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으로 봤을 때는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었지만 한장 한장 읽으면서 느끼는 감정은 울컥하고 가슴이 벅차면서 어느 정도의 감동이 밀려오는 그런 것이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표방하는 거 일수도 있지만 작가분의 나름 독특한 생각과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의 문제점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부분은 이 책의 백미인거 같다.

 어느 순간부터 썩어가고 있는 대한민국을 일개 깡패가 대통령이 되고 다시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뭉쳐서 과거로 가 현대의 역사를 바꾸려고 노력하는 부분은 지금 우리의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을 나타낸다. 취업도 힘들고 월급만으로는 살기 힘든 현시점의 원인이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는지 주인공 박정도가 대통령이 되어서 실천을 하게 된다. 약간 황당할 수도 있고 무식할 수도 있지만 작가는 주인공을 통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확실하게 보여준다.

 마지막 부분에 약간의 긴장감이 돌았지만 희생을 통해서 임무를 완수하게 된다는 내용은 나름 괜찮은 결말 같다. 그 후로 실제로 역사가 바뀌었는지는 독자의 상상력에 맡겼지만 과거로 돌아간 이들이 어떻게 미래를 재창조할지 생각해보는 것도 즐거운 상상인거 같다.

 제목 그대로 돌아오지 않는 다리지만 실제로 저런 다리가 있다면 세계역사는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다. 아직까지 미래에서 온 사람이 있다는 발표가 없는 걸로 봐서는 타임머신이라는 것은 개발 불가능한 거 같지만 우리사회가 이 책의 상황과 같이 심각해지지 않고 좀더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솔직히 경제에 관심이 많은 본인으로서는 이런 제목의 책이 끌리는 것이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기존에 읽었던 수많은 경제관련 책들과는 다른 견해를 기대하였고 어느 정도 부합은 하였지만 생각만큼 신선한 내용은 없었던 거 같다. 다른 경제관련 서적이나 분석 내용들과 큰 줄기는 비슷하고 약간의 가지들이 다른 책이었던 거 같다.

 저자는 크게 8가지의 큰 음모가 대한민국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수출이라든지 대기업, 북한, 부동산, 건설업, 교육 등 최대한 다양한 분야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펼치고 있으며 승자라는 자는 기본적인 의식주의 족쇄에서 완전히 해방된 사람들이라고 정의를 하고 그들의 논리에 속지 말라고 이야기를 쓰고 있다. 가령 넘쳐흐르는 물이라는 논리를 이용해서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서민들에게 부가 전달될 수 있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것은 불가능한 논리라는 식이다.

 대체적으로 인용된 자료나 사람들은 저자가 이야기를 할 때 적시에 잘 적용되고 있고 우리에게 필요한 정책은 내수 중심적인 정책과 박정희식 개발정책은 삼가고 대기업의 경영권은 쉽게 아무에게 이양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작가의 결론인 셈이다. 어떻게 보면 많은 경제서적에서 말하는 정답이 여기에서도 똑같이 나오는 것이고 가장 아쉬운 부분은 인용을 하면서 장하준 교수의 논리를 지나치게 비판하는 것이다. 흔히 경제학계에서 많이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장하준 교수의 이론을 비판하여 무엇을 얻고 싶은지 작가의 생각이 궁금하다.

 다른 사람의 논리를 비판할 때에는 확실한 근거자료와 논리가 필요하다. 경제라는 것이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도 정확하게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학문인데 자신의 논리는 맞고 다른 사람의 논리는 부족하다고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다소 유치한 거 같고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승자들의 음모에 속지 말아야 한다는 이론만은 확실히 맞는 거 같다.

 책을 읽기 전부터 이 책에 대해서 많은 기대를 하였다. 솔직히 나는 꽃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하고 알고 있는 꽃도 그것이 귀화종인지 토속종인지 구분하지 못하였다. 꽃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실은 종-속-과-목-강-문-계라는 체계도 뿐이었다. 상당히 많은 꽃들이 이 책에 등장하고 이름이나 모양, 그리고 특징이 독특하고 예쁜 꽃들이 많아서 만병통치약을 먹은 기분이다.

 비록 지금은 여름에 진입했지만 이 책은 3월부터 시작해서 2월까지 각각의 달에 어울리는 꽃들을 선정해서 설명하고 있다. 노루귀부터 시작해서 흰얼레지,홀아비꽃대, 백리향, 그리고 마지막으로 박새까지 정말 이렇게 많은 꽃들이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꽃들이 많이 보이고 누구한테 선물하고 싶은 꽃들도 있지만 자연은 그 자체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작가의 메시지를 통해서 본인도 더 이상 꽃을 꺾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채로운 꽃 사진과 작가분의 높은 식견으로 인해서 이 책은 읽는 사람 모두에게 엄청난 영양소를 제공하고 있다. 많은 책을 읽었지만 이 책만큼 색깔이 풍부했던 적은 없었던 거 같다. 사진으로 잘 찍어서 그런지 볼 때마다 생동감이 넘치고 바로 옆에서 보는 느낌이다.

 이런 꽃들을 보면서 사람은 충분히 위로를 받을 수 있어 보인다. 우울하거나 마음속의 평화가 필요한 시점에 다채롭고 향기가 넘치면서 우리에게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꽃들의 향연을 감상하는 것도 좋은 생각인 듯싶다. 단 한권의 책이지만 수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안정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을 거 같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