설명이 되었다. 과거 공자나 제갈량이 그렇게 흠모하던 인물 중 하나가 관중이다. 그만큼 관중은 춘추시대를 시작하는데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그 이유는 당시 제나라 임금인 환공을 도와서 몰락하는 주나라를 대신하여 패자라는 칭호를 가지게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관중은 단순하게 정치적으로 실력이 있던 사람이 아니고 경제적으로도 매우 뛰어난 인물이었다. 그가 가진 경제적인 사상은 그 이후로 모든 나라에서 뼈대가 되고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그는 책임과 권한을 강조하였다. 단순하게 관리를 임명하고 방관하는 것이 아니라 확실한 결과를 원했고 특히 백성들의 풍족한 삶을 이상향으로 삼았다. 관자나 목민에도 나오듯이 관중 사상의 요체는 책임정치이고 실적이 떨어지는 관리는 질책과 당근을 적절하게 주어서 행정이 실패를 막았다. 또한 시장에는 자율을 주고 사농공상의 거처를 정하고 신뢰정치를 강조하여 백성들의 끝없는 지지를 받았다. 그리고 2인자라는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여 제나라를 당시의 최고국가로 만드는데 일조를 하였다. 안타깝게도 천하를 제패하지는 못하였고 그가 죽은 후 제나라는 공중분해 수준에 가깝게 되었지만 그가 남긴 사상들은 후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이 1권짜리가 아니라 12권짜리이고 앞으로 다른 인물들에 대해서 이야기가 전개될 것이다. 흔히 관중과 포숙이라고 우리에게 잘 알려진 관중이지만 그의 정확한 실체는 잘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책이 중국최고의 경제학자이면서 행정가, 외교관, 정치가, 법치가인 관중을 알게 하는데 도움이 된 거 같다.

 이 책은 제목에 나와 있는 것처럼 요리에 관련된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을 쓴 추리소설이다. 요리에 관련된 추리소설은 처음이라 그런지 책 내용이 풍부해 보였다. 특히 중간 중간에 주석으로 레시피라든지 요리이름, 와인이름 같은 다양한 정보를 기술된 부분은 유럽의 요리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대략 내용은 다음과 같다. 미식가 탐정인 주인공은 처음엔 한 레스토랑의 음식재료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그 의뢰를 해결하는데 경쟁 레스토랑의 사장이 또 다른 사건을 의뢰한다.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한 파티에 참석을 하는 도중에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주인공은 그것을 해결하려고 부단히 노력을 하게 된다. 결국 범인이 두 레스토랑의 사장이라고 판명 나면서 끝이 나지만 전체적인 내용에 비해서 책이 다소 두꺼운 편이다. 그 이유는 이 책 안에 음식과 와인에 관련된 내용이 많아서이다. 그리고 다른 추리소설의 주인공이라든지 특정인물을 많이 인용해서 그런지 이 책이 추리소설이 아니라 실제 사건같이 느껴졌다.
 
 약간 읽으면서 혼란스러웠지만 나름 결말은 독자들이 예상할 수 있을 듯싶다. 단순하게 경쟁심에서 불러일으켜진 사건이고 주동자는 우두머리라는 결론이 나오지만 프랑스요리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쓴 저자의 능력은 대단한 거 같아서 읽어볼만 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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